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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Medical humanities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Medical humanities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 자료유형
- 동서단행본
- ISBN
- 9788962624038 93510 : \25000
- DDC
- 610-23
- 청구기호
- 610.2 ㅎ269ㅇ
- 서명/저자
-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Medical humanities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 황임경 지음
- 발행사항
- 서울 : 동아시아, 2021
- 형태사항
- 515 p. ; 23 cm
- 주기사항
- 색인 수록
- 주기사항
- 2022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
- 입수처
- 대한민국학술원 기증
- 일반주제명
- 의학[醫學]
- 일반주제명
- 인문 과학[人文科學]
- 기타저자
- 황임경 , 1972- , 黃任慶
- 가격
- \25000-기증
- Control Number
- bwcl:120266
- 책소개
-
의사는 원래 치유자이자 인문학자였다
첨단 의료, 삶의 의료화 시대에 의학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다
‘의료인문학’이라는 단어는 여러 사람에게 생소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은 무엇보다 ‘과학’에 기반을 두고 임상 활동을 하는 학문이지 ‘인문학’이 들어갈 여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의학의 역사를 조금만 따라가 보면 의학과 인문학이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고대부터 의학과 인문학의 관련성은 강조되었다. 고대 그리스 의사들에게는 진료 능력 못지않게 진단이나 예후를 환자나 대중에게 설명하고 치료법을 설득하는 웅변술이 요구되었고 증상에 관해 환자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이를 정리하여 납득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서사적 능력도 필수였다. 중세 시대에 대학에서 의학부가 생겨 근대적인 의학 교육이 체계를 잡아갈 때도 교양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했는데, 이는 예과와 본과로 나누어져 있는 오늘날의 의학 교육 체제에까지 그 기본 정신이 지속되고 있다.
의학이 과학의 방법론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인문학과 거리가 생긴 것은 19세기 이후였다. 이 시기부터 윌리엄 오슬러, 에이브러햄 플렉스너 등은 의학에서 휴머니즘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60년대 들어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도덕적·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했다. 혈액 투석기와 같은 새로운 의료기술을 누구에게 먼저 배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심장 이식이 성공함에 따라 심폐사 중심의 전통적인 죽음 관념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시민들이 권리 의식에 각성하면서 의료에서의 권리, 즉 건강권과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주목받고 상대적으로 의사의 권위는 약화되었다. 또한 병원이 점점 비대해지고 영리를 추구하게 되면서 관료적인 체제로 발전해 갔고 환자들은 돌봄의 대상보다는 치료의 대상이나 고객으로 바뀌어 갔다.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오래 사는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질병 치료에만 중점을 두고 질병을 앓는 환자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도 증가하게 된다. 이 모든 도덕적·사회적 이슈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으로서의 의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서구 사회는 의료계에 인간적인 의료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으며, 그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인문학을 도입하여 의학 교육과 임상 의료를 개혁함으로써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에 대처했다. 그 과정에서 의학의 인간적인 면을 보강하여 의료의 질을 향상하자는 생명의료윤리와 근대적 의미의 의료인문학이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