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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블루칼라 여자 (힘 좀 쓰는 언니들의 남초 직군 생존기)
저자 : 박정연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출판년 : 20240305
ISBN : 9791172130268
책소개
“화물차 기사·형틀 목수·용접사·철도차량정비원·먹매김 노동자·
건설현장 자재정리 반장·주택 수리 기사·
자동차 시트 제조 공장 노동자·레미콘 기사·빌더 목수”
소매 걷어붙이고 근력 다져가며 ‘험한 일’ 하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여성 10인 인터뷰집
여기,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대신 ‘노가다’라 불리는 현장에 뛰어든 여성들이 있다. 『나, 블루칼라 여자』는 화물차 기사·용접공·목수·철도차량정비원·주택 수리 기사 등 남성들만 가능할 것 같았던 직군에서 온갖 차별을 겪으면서도, ‘험한 일’ 해내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멋진 언니들의 삶과 사연을 들여다본다.
[프레시안] 사회부 기자인 저자는 지난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 10인을 만났다. 35도를 육박하는 폭염 아래 아파트 건설현장에 포대를 깔고 앉아 이야기를 들으며 온몸이 땀으로 젖기도 했고, 분진이 휘날리고 중장비 소음으로 시끄러운 현장에서 서로에게 고함치듯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기도 했다. 담배 냄새가 가득한 현장 사무실에서 기침을 하며 인터뷰하기도 했고, 레미콘차 기사와 좁은 골목과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레미콘 운반 ‘두 탕’을 함께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나, 블루칼라 여자』는 여성 10인의 인터뷰를 토대로 지금까지 기록으로 존재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스펙트럼 속 여성 베테랑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인터뷰이와의 현장감 넘치는 대화에 더불어 황지현 작가의 사진들은 이들의 직업과 노동 환경을 더욱 생동감 있게 포착한다. ‘먹매김 노동자’ ‘형틀 목수’ ‘빌더 목수’ 등 생소한 직업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고군분투했던 이유는 일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일하기 위해서였다. 생존이 곧 투쟁이었던 셈이다. 자신의 노동에 관해 이야기하던 그들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햇볕에 얼굴이 다 타고 땀에 절었어도, 주름이 깊게 패고 먼지로 뒤덮여도 자신의 노동에 관심을 갖고 그 이야기를 들으러 온 여자 기자에게 그들은 너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돈이 필요해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고, 항상 주눅 들어 살다가 일하면서 새로 태어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들의 눈에서 빛이 났다.”(8쪽)
목차
프롤로그-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이 건네는 삶의 용기
“여자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당당하게, 여자답게 살자고요”
―화물 노동자 김지나
“50킬로그램 알곤용접기를 양쪽 어깨에
피멍이 들어도 메고 다녔어요”
―플랜트 용접 노동자 김신혜
“건설판에서 먹줄 튕기며 얻은 자유,
저는 ‘먹 아줌마’가 아닌 ‘먹 반장’입니다”
―먹매김 노동자 김혜숙
“남자들이 ‘원숭이’ 보듯 쳐다봤지만,
보란 듯이 합판을 들어 올렸어요”
―형틀 목수 신연옥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으려면
내 팀은 내가 지켜야 해요”
―건설현장 자재정리·세대청소 노동자 권원영
“레미콘 차를 여자가 모는 게
뭐 어떤데요”
―레미콘 운전 노동자 정정숙
“가장 힘들었을 때요?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만 볼 때죠”
―철도차량정비원 하현아
“‘공순이’라 불렸던 나,
이제는 베테랑 공장 노동자”
―자동차 시트 제조 공장 노동자 황점순
“여성 주택 수리 기사,
정말 ‘0명’이라 제가 시작했습니다”
―주택 수리 기사 안형선
“‘노가다’ 아닙니다,
스물세 살 여성 빌더 목수입니다”
―빌더 목수 이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