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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자료유형
- 동서단행본
- ISBN
- 9788959065059 03300 : \17000
- 청구기호
- 305.42 ㄱ268ㅇ
- 서명/저자
-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강준만 지음.
- 원서명
- [기타표제]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 발행사항
- 서울 : 인물과사상사, 2018.
- 형태사항
- 397 p. ; 23 cm.
- 일반주제명
- 페미니즘[feminism]
- 일반주제명
- 여성 인권[女性人權]
- 기타저자
- 강준만
- 전자적 위치 및 접속
- 원문정보보기
- Control Number
- bwcl:105899
- 책소개
-
‘페미니즘의 완성’은 ‘가부장제 깨부수기’다!
“가부장제는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 아니다”
“자궁 가족은 가부장제를 유지시키는 안전판 노릇을 해왔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여 년간 페미니즘 논쟁과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싸우는 양쪽이 대등하게 싸우는 전쟁은 아니다. 억압을 받는 쪽에서만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참혹한 전쟁’이다.
역사학자 거다 러너가 지적했듯이 “여성들은 그 어떤 인간 집단보다도 오랫동안 타인에 의해 규정되고 ‘타자’로 규정되었으며, 그 어떤 집단보다도 오랫동안 자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박탈당”해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역사를 모른다. 모든 역사는 남성의 역사였다.
2005년 3월 2일 호주제가 폐지되었다. 당시 호주제 폐지 반대자들은 호주제 폐지자들을 ‘민족 반역자’에서 ‘공산도배’에 이르기까지 살벌한 용어들을 총동원해 욕하면서 호주제 폐지는 ‘망국의 길’이라고 아우성쳤다. 물론 나라는 망하지 않았고, ‘민족 반역자’나 ‘공산도배’도 없었다.
더구나 지금 호주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이제는 호주제 없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마찬가지로 여성 억압의 원흉이 가부장제라는 건 수많은 전문가가 지적해온 사실이다.
그런데 가부장제는 교묘한 이중 구조를 갖고 있어서 깨부수기가 쉽지 않다. “여성이 약자라고? 우리집의 왕은 어머니다”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남성들은 자신의 가족을 근거로 ‘여성 약자론’마저 인정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오랜 희생과 투쟁을 통해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기반으로 세력권을 구축해 이른바 ‘자궁 가족’의 수장이 되었는데, 이 자궁 가족이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사회가 져야 할 비용과 책임을 가족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압축 성장을 해온 나라인지라 “믿을 건 오직 가족뿐”이라는 신앙이 한국인의 일상적 삶을 지배한다. 여성 혐오는 엄밀히 말하자면 ‘가족 밖 여성’과 사회에 대한 혐오다.
나의 어머니는 숭배 대상이지만, 너의 어머니는 혐오 대상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맘충(mom蟲)’이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호주제가 격렬한 반대에도 폐지되었던 것처럼 가부장제는 산산조각 난 채로 부서져 허공으로 사라지게 되어 있다.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사이버 세계의 등장 이후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핀다. 이 책은 어쭙잖은 ‘꼰대질’이나 남자들이 자꾸 여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을 배격하면서 가급적 개입을 자제하고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시공간적으로 전체 맥락의 그림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는 저자인 강준만 교수의 생각과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밝힘으로써 실감을 더하는 동시에 솔직한 자기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종언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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