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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성매매라는 착취와 폭력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의 용감한 기록)
저자 : 봄날
출판사 : 반비
출판년 : 2019
ISBN : 9791190403986
책소개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은 과연 성매매가 성매매 자체만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은 20여 년간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이 써내려간 삶의 기록이다. 저자 봄날은 열여덟 살에 성매매 업소에 유입되기까지, 그리고 그 후 업소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증언한다.
저자가 기록한 삶의 경험은 많은 한국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처하게 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가난한 집의 장녀로서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가계를 짊어져야 했던 상황, 가족 내 성차별과 아버지의 가정폭력, 청소년 여성 노동자로서 겪은 부당한 노동착취, 저개발된 지방 도시, 직장 내 성폭력과 잘못된 사건 처리, 자원이 없는 젊은 여성이 당하게 되는 성 착취.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생애단계마다 겪게 되는 전형적인 피해의 경험들이다. 저자는 이런 경험들이 한 여성의 삶에서 어떻게 서로 얽히고 교차하면서 성매매에 유입되고 또 빠져나오기 힘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고통스러울 만큼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 책은 개인의 생애사를 통해서 성매매가 결코 특수하고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며, 한국 사회의 수많은 젠더 이슈들이 첨예하게 만나는 지대임을 보여준다. 저자가 세밀하게 기록한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빈곤, 성차별, 노동 문제, 지역 간 격차, 남성들의 성폭력적 놀이문화 등이 성매매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목차
추천의 말
책을 펴내며 | 나는 왜 말하는가
1부 긴 터널
1장 “어떻게 성매매를 하게 되었나요?”
2장 열여덟 살에 유입된 업소
3장 바다 건너 낯선 섬으로
4장 유리방 골목
5장 “우리는 어차피 진상처리반이야.”
6장 시골의 티켓다방 아가씨로
2부 나를 다시 찾아가는 시간
7장 나의 과거에 살고 있는 업주
8장 돈으로 여성의 인격을 사는 자들
9장 얼굴 없는 여자와 얼굴 없는 남자
10장 나는 누구일까?
11장 지난날과 이별하기 위해
12장 몸이 말해주는 트라우마
13장 그녀들을 떠나보내며
14장 경험의 재해석
15장 성매매, 그리고 성폭력
에필로그 | 나는 과정 속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