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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로 산다는 것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미아로 산다는 것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저자 : 박노자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201127
ISBN : 9791160404456

책소개


『당신들의 대한민국』 이후 20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박노자, 당신과 나, 우리의 오늘에 대해 질문하다


우리가 돌아갈 집은 어디일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가난과 고독이 일상의 풍경이 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액체 같은 사회를 뿌리 없이 허우적댄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이후 20년, “미아”로 살아가는 사람이 된 박노자(朴露子)는 지금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본다. 소련에서 태어나고, 러시아에서 자라, 한국에서 공부하고, 노르웨이에서 가르치는 그는 어떻게 해서 “탈남(脫南)”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한국인 박노자는 스스로 집을 떠난 사람이 되어 2020년의 한국을 다시 사유한다. 저자에게 한국은 대다수 구성원이 ‘집’ 없이 미아로 살아가는 사회이다. 사회 구성원의 47퍼센트가 자기만의 집 없이 떠돌아야 하고, 대다수 청년이 자기만의 자리를 찾을 여유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미아가 된 구성원들이 연대가 아닌 혐오로 고립을 벗어나려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그는 우리에게 인간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안전한 ‘집’을 짓자고 제안한다.

“저는 가끔 제 삶을 돌이켜볼 때면 이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미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인간이 군중 동물인 만큼 그가 속해온 군중의 ‘문화’ 역시 인간에게 집이 됩니다. 저는, 제가 한때 태생적으로 흡수한 문화를 저의 물리적인 자녀에게도, 저의 제도적 자녀, 즉 학생들에게도 전해줄 수 없습니다. … 그런데 생각해보면 ‘미아’로 산다는 게 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많은 20대 한국인들이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를 중소기업에 다니고, 고시원, 원룸,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장시간 노동으로 ‘연애’ 같은 장기적 관계를 유지할 에너지마저 갖지 못합니다. 그들은 뿌리 뽑힌 채 그 어떤 보장도 없이 ‘액체 근대’의 노도를 혼자 몸으로 헤엄쳐 보이지 않는 육지를 찾아야 합니다.”_7~9쪽

목차


서문 | 미아의 단상

1장 편안함의 대가
최악의 독약, 권력 | 떠나온 나라들이 남긴 환상통 | 나의 집은 어디인가
중독론 | 덕후라는 운명 | 도대체 술을 왜 마시는가 | 탈남脫南이라는 선택

2장 남아 있는 상처
내면의 풍경 | 공부의 의미 | 출산율 제로 사회 | 한국인 되기 | 가족의 종말
섹스의 실종 | 그들은 바보인가 | 추태의 수출

3장 한국, 급級의 사회
급級의 사회 | 죽음의 등급 | 굿바이, 서울공화국 | 70퍼센트짜리 국민
내가 낙관하는 이유 | 영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자기계발서 전성시대
전향의 나라 | 공적인 것을 지키지 못할 때 | 어느 20대가 꿈꾸는 세상
괴물을 낳는 피라미드 | 존엄할 권리 | 탈脫학벌, 완전하고도 철저한 파괴

4장 과거의 유령들
트라우마 해결의 전제조건 | 일본에 대한 기억의 지형 | 우리의 거울
과거가 돌아온다 | 세계사적 맥락에서 역사 보기 | 혁명의 조건 | 그래도 한국은
어떤 통일인가 | 폭력, 이 세계의 공통분모 | 상류층의 암호

5장 전쟁이자 어머니인 세계
질투의 힘 | 영구적인 전쟁 | 진실의 순간 | 개인의 범위 | 두려움의 내면
국가, 사람을 죽인다 | 악몽에서 깨어나려면 | 누구에게는 전쟁이지만 누구에게는 어머니다
아주 커다란 퇴보 | 강도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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