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책소개: 인류의 역사 속에는 수많은 전염병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염병은 역사의 배경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역사의 흐름을 이끄는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염병의 역사를 알아야 하겠으며, 이는 인류의 과거 질병사의 대부분이 전염병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감염학회에서는 2009년에 ‘한국전염병사’를 출간하였습니다. 당시 전염병의 역사와 관련된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한 권의 책에 수록하기가 힘들어 우선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해방 이전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책은 전염병을 전공하거나 전염병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귀하고 유용한 자료가 되었다 자부합니다.
칠 년이 흘러 2016년에 대한감염학회에서는 ‘한국전염병사II’의 출간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I권인 ‘한국전염병사’에 이어서 1945년 해방 이후 미 군정기와 정부 수립기로부터 한국 전쟁과 근대화 시기를 거쳐 2015년 메르스 사태까지 70년간의 한국 전염병의 역사를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해방 이후 북한 전염병의 역사도 자료 수집에 한계는 있었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기술하였습니다. 한편, ‘한국전염병사 II’에서는 시대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염병 역사에서 특히 의미가 큰 전염병들을 선별해서 해방 이후 각 질병에 따른 질병사도 함께 기술하였습니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미지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과거 전염병에 대한 기록은 미래에 예기치 않게 다가올 수많은 전염병들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 역사서가 감염 전문가는 물론이고, 전염병의 역사에 관심 있는 의료인이나 보건행정가, 나아가서 의료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유익하고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전염병사 II’를 집필함에 있어서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여인석 교수를 비롯한 시대사 집필위원들과 16개 전염병의 질병사를 위해 귀한 옥고를 완성해 주신 집필위원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귀한 조언을 주신 여러 자문위원님들과 편찬위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전염병사’에 이어 ‘한국전염병사II’에서도 출판을 맡아 주신 군자출판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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