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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근대의 혁명 :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설탕, 근대의 혁명    :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 이은희 지음.
コンテンツ情報
설탕, 근대의 혁명 :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자료유형  
 동서단행본
ISBN  
9788942390434 93910 : \24,000
DDC  
338.47664-22
청구기호  
338.476641 ㅇ824ㅅ
저자명  
이은희
서명/저자  
설탕, 근대의 혁명 :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 이은희 지음.
발행사항  
파주 : 지식산업사, 2018
형태사항  
512 p. : 삽도,차트 ; 23 cm.
주기사항  
2019년도 대한민국 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
주기사항  
대한민국 학술원 기증
주기사항  
설명적 각주 수록
서지주기  
서지적 각주 및 참고문헌과 색인수록
일반주제명  
설탕
일반주제명  
식문화
주제명-지명  
한국(국명)
가격  
기증\24000
Control Number  
bwcl:113612
책소개  
‘설탕’으로 풀어낸 최초의 한국 식생활문화사
한국의 설탕산업과 소비 문화를 근대화, 세계화, 자본주의화 과정 속에서 고찰한 최초의 연구가 출간되었다. 한국은 개항한 지 고작 130여 년 만에 세계적인 설탕 소비국이 되었으며, 특히 한국 제당업은 기간산업으로서 해방 뒤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설탕을 주제로 삼아 한국 근현대사를 본격적으로 파고든 연구는 거의 없고, 부분적으로 다룰 때도 생산, 유통, 소비를 따로따로 살폈다. 지은이는 전근대 관찬자료와 시대별 공문서, 통계자료, 신문·잡지, 교과서와 개별 기업의 사사(社史)까지 아우르며 설탕을 매개로 삼아 무역구조와 국가정책, 소비자의 입맛이 어떻게 긴밀하게 연관되면서 우리 식생활양식 전반을 바꾸어 놓았는지 총체적으로 조명했다.

설탕에 녹아 있는 근대사의 씁쓸함
지은이는 시대상황에 따라 모순되게 변해 온 설탕의 사회적 위상이 민족·지역·빈부·계급·성차별 등의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일례로 일본 제당자본의 조선 진출 시기 상류 식자층이 무분별하게 설탕 문명화담론을 수용하면서 정제당(백설탕)은 문명·위생의 상징이자 “영양의 보고”로서 소비가 적극 권장되었고, 설탕이 들어간 과자·아이스케키 같은 식품이 대유행했다. 그러나 물자 부족으로 설탕 소비를 줄이고자 한 전시 통제경제정책 아래에서는 “혈액을 산독화(散毒化)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감퇴시키며… 뼈가 가늘어져 부러지기 쉽고, 충치를 생기게 하는” 해로운 식품이라고 가르쳤다는 것이다.

정부, 제당업자, 소비자의 입맛이 견인한 설탕산업
해방 직전 일제가 설탕 소비를 거의 금지하다시피 했음에도 한번 단맛을 선호하도록 바뀐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지은이에 따르면 해방 이후 설탕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이끈 주요인은 다름아닌 해방 이전 이미 형성되어 있던 ‘단맛에 대한 수요’다. 기존의 학설처럼 원조된 잉여농산물을 기반으로 삼백산업이 성장한 것이 아니라, 증가한 설탕 소비로 인한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자 정부가 국내 제당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했다는 것이다(수입대체화). 또한 해방 이후 한국 시장이 미국(쿠바산) 설탕 시장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한국 제당업자들에게 배타적 수입자격을 부여하고 환율을 우대하는 특혜(“은폐보조”)를 주었음을 날카롭게 짚어 낸다.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설탕의 흔적
우리 식생활문화는 ‘설탕을 먹게/먹지 않게 만들어진 역사’로 말미암아 완전히 뒤바뀐 채 남아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센베이 같은 ‘옛날과자’나 옥춘당도 전통식품이 아니고, 번데기·정어리 등도 원래 거의 먹지 않던 것을 달게 조리하여 대중적인 식재료로 개발한 것이다. 설탕이 가미된 신식 요리법을 익힌 여성은 가정에서 ‘근대 주부’라는 독립된 정체성을 확보하였다. 반면에 이로 인해 구세대와 마찰이 발생하며 ‘신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 책은 이처럼 한국인이 언제부터, 어떻게, 왜 설탕을 먹게 되었는지를 통해 근대 한국인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구현해 낸다. 따라서 독자들은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우리의 일상이 바뀌어 온 과정을 흥미롭고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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