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는 글쓰기 교육의 환경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여기서 새로운 환경이란 디지털 언어와 멀티미디어의 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이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미디어 리터러시를 동반하지 않고서는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대학이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프레젠테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멀티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고 문자언어를 상대적으로 최소화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이미 디지털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의사소통 수단이 되었다. 이렇게 전통적인 리터러시로서의 글쓰기는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리터러시와 공존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글쓰기 교육은 이러한 새로운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내용과 방법이 크게 달라져야만 한다. 〈디지털 시대 대학 글쓰기〉는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디지털 시대 글쓰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글쓰기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2부는 대학 글쓰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술적 글쓰기의 구체적인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필자들은 글쓰기의 과정을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계획하기’로 이는 주제를 설정하고 자료 조사를 하면서 글의 개요까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을 특히 어렵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전 교재보다 이 부분을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둘째는 ‘집필하기’인데, 여기서는 단락 만들기부터 퇴고하기, 올바른 인용법까지 실제 글쓰기 과정을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다. 셋째는 말하기와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하는 ‘발표하기’이다. 필자들은 글쓰기 과정이 글을 완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표하는 과정까지 이어진다고 보았다. 이것은 글쓰기가 디지털 시대의 리터러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끝으로 3부는 대학 글쓰기의 다양한 종류와 그것의 특징들을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과 새로움은 이미 지적했듯이 디지털 시대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교재가 인문,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자연, 공학계열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새로움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 글쓰기 교재는 어느 한쪽에 중심을 두고 서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기존 교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자연, 공학계열 글쓰기 내용을 대폭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글쓰기 교재는 실습을 위한 안내서이자 동시에 워크북이어야만 하는 측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필자들은 새롭고 다양한 읽기자료, 예문, 연습문제들을 교재에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