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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위건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저자 : 조지 오웰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23
ISBN : 9791160409420

책소개

조지 오웰이 영국 북부의 탄광 지대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담

노동 계급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위건 부두로 가는 길』. 1936년, 청년 오웰은 탄광 지대의 실업 문제에 대한 르포를 청탁받는다. 그는 두 달에 걸쳐 탄광 지대에서 노동자들이 묵는 싸구려 하숙집에 머물며 조사활동을 벌이고, 그들의 모습에서 절망과 희망을 보게 된다. 오웰은 특유의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하숙집 풍경과 그곳 사람들, 탄광 안의 모습, 광부들의 임금과 실업자 가정의 생활비, 각각의 주택 구성과 재건축 문제 등을 기록했다. 특히 당대의 사회주의자들을 분석하며, 사회주의가 노동 계급으로부터 지지 받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1부는 탄광 지대에서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한 르포이고, 2부는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에세이다. 탄광 노동자들과 실업자 가정의 처참한 현실을 본 오웰은 그 해법으로 사회주의를 선택했지만, 당시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던 지식인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1984〉와 〈동물농장〉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글쓰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1984』 『동물농장』의 조지 오웰,
그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1936년 초 서른셋의 청년 오웰에게 ‘레프트 북클럽’이라는 단체에서 탄광 지대의 실업 문제에 대한 르포를 청탁한다. 오웰은 탄광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습에서 절망과 희망을 확인한다. 단순한 보고를 넘어 번뜩이는 통찰과 특유의 유머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생생하게 노동 계급의 삶을 이 책에 담아낸다. 무엇보다 당대의 사회주의자들을 분석하며 ‘왜 사회주의가 노동 계급으로부터 지지 받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오웰의 이야기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한다.

조지 오웰 사후 60년, 우리는 『1984』 『동물농장』을 제대로 읽은 걸까?

요즘 조지 오웰의 『1984』를 찾는 이들이 많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덕분인 듯하다. 하루키도 시사했듯 『1Q84』는 『1984』의 강한 영향을 받았다. Q는 물음표(Question Mark)를 뜻하기도 하지만, 일본어로 ‘9’(큐)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쓰인 것이고, 『1Q84』에는 『1984』에 나오는 ‘빅 브라더’의 대척점에 있는 듯한 ‘리틀 피플’이 등장한다.
굳이 하루키가 아니라 해도 『1984』는 이미 명실상부한 현대의 고전이다. 2009년 〈뉴스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2위(1위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2008년 하버드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도서 1위 등의 자료만 보아도 그렇다.
빅 브라더, 통제 사회, 전체주의, 암울한 미래 등이 연상되는 『1984』. 하지만 우리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읽고 있는 걸까? 뿐만 아니라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반공 우화로 많이 알려진 『동물농장』도 혹시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널리 알려진 『1984』나 『동물농장』을 간단히 반전체주의 소설, 반공산주의 소설로 정리하고 넘어가기엔 아쉬움이 크다.
2010년 1월 21일이면 조지 오웰이 세상을 떠난 지 60년이 된다. 다시 한 번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돌아보기엔, 1936년 자신의 글쓰기가 전환을 맞이한 바로 그 해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위건 부두로 가는 길』만한 작품이 없을 것이다.

“세미다큐멘터리의 위대한 고전”
영국 북부 탄광 지대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담


버마에서의 ‘인도 제국 경찰’ 활동을 참회하는 의미로, 자신이 체험한 부랑자 생활을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 담아 명망을 얻어가고 있던 오웰은, 그를 눈여겨보고 있던 출판인 빅터 골란츠로부터 청탁을 받는다. 당시 영국 북부(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 지역의 북부를 일컫는 것으로 섬 전체에서는 중간쯤이다) 지역에 만연해있던 탄광 노동자들의 실업 문제에 대한 르포를 써 달라는 것이었다.
오웰은 1936년 초 두 달에 걸쳐 위건, 리버풀, 셰필드, 반즐리 등 랭커셔와 요크셔 지방 일대의 탄광 지대에서 광부의 집이나 노동자들이 묵는 싸구려 하숙집에 머물면서 면밀한 조사활동을 벌인다. 꼼꼼한 조사 내용과 생생한 상황 묘사 덕에 역사학자들마저 찾는 자료로도 의미가 있을 정도다.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학자였던 존 스티븐슨 교수는 “실업을 다룬 세미다큐멘터리의 위대한 고전”이라 부르기까지 했다.
청결하지 못한 하숙집 풍경과 그곳 사람들(1장), 지옥과도 같은 탄광 안의 모습(2장), 광부들의 임금과 실업자 가정의 생활비 등(3, 5, 6장)과 각각의 주택 구성과 재건축 문제에 대한 메모(4장)까지 그 모습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짓다가도 문득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더 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도시 재건축에 대한 성찰(“그러나 문제는 슬럼을 부수면 다른 것들까지 부숴야 한다는 점이다”, 94쪽)은 용산참사 1년을 맞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노동 계급이 사회주의를 지지하지 않는 걸까?
설구워진 진보 지식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탄광 지대에서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한 르포가 1부(1~7장)라면, 2부(8~13장)는 당시 영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오웰의 에세이다. 이 부분에서 오웰은 당시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어가던 좌파 ‘지식인’들을 호되게 비판하는데, 이 때문에 이 책의 출판인인 빅터 골란츠는 2부의 내용이 출판인의 견해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밝히는 서문을 덧붙여 출간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후에 『카탈로니아 찬가』와 『동물농장』에 대해 출간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탄광 노동자들의 고된 작업과 실업자 가정의 처참한 생활환경을 확인한 오웰이 선택한 해법은 당연하게도 ‘사회주의’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회주의는 “파시즘의 맹공에 후퇴”하고 있었고, 오웰은 “지금처럼 계급 문제를 어리석게 다룬다면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쫓아버려 파시스트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230~231쪽)고 경고한다.
오웰은 2부의 전반부(8~10장)를 통해 ‘하급 상류 중산층’(그는 스스로를 “상류 중산층 가운데 하급에 속한다”(164쪽)고 소개한다)이었던 자신의 예를 들며 계급 문제를 감상적인 접근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8~9장은 오웰 스스로도 “자서전”이라 일컬은 부분으로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

