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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매거진 Vol.22 : Small Trip (2020.10)
저자 : 위매거진 편집부
출판사 : 어라운드
출판년 : 2020
ISBN : 9791188311569
책소개
007
EDITOR’S LETTER
008
SAY CHEESE!
사진작가 황지명
020
IT'S NATURAL TO DO WHAT WE LIKE
만화가 이우일, 그림책 작가 선현경
036
SOME RECORDS MAKE CLEAR FOOTPRINTS
일러스트레이터 정인하
048
WE ARE STAYING WELL HERE
디자이너 서선아
058
HOW DO YOU TRAVEL THESE DAYS?
우리가 마주할 여행법
078
ESSAY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084
A FAMILY GROWING UP IN THE SUN
꽃과 바다, 빛의 시간들
092
TRAVEL OF THIS ERA
지금의 여행
100
A JOURNEY IN MY HEART
나의 여행 이야기
106
A FEW THINGS TO PREPARE BEFORE YOU LEAVE
물건은 준비됐겠지?
110
BRAND
시골 마을과 산속의 캠핑장
120
PICTURE BOOKS
집콕이라 좋은 여행
124
MASTERPIECE STORY
사라진 화가를 찾아서
128
FOOD RECIPE
마크로비오틱으로 즐기는 이탈리아 요리
132
GREET!
목차
WEE vol.22 SMALL TRIP
코로나 시대 여행을 꿈꾸는 엄마.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여행은 삶의 원동력이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참을 수 없는 사람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기약도 없이 7개월째 거리 두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두 아이와 함께. 저도 아이들도 참고 참다 밖으로 나갈 방법을 생각해 봤어요. 우리만의 코로나 여행법을 만들어 보자고요. 먼저 차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일명 차박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차량용 자전거 캐리어를 설치했고요. 인적이 드문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멈춰 쉬거나 먹거나 하룻밤 자고는 다시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주로 자전거를 탑니다. 코로나 덕분에 알았어요. 이런 여행이야말로 우리 가족에게 잘 맞는 여행이라는 걸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불편한 환경에서 지내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집의 안락함을 깨닫기도 합니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이라고들 하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굳이 낯설고 불편한 환경을 경험하며 뜻밖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기도 하고, 일상의 소중함까지 얻게 되는 게 여행이라고요. 돌아와서는 여행의 시간을 기억하며 그리워하겠죠.
집에서는 영상이며 레고를 안겨줘야 했던 아이도 밖에 나오면 스스로 놀이를 찾습니다. 나뭇가지를 주워 집을 짓더니 곧이어 악기연주를 합니다. 낙엽으로는 식탁을 차리며 재잘재잘 떠들다 보니 금세 몇 시간이 훌쩍 지납니다. 그네, 미끄럼틀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은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한참을 놀고도 ‘조금만 더’를 외치지요. 밖으로 나가서 숨 쉬고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요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많은 환경이 아이들을 위협한다고 하지요. 밖에서 노는 것이 특별해진 요즘, 저는 작은 여행을 꿈꿉니다.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는 소소한 시간에도 행복을 느낍니다. 부모이자 ‘나’를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 함께 작은 여행을 꿈꿔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