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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박남준의 악양편지)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박남준의 악양편지)
저자 : 박남준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17
ISBN : 9791160400908

책소개


세상의 깊이를 간직한 지리산 시인 박남준의 4년 만의 산문집

인터넷카페 ‘악양편지’에 10년 넘게 써온,
오랜 벗들에게 띄우는 연분홍 꽃편지

‘뻔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찾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

“나랑 함께 가서 살래?”


박남준 시인이 전주 모악산에서 지리산 자락 악양 동매리로 이사한 지 14년. 작가는 인터넷카페 ‘박남준 詩人의 악양편지’에 10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편지이기도 하고 산문이기도 하고 때론 시이기도 하다. 시산문이라고 해야 할까. 일종의 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오랜 벗들,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4년 만에 책으로 묶었다.

지리산 자락 마을이라 그렇겠지만 편지에는 자연이, 특히 꽃이 많이 등장한다. 복수초꽃, 청매화 홍매화, 모란꽃, 구절초꽃, 옥잠화처럼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꽃부터 앵초꽃, 방울꽃, 가시연꽃, 파초꽃, 상사화, 산작약꽃, 물봉숭아꽃, 개불알풀꽃처럼 조금은 낯선 꽃까지. 심지어 남쪽 바다에서 온 게 분명한 해당화, 수선화, 흰동백꽃, 그리고 울릉나리도 등장한다. 시인의 집은 작은 식물원 같다. 작가는 사시사철 꽃들에게서 느낀 변화와 생명의 기운을 벗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시인에게는 이 꽃들이 친구 이상이다. 추운 겨울 지나고 눈밭에서 복수초가 황금빛 꽃을 펼치자 “반갑고 고마워 나를 위로해주려고 왔구나”(‘노란 햇살이 고개를 내미네’에서) 하고 말을 건네고, 어느 날 계곡을 지나다 현호색을 만나서는 그 앞에 앉아 “나랑 함께 가서 살래?”(‘놀고 있다’에서) 하고 말을 건다. 한 편 한 편 따라가다 보면 지리산 사계절 엔간한 꽃들을 다 만날 수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꽃마다와 나눈 이야기며 얽힌 사연들은 저자가 찍은 240여 장의 사진들과 함께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목차


1부 누구를 꾀자고 너는 그렇게
편지 | 봄날 | 입춘주 하러 가야지 | 황금빛 눈새기꽃과 푸른 윤회의 도끼질 | 노란 햇살이 고개를 내미네 | 말다툼하다가 | 봄비 그치고 | 하늘에서 빗자루가 떨어지네 | 외쳐도 된다 | 일찍이 그가 나를 불렀다 | 제비꽃 편지를 | 초록을 모시네 | 누구를 꾀자고 너는 그렇게 | 놀고 있다 | 지금은 푸른 비파의 시간 | 이사 선물 | 초록을 물들이며 감사를 | 우화의 시간 | 가고 오고 오고 가고 | 반짝이는 몸 | 약속하지 않아도 | 삼복더위 중에도 | 아니 이게 뭐야 | 푸슛~ 퓻- 별똥별이 지는 밤 | 누가 밤새 불을 켜놓은 거야 | 옥잠화가 피는 아침 | 추석 차례상을 차리며 | 석류는 붉고 새는 살이 찌네 | 훤해졌다 | 이 꽃으로 떼돈을 | 뾰족을 딛고 | 차꽃이 피었다고 글쎄 | 흰 겨울 편지 | 첫눈과 곶감 | 풍락이라는 이름의 차 | 첫눈 편지

2부 그러든가 말든가
단식과 바느질 | 독수리의 영혼 | 으랏찻차 퍽~만 남았다 | 젖은 시간이 마르는 동안 | 잔인하거나 무심하거나 | 뜨겁고 벅차게 타올라라 | 빗자루와 새 | 그녀가 내게 얼굴을 내미네 | 기억의 끈 | 그녀에게 차 한잔과 모란꽃 한아름을 | 첫 향기 | 울릉나리의 새싹처럼 | 자리마다 꽃이다 | 마음의 손을 모아서 | 영역 다툼과 아우 셔 | 친절한 경고 | 다시 웃기는 시 한편 | 순하고 독한 생각 | 그러든가 말든가 | 너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노래 | 달려온다 | 아니 이게 웬~ | 너무 바쁘게 왔다 | 사랑도 그러려나 | 안부 | 당신의 얼굴과 삶은 달걀 | 벌레와 노을 |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 가을 악보 | 돌아갈 것 돌아가게 하고 | 남은 것은 온통 사랑을 기다리는 시간 | 있을 비 | 사랑의 빛깔을 | 앗-

3부 그러니까 나를 약 올리려고
향기를 찾아서 | 소박한 밥상과 흰수선화 | 뜨거운 사랑 | 봤다 | 찬란하다 | 그대의 향기도 | 봄날 이부자리 | 작고 하얀 소리 | 비파나무에 내리는 비 | 자 드시오~ | 이것 하룻밤 숙성시켜서 | 감자감자 감사 | 나쁜 녀석들과 꽃 | 남해 아가씨 | 마음의 어디에 점을 찍을까 | 나는 그러나 그대들은 | 그녀의 치마 | 옥수수와 로즈마리와 | 환하다 | 얼릉 받아가시요잉~ | 그러니까 나를 약 올리려고? | 카푸치노 위에 뿌려진 | 저 노란 빛을 무엇이라 부르나 | 도둑이 들었다 | 마음의 호사 | 라흐마니노프가 밀려와서 | 첫날 장아찌 | 겨울 햇빛이 주는 선물 | 동동 치민다 동치미~ | 노랑 오토바이 | 그 온기만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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