진보세력을 위한‘악마의 대변인’조지 오웰
『1984』와 『동물농장』의 씨앗을 내비치다


그는 2부의 후반부(11~13장)에서 본격적으로 사회주의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생각 있는 보통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적의를 보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주의를 방어하기 위해 … 사회주의를 공격”(231쪽)한다. “악마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11장에서는 “이론적으로는 계급 없는 사회를 위해 애쓰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구질구질한 사회적 위신에 악착같이 매달린다는”(235쪽) 중산층 사회주의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한다. 12장에서는 보다 심층적인 사회주의 반대의 논리를 펼친다. 산업화와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 사회주의 자체가 가진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다. “기계가 압도함에 따라 손상되지 않을 인간 활동이 ‘과연’ 있겠느냐”(265쪽)는 질문은 사회주의 역시 산업화에 대한 성찰 없이 물질적인 진보에 안주하게 될 때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예견이고, 이는 바로 『1984』의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1936년, 정치적 작가 오웰의 탄생

“1936년부터 내가 쓴 진지한 작품들은 그 어느 한 줄이건 ‘전체주의’에 맞서기 위해,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쓴 것들이다.”(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오웰은 1936년의 전반부를 영국 북부 탄광 지대를 체험하고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쓰며 보냈고, 후반부는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그 소회를 메모하며 지냈다(이 내용은 『카탈로니아 찬가』를 통해 발표한다). 탄광 지대에서 노동자들의 궁핍한 모습을 확인한 그에게 사회주의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으나, 사회주의의 주변은 이미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며 오히려 사회주의를 가로막는 자들로 넘쳐났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스탈린주의를 만나면서 그 실체를 명확히 확인한다. 이런 1936년의 경험이 그의 글쓰기를 보다 ‘정치적’으로 이끌었고,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동물농장』과 『1984』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책속으로
기계의 기능은 일을 덜어주는 것이다. 완전히 기계화된 세상에서는 모든 지겨운 고역은 기계가 해줌에 따라, 우리는 보다 흥미로운 것들을 추구하기 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말해놓고 보니 참 근사한 일 같다. (……) 그러나 금세 이런 질문이 나온다. 다른 무얼 한단 말인가? 그들은 ‘일’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도록 ‘일’에서 해방된 듯 보인다. 그러나 무엇이 일이고 무엇이 일이 아니란 말인가? (265~266쪽)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서는 파시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자면 파시즘이 상당한 해악뿐만 아니라 약간의 장점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실제로 파시즘은 악랄한 절대 권력이며, 권력을 잡고 유지하느라 쓰는 수법도 워낙 악랄해서 가장 열렬한 지지자들마저 그 이야기는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파시즘의 근간이 되는 정서, 즉 사람들을 처음 파시즘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정서는 그리 한심한 게 아니다. (287쪽)

우리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며, 사회주의는 난센스가 제거된 뒤의 정의와 자유를 뜻한다.(296쪽)

거기다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끔찍한 전문용어도 문제다. 일반인들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니 ‘프롤레타리아의 연대’니 ‘수용자들에 대한 수용’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영감을 받는 게 아니라 정나미가 떨어질 뿐이다. 심지어 ‘동지’라는 말 한마디만 해도 사회주의 운동을 불신하는 데 적지만 한몫을 했다. 머뭇거리던 사람들 중에 용기를 내어 대중 집회에 갔다가 자의식 강한 사회주의자들이 의무적으로 서로를 ‘동지’라 부르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제일 가까운 맥줏집으로 들어가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300~301쪽)

연합해야 할 사람들은 사장에게 굽실거려야 하고 집세 낼 생각을 하면 몸서리쳐지는 모든 이들이다.(306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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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탄광 지대 노동자의 밑바닥 생활
1. 브루커 부부의 하숙집에서
2. 막장의 세계를 체험하다
3. 광부들의 삶
4.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주택 문제
5. 실업수당으로 사는 사람들
6. 실업과 먹을거리
7. 그리운 노동 계급 가정의 거실 풍경

2부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
8. 학교에서 익힌 편견
9. 제국 경찰에서 부랑자로
10. 건너기 힘든 계급의 강
11. 왜 사회주의가 지지 받지 못하는가
12. 사회주의는 어떻게 파시즘을 키웠는가
13. 우리가 해야 할 일

옮긴이의 말 - 1936년의 오웰, 2010년의 우리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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