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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 마르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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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자료유형  
 동서단행본
ISBN  
9788962621921 03450
언어부호  
본문언어 - kor, 원저작언어 - ger
DDC  
919.8-23
청구기호  
919.8 R455eㅇ
저자명  
렉스, 마르쿠스
서명/저자  
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 마르쿠스 렉스, 마를레네 괴링 지음 ; 오공훈 옮김
원서명  
[기타표제]한국 포함 37개국 과학자들, 지상 최대 북극 연구 모자익 프로젝트
원서명  
[원표제]Eingefroren am Nordpol : : das Logbuch von der "Polarstern"((3. Aufl))
발행사항  
서울 : 동아시아, 2024
형태사항  
419 p., 도판 [8] p. : 채색삽도, 지도 ; 24 cm
서지주기  
찾아보기: p. 411-419
주제명-단체  
Polarstern (Ship)
주제명-회의  
MOSAiC expedition , (2019)
기타저자  
괴링, 마를레네
기타저자  
오공훈
기타저자  
Rex, Markus
기타저자  
Göring, Marlene
가격  
\32000
Control Number  
bwcl:122766
책소개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 주축 북극점 포함 2,500km 무동력 표류
역대 최고 금액 투입·최다 국가 협력 기후위기 연구 북극 탐사 프로젝트

얼음이 얼지 않는 따뜻한 북극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북극에서 얼어붙다』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기후변화 현장인 북극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규합한 지상 최대 프로젝트, 모자익 원정대의 탐험 일지다. 이 책은 얼음 없는 북극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며, 인간 활동이 지구 기후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첨예하게 밝히고 있다. 모자익 프로젝트에는 첨단 과학 장비를 실을 수 있게 증축한 독일의 극지 연구용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를 중심으로 한국 포함 총 37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기후변화 연구에 필요한 새롭고 심층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북극점을 경유하여 330여 일에 걸쳐 북극을 횡단했다. 이 원정은 탐사대가 북극에서 가장 오랫동안 표류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의 연구 덕분에 가능했다. 난센은 시베리아에서 그린란드까지 떠내려온 난파선 자네트호의 잔해를 보고 유빙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유추했고, 치밀한 계산 끝에 최적의 경로를 설계해 북극으로 향했다. 당시 사람들은 난센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와 함께한 이들은 북극 탐험대 최초로 사상자를 내지 않고 전원 무사 귀환했다. 북극 얼음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동하는 현상은 무척 흥미롭다. 모자익 원정대 역시 난센의 탐험 경로를 따라 무동력으로 북극을 횡단했는데 이에는 두가지 이점이 있다. 탐사로 인한 유빙 및 북극의 자연환경에 가해지는 인위적인 훼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북극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탐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자익 원정대는 폴라르슈테른호를 얼어붙게 해 표류할 유빙을 찾아야 했다. 한국의 극지연구소 과학자들이 위성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충분한 두께와 기지 건설이 가능한 규모를 가진 모자익 유빙을 찾아내는데 활약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첫 번째 모자익 유빙에서 300일을 표류했다. 프로젝트 중 예측하지 못한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급격하게 녹아내린 유빙으로 인해 모자익 유빙이 붕괴되었다. 실험장비가 가라앉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등 모자익 프로젝트는 몇 차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들은 치명적인 동상을 입어가는 생사를 넘나들며 어떻게 30여 일 동안의 원정을 더 이어갈 수 있었을까?


