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6·25전쟁 70주년이자 한미동맹 67주년이다. 이를 즈음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 과정을 집중 조명한 결과를 읽기 쉽게 저술한 책 《한미동맹의 탄생비화》가 출간됐다.

현재까지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동맹을 다룬 탁월한 저술들이 많지만 대부분 이 조약이 체결된 배경, 이 조약과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안보조약, 즉 북대서양기구조약 등과의 차이점 및 그 의미, 그리고 이 조약이 기초가 된 한미동맹의 특징과 그 동안 한미동맹의 운영 상황을 동맹 이론에 입각해서 분석하는 데 치중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막상 실제 교섭 과정에 관해서는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아주 개괄적으로 서술하거나 심지어는 협상 결론만을 설명한 저술들이 많다.

저자 남시욱 동아일보사 부설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은 이 조약의 가조인, 정식 조인 및 비준, 그리고 비준서 교환과 조약 발효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세하게 살피면서 양국의 교섭 당사자들 간에 오고 간 대화 내용과 회담 분위기, 그리고 이들의 협상 전략과 그 전략이 나오게 된 정치적·국제적 배경을 되도록 자세하게 서술했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 덜레스 국무장관, 로버트슨 극동담당 국무 차관보 등 미 측 협상 주역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인물 분석도 시도했다.

저자는 “현재 한미 양국을 둘러싼 국내외 정세는 전반적으로 한미동맹의 장래에 적잖은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 책이 이 같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또한 이를 위해 우선 한미동맹 출범 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깊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는 그 이상의 보람이 없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