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지어진 예루살렘 성전이 사라지면서부터 율법(성문, 구전)을 깊이 연구해온 고대 유대인들은 어떤 물질 세상의 영역과 상태가 신에게는 적용될 수 없기 때문에 신은 보거나 만질 수 있는 물질적 육체가 아님을 율법을 통해 더 분명하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Mishnah Torah 1:7)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물질 세상뿐만 아니라, 무에서의 공간 창조로 말미암아 발생한 시간이나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또한 창조된 물질입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애정, 증오, 이기심, 식욕, 정욕, 지식욕뿐만 아니라 불의나 불평등에 저항하는 양심, 성공하려 하고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사고와 가치에 의해 스스로의 존엄성을 가지려는 자존감 의식과 같은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이 모든 것조차도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되어서 인생이란 여행 동안 하나님을 깨달아 믿어 가는데 필요한 필수품입니다.

그러니 신의 입장에서 선의 기준은 창조된 물질을 통해 신이 어떠한 분인지를 인식하는데 있는 것이지, 그 창조된 물질을 스스로 통제하고 가변적이고 자의적인 또 다른 선의 기준점을 향해 달려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는 말씀은 그의 자녀를 왼손으로 쳤으니 이제 그의 오른손으로 칠 것이라는 숨겨진 첫 번째 선포입니다. 그러므로 왼손잡이 사사 에훗을 읽으며, 슬픔과 왼손의 자녀에서 기쁨과 오른손의 자녀가 되는 베냐민에 대한 말씀을 읽어가며, 또 이스라엘 전통 성전의식과 절기 속에 들어있는 왼손과 오른손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정된 지면에, 작은 글씨체로 빼곡히 쓴 읽기 쉽지 않는 책 내용들이지만 차분히 살펴보며 오른손으로 치는 그의 손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예정된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