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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들 (DE USYNLIGE)
저자 : 로이 야콥센
출판사 : 잔
출판년 : 2021
ISBN : 9791190234139
책소개
노르웨이 비평가 문학상 및 서점상, 북유럽협의회 문학상
수상 작가 로이 야콥센의 대표 연작 〈바뢰이 연대기〉
그 장엄한 여정의 첫 번째 이야기
2017년 맨부커 국제상 최종 후보작
2018년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작
2021년 유럽 문학상 후보작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선정
20세기 초, 노르웨이 북서쪽 해안 어딘가. 오랜 세월 동안 바뢰이 가족의 터전이 되어 준 곳이자 그들의 성을 따서 이름 지어진 바뢰이섬. 본토의 목사 요한네스 말름베르게트조차 한스와 마리아의 외동딸 잉그리드의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룻배를 타고 처음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외딴섬이다. 한스 바뢰이는 섬의 합법적인 소유주이자 유일한 가구의 가장으로, 그에게는 한 가지 계획이 있다. 그의 선조들이 그랬고, 그의 아버지 마틴이 그랬던 것처럼 얕은 토양을 경작하고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오리털을 모아서 교역소에 내다 팔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새 부두를 짓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섬과 바다 건너편 넓은 세상을 잇는 일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 변덕스러운 현실과 잔인한 운명은 결코 녹록지 않다.
아무도 섬을 떠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섬은 곧 우주고 별은 눈 아래 풀 속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간혹 섬을 떠나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 본문 중에서
한편 어느새 자란 잉그리드는 바다 위에 솟은, 많은 집이 들어선 길쭉한 섬인 하브스테인에 있는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다. 등교 첫날 어머니 마리아가 잉그리드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배에 올라 노를 저어 하브스테인까지 가는 동안 모녀는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잉그리드는 2주간 학교 다락에 머물며 공부하고 다시 2주간 집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낯선 곳에서 홀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조금씩 섬 밖의 세상을 알아가며 성숙해진다. 그사이 고모 바브로은 아들 라스를 낳고, 그 이름은 전쟁 때문에 이곳까지 들어와 부두를 짓고 떠난 스웨덴 사람 라스 클레멧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라스는 잉그리드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걸음마도 못 하는 어린아이였지만, 시간이 지나 훌쩍 자란 그는 잉그리드를 따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서로 마찰을 빚으면서도 협력하며 함께 성장한다.
“뭘 그렇게 씩 웃고 있어?” 라스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바뢰이의 여왕이 말했다. 잉그리드는 자신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저어 주는 배를 타고 왕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계획이 실행되기 전까지 그들은 대답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잉그리드는 그걸 아빠한테 배웠다. 침묵. 기적을 부르기도 하는 침묵을. - 본문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기력이 다한 할아버지 마틴 바뢰이가 세상을 떠나고, 학업을 마친 잉그리드는 목사관에서 견습 과정을 거쳐 오스카 톰메센 부부의 집안일을 도우며 차츰 현실에 눈뜨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고작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톰메센 부부에게 어려움이 닥치면서 그들의 어린아이들 펠릭스와 수잔을 맡아 보살피게 된다. 잉그리드는 자기 자식도 아니고 감당하기도 어려운 두 아이를 데리고 바다로 둘러싸인 고향인 바뢰이섬으로 돌아온다.
사람이 꿈을 가진 걸 후회하면 전에 없이 쇠약해진다. - 본문 중에서
그렇게 잉그리드는 섬의 구성원이자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하며 평온한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한스 바뢰이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된 잉그리드. 과연 그녀는 섬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거친 파도에 맞서 가족의 터전이 되어 온 바뢰이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까.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꿈을 버리지 않는 바다의 딸, 잉그리드.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모험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목차
보이지 않는 것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