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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앤 브래셰어스 장편소설)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 (앤 브래셰어스 장편소설)
저자 : 앤 브래셰어스
출판사 : 비채
출판년 : 2014
ISBN : 9791185014586

책소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 전미도서상 / 할리우드 영화화 결정


길을 건넌다, 계단을 오른다, 문을 연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나는 천 년의 사막을 지나왔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앤 브래셰어스가 선사하는 세상의 모든 설렘!

로맨스가 필요한 계절 여름, 무더위에 지친 마음에 산뜻한 바람을 일게 하는 소설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가 출간되었다. 십대 소녀들의 성장통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전세계적 메가히트를 기록한 ‘청바지 돌려 입기’ 시리즈의 작가 앤 브래셰어스가 이번에는 가슴 절절한 로맨스로 시크한 뉴요커들마저 울린 것. 소설 《마이 네임 이즈 메모리》는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삶과 죽음을 수없이 반복하는 남자와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가 이어질 듯 엇갈리고 엇갈릴 듯 이끌리는 천 년의 사랑이다.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작가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심리 묘사와 인간에 대한 성찰이 탁월한 작품으로, 백만 달러에 영화 판권이 팔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목차


환생할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한다. 젖먹이 때는 정신이 흐릿하고 어둡다가 이윽고 문간에 선 한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소녀의 얼굴이 점차 명료하고 생생해지다가 이내 불꽃이 보인다. 이제는 너무 괴로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제부터 뭐가 어떻게 될지 짐작이 되고, “또 시작이군” 하고 체념할 수 있게 되었다. 소피아는 나의 원죄다. 나의 삶은 언제나 그 원죄와 함께 시작되고, 나는 소피아를 통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안다.---p.76

“저,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무슨 뜻이죠?”
나는 소피아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당신이 가는 곳에 나도 같이 갈래요. 죽는 건 무섭지 않아요. 같이 머물고, 같이 돌아오고 싶어. 당신이 그랬잖아요, 인연은 다음 생에서도 이어진다면서요? 같이 있을래요.”
“아아, 소피아…….”
나는 소피아의 허리에 입을 맞추고 배에 얼굴을 묻었다.
“목숨을 스스로 끊는 건 안 돼요.”
“왜요?”
“당신은 젊고 아름답고 건강하니까. 그리고 어쨌든 그러면 안 되니까. 환생은 살고 싶다는 욕구에서 오는 겁니다. 자살은 삶을 거부한다는 뜻이고요. 끝이란 말예요. 당신이 진심으로 죽음을 원한다면 다시 살아날 수 없을 거예요.”---pp.263-264

“아저씨는 주변을 너무 많이 조종하려고 들어. 자꾸 그러면 아저씨의 예전 형처럼 되어버릴 거야. 더는 죽지도, 태어나지도 못하게 될 거라고.”
벤은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게 무슨 뜻이야?”
“영혼이 들어 있는 몸을 빼앗아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그건 나쁜 짓이야.”
나는 아연실색했다.
“조아킴이 그런 짓을 한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벤의 얼굴이 몹시 심각해서, 내가 호출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임을 깨달았다. 벤은 이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사람을 죽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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