북극 원정 중단 위기를 타개한 저자 마르쿠스 렉스 원정대장
녹색 정의 추구 모자익 원정대원들의 뜨거운 열의가 빚어낸 스펙터클한 드라마

모자익 프로젝트 중단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한 인물은 『북극에서 얼어붙다』의 저자이자 원정대장인 독일 대기물리학자 마르쿠스 렉스다. 마르쿠스 렉스는 주요 연구 재단과 과학 기관의 협력을 위해 수년간 전 세계를 누볐으며, 이는 37개국의 공동 연구 협약과 연구비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모자익 원정을 최종 성사시켰다. 국경이 폐쇄되며 보급선의 출항이 불투명해지는 등의 치명적인 문제들로 가로막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는 오직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연구비를 추가로 투자할 재단과 고국으로 돌아간 과학자들의 협조를 도모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쇄빙선 엔지니어, 사진가, 통역가, 물류 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만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모자익 원정대원들의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는 초인에 가깝게 강인했다. 이들을 신이 도왔는지 전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고 다시 모인 모자익 원정대는, 탐사 도중에도 단 한 명의 추가 감염자 없이 원정을 재개할 수 있었다. 결국 모자익 원정대는 모자익 유빙 2.0에서 30일을 더 표류하며 기후변화 연구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북극의 사계절 데이터를 완전하게 수집할 수 있었고, 모자익 원정 대장정을 전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원정대원들은 크리스마스와 생일, 그리고 추수감사절과 핼러윈 등 명절이면 더욱 진해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휩싸였다. 탐사 기간 동안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육지와의 연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립감과 극한의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은 작은 파티와 기발한 이벤트들을 고안했다. 얼음을 파내 만든 바에서 벌이는 위스키 파티, 쇄빙선 밖에서 낚시를 하며 이뤄지는 스피드 데이트, 각자의 사정에 의해 헤어졌다가 재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눈물의 드라마들도 넷플릭스 시리즈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세계보도사진상·국제탐험저널리즘상 수상에 빛나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가장 가깝고 새로운 오늘의 북극
최첨단 장비로 관측·연구한 북극 온난화의 현장, 인류의 생존 시계를 되감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모자익 원정대가 촬영한 117장의 도판과 마르쿠스 렉스의 북극 칼바람처럼 신선하고 날카로운 필체로 담아낸 330여 일의 기록은 우리를 북극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마르쿠스 렉스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기물리학자이면서 천부적인 과학 에세이스트다.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와 헬름홀츠 극지·해양 연구 센터에서 대기 연구 책임자이기도 한 그가 별 모양의 눈 결정을 수집해 연구 샘플을 만드는 장면은 놀랍도록 정밀하고 아름답다. 그레타 툰베리처럼 기후변화 가속을 늦추기 위한 적극적인 저항 운동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독자들은 물론, 과학도가 되고자 하는 이들, 과학 카테고리 도서를 주로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북극에서 얼어붙다』는 가장 가까운 실시간적 북극 연구 현장을 보여줄 것이다. 인간 거주지에서 1,500km를 항해해 다다른 기후시스템의 심장 북극은 지구온난화의 충격적인 얼굴과 우리를 눈 맞추게 한다.
마르쿠스 렉스가 현재의 북극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과거와의 대조다. 인간이 북극을 탐사하며 연구 자료를 수집한 역사는 약 100여 년으로 타 지역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해마다 급격하게 인류 생존에 불리한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육안으로 확연한 차이를 이 책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북극과 남극은 물론 열대지역까지 동분서주하며 마르쿠스 렉스가 직접 촬영한 사진 중, 모자익 원정대가 탐사한 동일 경로의 시차를 둔 사진 자료들에 의하면 북극 해빙선은 무서운 속도로 현저하게 후퇴하고 있다. 북극 유빙과 눈의 밝은 반사면이 감소하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한 태양열이 대기와 지면에 재흡수되면서 북극이 점점 더 더워지고 얼음은 더 빨리, 더 많이 녹게 된다. 북극의 기온 상승이 인간 거주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따뜻한 북극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은 찬 공기를 남쪽으로 이동하게 하여 인간 거주지의 혹한을 야기한다. 겨울이 해마다 더 추워지며, 올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이유는 모자익 원정대의 표류 경로이기도 했던 바렌츠해와 카라해의 얼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극 온난화는 시베리아의 해안에서부터 강력한 북풍을 생성하고, 이는 중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겨울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펼쳐진 카라해의 모습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생생하여, 우리가 가진 통상적인 북극의 이미지와 강렬하게 충돌한다.

“우리는 난센이 130년 전에 떠났던 길과 거의 똑같은 경로로 항해한다. 난센은 무시무시한 카라해에서 시베리아의 해안을 따라 힘겹게 길을 내야 했다. 이때 북극 중심부에서 해안까지 펼쳐진 빙원의 방해를 계속 받았다. 하지만… 카라해의 얼음은 위스키 한 잔을 채우기도 부족하다.”

마르쿠스 렉스는 130년 전 난센이 목선 프람호에서 남긴 두꺼운 탐험 일지 2권을 폴라르슈테른호에 가지고 탔다. “은색 달빛을 머금은 얼음 벌판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어둡고 차가운 얼음 언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얼음이 서로 밀어 형성된 검은 지평선 위에는 은처럼 빛나는 증기가 쌓여 있고 그 위에는 짙푸른 별이 끝없이 박힌 하늘이 있다. 보름달이 창공을 가로질러 항해하고 있다.” 난센이 관측한 북극의 하늘은 오늘날 북극의 하늘과 다를 바 없지만, 얼음 벌판이 소멸한 바다의 상황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며 힘주어 말했다.

“북극이 열리고 있다. 갑옷처럼 단단했던 얼음을 기후변화라는 열쇠가 열어젖히고 있다. 북극이 열리면 유럽 무역 길은 훨씬 단축되고 해저 석유, 가스, 망간 등 천연자원의 노다지가 쏟아지겠지만, 얼음 아래 갇혀 있던 온실기체와 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오고 해수면이 상승해 서울이 물에 잠길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극야에 북극곰이 어울려 노는 사진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의 구도를 벗어난 원초적인 북극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모자익 원정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북극의 소멸은 인간의 소멸과 필연적인 순환 고리로 맞물려 긴밀한 관계로 존립한다는 것이다. 북극을 신의 거처라고 일컫는 이들도 있었고, 적그리스도나 악마의 은신처라고 이야기하는 전설도 있다. 이 책은 근현대 역사가 형성한 추상화된 북극의 견고한 이미지에 도전한다. 이 책을 펼쳐 모자익 원정대에 합류하면 북극이 가진 천 개의 얼굴에 눈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탐독은 일방적인 독서가 아닌 세계와의 상호적인 경험이며, 적극적인 내면 탐사이면서, 인류 생존과 공생적 정의에 대한 가장 실천적인 탐사로 독자에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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