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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 자료유형
- 동서단행본
- ISBN
- 9788937444333 93890 : \22000
- DDC
- 891.709-23
- 청구기호
- 891.709 ㄱ763ㅅ
- 저자명
- 김연경 , 1975-
- 서명/저자
- 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 / 김연경 지음
- 원서명
- [기타표제]근대, 인간, 소설, 속악
- 발행사항
- 서울 : 민음사, 2020
- 형태사항
- 225 p. ; 24 cm
- 주기사항
- 2021 세종도서 학술부문
- 일반주제명
- 문학평론
- 가격
- \22,000-기증
- Control Number
- bwcl:119415
- 책소개
-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는 소설가 김연경의 『19세기 러시아 문학 산책』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러시아 문학뿐 아니라 문학 전반의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모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저자의 첫 연구서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은 러시아 문학의 정수라 할 러시아 근대 소설의 주요 작품들로, 「스페이드 여왕」,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우리 시대의 영웅』, 『아버지와 아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체호프의 단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소설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작품들에 나타나는 근대와 함께 탄생한 인간-개인의 속물성에 주목하며 특유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을 펼친다.
이 책의 토대는 지난 15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며 학술지에 발표한 여러 편의 논문이다. 그러나 연구서이면서도 학부생을 위한 교과서적 성격을 갖도록, 또 러시아 문학을 사랑하는 지적인 독자도 흥미를 갖도록 작가의 전기를 소개하고 전체 형식과 문체를 대폭 수정했다. 학술 정보와 전문 자료가 필요한 독자를 위해 책 끝에 참고 문헌을 붙였다.
이 책은 푸시킨, 고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등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대표 작가, 대표 작품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들을 아우르는 핵심어는 근대, 개인, 소설, 속물성이다. 앞의 세 요소는 르네상스, 특히 세르반테스-돈키호테와 셰익스피어-햄릿 이래 형성된 서유럽의 19세기 문학과 유사하다. 문제는 네 번째 항목이다. 근대와 함께 탄생한 인간-개인은 ‘주인공-영웅’이든 ‘대중-단역’이든 이 속물성-속악을 피해갈 수 없다.
유라시아 대륙에 자리한 러시아는 아시아에 등을 돌린 채 유럽을 지향해 왔다.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본격화된 이 모방 욕망은 그들의 속물성의 기저에 깔려 있다. 그러나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묘파한 속물성은 훨씬 더 다층적이다. 그것은 특정 정체(政體) 등 ‘환경’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의 문제다.
그렇기에 인간과 세계의 대립 구도는 더 복잡한 희비극이 되고, 여기에는 또 다른 개념인 신-구원이 요청된다. 고골과 도스토예프스키가 대표적인 예다. 등단부터 생활 밀착형 소설을 쓴 톨스토이는 노년에 이르러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에 몰입한다. 세기말 작가로서 체호프의 문학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시작된다. 그는 우리가 모두 ‘작은 인간’이며 이 ‘작음’은 인간 본연의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체호프는 19세기를 마감하고 20세기를 여는 작가가 된다.-「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