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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조앤
레드 조앤
저자 : 제니 루니
출판사 : 황금시간
출판년 : 2019
ISBN : 9791187100720

책소개


“당신처럼 착한 여자가 어떻게 이런 일에 휘말린 겁니까?”
“난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
평범한 대학생에서 스파이가 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역사
KGB를 위해 가장 오래 일한 스파이 멜리타 노우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아, 이런 안 들키고 끝난 줄 알았지.” KGB를 위해 가장 오랫동안 일한 영국의 스파이 멜리타 노우드가 1999년 정체가 드러난 후 어떤 기자에게 한 말이다. 작가 제니 루니는 이 기사를 시작으로 노우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오랫동안 준비해 쓴 작품이 바로 스파이 스릴러 『레드 조앤』이다.

주인공 조앤은 이제 막 미혼 여성이 혼자 외출할 수 있게 된 시기, 그러니까 여전히 여학생의 존재를 무시하던 시기에 케임브리지에 입학했다. 그만큼 똑똑했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이 있었으며, 현재보다는 밝은 미래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작품은 조앤이 대학 입학 후 알게 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는지, 여성으로서 어떤 일을 겪는지를 흡인력 있게 보여준다. 작가는 냉전시대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해 작품 안에 긴박함과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담은 동시에,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며 산 한 여인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통해 거대한 역사 속에 묻힌 개개인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진정한 인류애는 무엇인지 묻는다.


목차


그녀는 사인(死因)을 안다. --- 첫 문장 중에

조앤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고 레오만 가진 것이 무엇인지, 그를 돋보이게 만들고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깨닫는다. 그것은 바로 자기 말이 진실이라는 완벽한 확신이다. --- p.93

늙는다는 건 얼마나 끔찍하게 외로운 일인지. 아꼈던 모든 사람들, 남편, 여동생, 친구들보다 오래 사는 것을, 그들이 차례차례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과 웃음이 서서히 끝나가는 것을 과연 누구에게든 추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 p.223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조앤은 안다. 한쪽만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평화를 바랄 수 없다. --- p.288

이 어마어마한 파멸의 진상을 진실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혹은 존재한다 해도 인간의 공감력으로는 그토록 큰 고통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 --- p.289

잡히는 게 무서울까? 그렇다, 물론 무섭다. 잠시 멈추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겁에 질린다. 조앤은 잡힌다 해도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게 무슨 뜻인지도 잘 안다. 그녀를 잡으러 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말해봐요. 당신처럼 착한 여자가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린 겁니까? 분명히 누가 당신을 끌어들였겠지요. 그게 누구인지만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녀가 아는 이름은 레오와 소냐밖에 없으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 p.314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덧칠된 영웅적 행위라는 광채는 그 빛을 잃기 시작한다. 광채는 불투명하고 흐릿해지고, 의구심이 그녀를 괴롭힌다. 예전에는 기밀을 공유하는 것이 처칠의 약속을 지키는 옳은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지만 이제 그런 확신이 없다. --- p.382

조앤은 잠시 침묵을 지킨다. 심장이 세차게 뛰어 박동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난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 상황에서는.”
“스파이가 되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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