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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감흥에 젖은) 중국 기행
(땀과 감흥에 젖은) 중국 기행
- 자료유형
- 동서단행본
- ISBN
- 9791137284203 09810
- DDC
- 895.785-23
- 청구기호
- 811.6 ㅈ113ㅈ
- 저자명
- 장광현
- 서명/저자
- (땀과 감흥에 젖은) 중국 기행 / 글/사진: 장광현
- 발행사항
- 서울 : 부크크, 2022
- 형태사항
- 230 p. : 채색삽도 ; 21 cm
- 가격
- \15500
- Control Number
- bwcl:119856
- 책소개
-
중국은 근세 서구 열강들에게 짓눌린 질곡의 역사를 뒤로하고, 굴기의 새로운 역사를 꿈꾸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에 비하여 국내총생산 약 서른 배, 명목 일인당 국민소득 약 스물다섯 배, 수출액 육십오 배 등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며 중국의 꿈은 일면 현실로 다가오는 듯 보인다. 십칠 년 전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거주할 때 내부순환도로에 자동차와 함께 우마차가 다니던 모습을 가끔씩 볼 수 있었던 일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먼 옛 이야기가 되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나라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중국인들만큼 자부심이 강한 민족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중국 각지를 다니면서 ‘천하제일’이라는 수식이 붙는 자연경관이나 역사적 유물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의 중국은 대륙과 맞먹는 넓은 국토, 세계 최대의 인구와 다양한 민족,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중 한 곳, 유구한 역사와 제자백가처럼 만개했던 사상과 문화 등 수두룩한 자랑거리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중국의 빠른 성장 뒤에는 빈부격차와 도농 간 양극화 심화 등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그들의 자부심 또한 지나친 체면치레나 허장성세의 민족성, 개인의 자유보다 인민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에 대한 맹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굴절된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인구 2500만 거대 도시 상하이는 코로나19 방역의 명목으로 두 달이 넘도록 시민들의 발에 족쇄를 채운 도시봉쇄 조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먹고 사는 존재다. 정치나 이념은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요 방편일 뿐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중국몽 中國夢에 스스로를 가두는 우를 범하지 않고, 다양성을 포용하여 옛 영화를 다시 찾기를 바랄뿐이다.
필자가 지난 해 다시 중국으로 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현실의 고인 웅덩이를 탈출해서 유유히 흐르는 시냇물을 찾아 나선 필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한 해 동안 이곳 상하이를 베이스 삼아 틈틈이 중국인들이 자랑할 만한 곳들을 둘러보며 기록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았다. 주어진 일에 매진하는 것은 기본이겠거니와, 자투리 시간이나마 주변 세상 둘러보기에 부지런을 떠는 것은 지금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자식에게 물려주신 과분한 천성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