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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저자 : 존 윌리엄스
출판사 : 구픽
출판년 : 2016
ISBN : 9791195651474
책소개
출간 50년 후 뒤늦게 주목받으며 전 세계를 열광시킨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전미도서 상 수상작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위대한 로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
가장 잔인하고 가장 화려했던 로마사 격동 속 영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걸작 역사소설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마지막 작품 『아우구스투스』가 출간되었다. 스스로 폐기한 데뷔작을 제외하고 단 세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했던 작가의 생전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은 로마의 가장 위대하고 격동적인 시기를 다루었던 세 번째 작품이자 1973년 전미도서 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우구스투스』였다. 소설의 주인공은 전작의 인물들과 꽤 거리감이 느껴지는 역사상 최고의 권력자 ‘아우구스투스’였다. 존 윌리엄스는 100여 년 동안 피 냄새가 끊이지 않았던 로마에 평화를 가져다준 인물, 팍스 로마나의 시기를 연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역동적이고도 파란만장한 생애를 서한체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에서 시작해 아우구스투스의 최후까지 긴 시기를 압축적인 서사를 통해 접근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신의 조카이자 아우구스투스의 어머니인 아티아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하여 모든 내용이 수많은 인물들이 서로에게 쓰는 편지, 보고서, 회고록 때로는 공문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진중하고 솔직한 편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보고서, 열정적인 일기, 회한과 비통함의 회고록까지 『아우구스투스』가 갖춘 다채로운 형식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독특한 요소이다.
목차
얼마나 오랫동안 로마의 거짓말과 함께 살았을까? 내가 기억하는 처음부터, 물론 그전에도 마찬가지였겠지? 도대체 그놈의 거짓말들은 어디에서 생명력을 빨아먹고 진실보다 강하게 자라는 걸까? (중략) 세상을 정복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게 없구나. 사람들에게 자유를 보여주면 마치 질병이라도 만난 듯 달아나버린다. 믿을 만한 자들을 외면하고 언제든 배신할 자들을 사랑하며,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는 채 이렇게 국가를 이끌고 있구나. --- 본문 중에서
필요란 이미 일어난 일을 뜻하네. 과거에 불과하다는 얘기지. --- 본문 중에서
드디어 세상을 정복했건만 그날 밤 승전가는 없었다. 기뻐하는 사람도 없었다. 밤늦도록 들리는 소리라고는 파도가 철썩거리며 폐선을 때리는 소리와 부상자들의 나지막한 신음뿐이었다. 불줄기가 항구를 덮었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는 자기 뱃머리에 서서 굳은 표정으로 바다를 내다보았다. 전우든 적이든 용자들의 시신을 품은 바다. 둘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 본문 중에서
시인들 말이 맞는다면, 젊음은 피가 뜨겁게 들끓는 나날이다. 사랑하는 시간이자 열정의 순간이다. 그러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지혜로 냉수 목욕을 하면 젊음의 열병이 치유된다 했던가? 다 개소리다. 인생이 종국에 달해 더 이상 사랑을 잡을 수 없을 때까지 난 사랑이 뭔지 알지 못했다. 젊음은 무지하고 열정은 모호할 뿐이다. --- 본문 중에서
오로지 권력을 증오하는 자만이 권력을 잘 쓸 수 있을 겁니다. --- 본문 중에서
권력은 공허하다. 철학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환관이 여자를 모르듯 그들 역시 권력을 모른다. 권력을 봐도 감흥이 없는 것도 그래서다. 난 평생 아버지가 권력의 맛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권력을 수단으로 사는 법을 배웠다. 마르쿠스 아그리파와 행복하게 살았던 이유도 권력 때문이었다. --- 본문 중에서
성공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난제를 드러내고 승리는 예외 없이 패배의 가능성을 키워준다. --- 본문 중에서
삶의 대부분을 비밀 속에서 지냈네. 정치에 몸을 담은 이상 타인에게 속내를 드러낼 수는 없었지.
다행히, 젊음은 자신의 무지를 보지 못한다네. 도저히 감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지. 무지에 눈을 감고 후일 자신의 삶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는 것도 필경 피와 살에 담긴 본능 때문이겠지? --- 본문 중에서
사람은 자기 행동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고민하지 않네. 그보다 그 결과를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중략) 젊은이는 미래를 모르기에 삶을 일종의 서사적 모험으로 여기지. 오디세이처럼 낯선 바다와 미지의 섬을 여행하며, 자신의 힘을 실험하고 증명하고 그로써 자신의 불후를 발견하고 싶은 걸세. 중년이 되면 꿈꾸던 미래를 겪었기에 삶을 비극으로 본다네. 자신의 힘이 아무리 위대한들, 신이라는 이름의 사고와 자연을 이길 수는 없으며,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하지만 자기가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면 노인은 삶을 희극으로 볼 수 있네. 승리와 실패를 가감한다면, 누구도 타인보다 자랑스러울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