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들어보셨나요?


교과서 속에는 이야기의 전체 내용이 아닌 일부만 발췌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서 편집자가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위해 원하는 내용만 발췌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자가 이야기 전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문을 읽은 아이들은 이야기의 부분만 보고 이야기 전체를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야기 일부가 아닌 이야기 전체를 활용한 교육에 대한 많은 시도와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교사들의 노력으로 독서가 교육과정에 편입된 것입니다. 2018년(2015 개정교육과정) 3-4학년을 시작으로 2019년 5-6학년까지, 2020년부터는 초등 3-6학년이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교육과정에 편입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중.고등학교도 실시)


그렇다면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교실 속에서 어떻게 진행되나요?


2022학년도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입 5년 차입니다. 교육과정 도입 이전부터 미리 연구한 교사들의 수업 자료들도 훌륭했지만, 그 이후 수많은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자료들이 개발,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양질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많은 교사들이 자신만의 자료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읽기 전.중.후 활동’을 중심으로 구상하고 진행합니다.


단순한 책 읽기가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함께하는 것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은 책을 읽는 전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활동하는 시기에 따라 ‘읽기 전 활동’, ‘읽기 중 활동’, ‘읽기 후 활동’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읽기 전 활동은 책을 읽기 전에 하는 활동입니다. 일종의 책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읽기 중 활동은 책을 읽는 과정 전반에 이루어지는 활동입니다. 책을 단번에 읽는 것이 아니므로 지난 시간에 읽은 내용을 복습하거나, 그날 읽은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활동입니다. 또한 책의 다음 장을 계속 넘길 수 있도록 꾸준한 동기유발 요소도 포함해야 합니다.


읽기 후 활동은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는 활동입니다. 책의 전체 내용을 정리하거나 요약하는 활동과 독서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드는 표현활동으로 나뉩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활동을 어떤 시기에 하냐에 따라 나눈다고 보시면 쉽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 모든 과정을 다양한 활동과 함께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교실 속에서만 적용 가능할까요?


물론 아닙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최소한의 기준인 한 학기에 한 권을 정해두었을 뿐입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다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인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책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이해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읽는 다독에 집중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다독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이해하고 더 높은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책은 실제 수업 후기를 통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개념에 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2년여 동안 제가 직접 수업한 네 권의 책, 네 개의 수업 사례를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실 속 책읽기 모습을 통해 읽기 전.중.후에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신다면 교실에서든, 가정에서든 조금 더 재밌는 책읽기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