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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륵 까르륵 (월간 정여울)
까르륵 까르륵 (월간 정여울)
저자 : 정여울
출판사 : 천년의상상
출판년 : 2018
ISBN : 9791185811444

책소개


작지만 확실한
기쁨의 조각들


언제 아무 생각 없이 크게 한번 웃어보았을까. 뒤이어 올 해야 할 일들과 정해진 스케줄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 놓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 것은 또한 언제였을까. 평온한 몸과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가 지극히 힘들어진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비극이나 슬픔에 감응하는 촉수는 천재적으로 발달했지만, 그만큼의 강도로 기쁨과 행복을 완벽히 누리는 능력은 한참이나 모자란 것이 아닐까.

월간 정여울 3월 호 『까르륵까르륵』에서 작가 역시 처음에는 ‘까르륵까르륵’이라는 사랑스럽고 명랑한 의성어로 한 권의 책을 써내는 일이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사는 게 매일매일 기쁘고 행복하다”는 조카의 말에서, 본능적으로 놀이의 대상을 찾고 즐거움에 빠져드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 속에서, 우리에게도 어른이 되며 억눌러왔던 해맑은 순수가 내재해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그동안 드러낼 수 없던 외로움과 고통에 공감하며 사람들을 위로해왔던 작가는, 『까르륵까르륵』에서 독자의 입가에 미소를 피어오르게 할 이야기들을 꽉 채워 다른 빛깔의 편안함과 싱그러움을 선물한다.

미국 페미니즘의 대모로 알려진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을 통해 꿈꾸게 된 ‘여자로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람’, 재기 발랄한 김민정 시인의 시집을 읽으며 느꼈던 평범한 일상이 선사하는 재미, 스페인 콘수에그라를 여행하는 동안 『돈키호테』의 흔적을 좇으며 그리게 된 이상과 희망의 노래 등 『까르륵까르륵』에는 우리 삶의 작지만 확실한 기쁨의 조각들이 빼곡히 담겼다. 남들은 결코 알 수 없을지라도, 자기 자신만의 간절한 열망을 간직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이 책을 통해, 봄에 깨어나는 풀꽃들처럼 움츠렸던 마음의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어쩌면 까르륵까르륵, 아기처럼 미소 짓는 또 하나의 자아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진지하게, 너무 진지하게’ 살아왔던 내 삶과 글쓰기를 향한 내 가여운 무의식의 작은 반란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까르르까르륵, 이제 나도 한번 밝아져 보자고, 환해져 보자고, 웃음 짓기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저 멀리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서글픈 뒷모습의 아우라에만 집착하지 말고, 때로는 삶의 짐을 불현듯 탁 내려놓고 미래도 과거도 생각하지 않는 아기처럼 그렇게 활짝, 웃어보자고. ― 「들어가는 말 ― 까르륵까르륵, 삶을 바꾸는 미소의 힘」 중에서

목차


들어가는 말 까르륵까르륵, 삶을 바꾸는 미소의 힘
지금이 몇 시인지 깜빡 잊어도 좋은 시간
정원, 작지만 소중한 나의 세계
특별하지 않아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리버풀, 비틀스의 음악이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
아우라,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단어
책 만드는 즐거움, 책 읽는 즐거움
오직 한 번뿐인 생의 영롱한 반짝임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의 본능
무거운 세상을 향해 가볍게 날아오르는 시인의 날개
내 마음의 돈키호테라는 별을 찾아
비록 당신이 서툴고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여자라서 아니 여자임에도, 진정 행복하고 싶다
다행이야, 아직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으니
라면의 신비, 일상을 물들이다
조금은 특별한 설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얼어붙은 모든 것들을 녹이는 오색 평화의 불꽃
행복의 기준점, 지금 바로 이 순간
커져도, 작아져도, 날아다녀도 괜찮은 아이들의 시간
3월의 화가 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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