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후 융복합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전후방 산업간 경계가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산업 분야별로 기존의 학문 및 산업기술의 새로운 위상 정립에 이은 체제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섬유산업의 기계발명으로 촉발된 하드웨어 기술혁신은 1차 산업혁명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섬유공학은 대량생산과 소프트웨어 기술로 2차 산업혁명을 견인하였으며, 이어진 3차 산업혁명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병합 기술 창출로 공장자동화에 이바지하였습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의 커넥티드 기술과 연계된 융복합 학문으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섬유산업은 업스트림(up-stream)에서 다운스트림(down-stream)까지, 원천기술-핵심기술-요소기술을 망라합니다. 이러한 섬유소재 개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embedded technology 구현을 통해 섬유공학은 융합학문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재, 제조, 제품 기술이 융합된 응용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산업 전 분야에서 전후방 응용기술과 믹스테이지(mixtage) 기술 구현을 최적화한 공학의 대표적인 표본이기도 합니다.
섬유공학의 패러다임은 산업과 기술의 실용화와 경제성을 고려하여, 선도산업 분야인 6T 산업과의 융합으로 최적화된 학문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반기술 분야인 IT(Information Technology) 및 NT(Nano Technology) 산업과의 융합, 그리고 핵심기술 분야인 BT(Bio Technology) 산업과의 융합과 실용화기술 분야인 ST(Space Technology), ET(Environmental Technology) 및 CT(Culture Technology) 산업과의 융합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섬유공학은 노동력 의존성이 큰 경공업의 대표적인 산업이라는 인식과 장치산업의 쇠퇴로 인해 융복합 학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산업 전 분야에 전후방 융합 가능한 구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선도학문으로서의 중요성이 경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한국섬유공학회 제39대 집행부(회장 이무성 교수)에서는 다변화된 산업 시스템에서 섬유공학의 새로운 위상 구축과 융복합 학문으로서의 입지 전개를 위해 새로운 서적인 [섬유공학입문]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업스트림(섬유재료) - 미들스트림(섬유집합체 제조) - 다운스트림(섬유기술동향)을 중심으로 섬유공학을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책은 모두 3개의 part로 구성되며, Part 1에서는 섬유공학의 기초 이론과 대표적인 소재를, Part 2에서는 섬유제품의 제조공정 및 제품 특성을, Part 3에서는 섬유기술의 동향을 살펴보면서 앞서 언급한 산업 전 분야에 걸친 응용기술과 믹스테이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 및 친환경 섬유기술을 소개하였습니다.
대학 및 연구 관련 기관에서의 전문적인 경력을 갈고닦은 저자들이 참여하여 현장 실무자에 필요한 내용을 엄선하여 집필하였으며, 이 책에 소개된 섬유 공학 및 기술들이 섬유공학 인력양성과 더불어 현장 실무자들의 학문 및 기술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섬유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테크놀로지를 도입한 이 책의 발간은 섬유산업의 산. 학. 연 병행발전에 필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비록 본서의 내용이 섬유공학이라는 방대한 스케일에 비해 기초적이지만, 섬유공학의 융복합 학문 전개에 대한 입문서로의 전문성을 충분히 띠고 있습니다. Part별로 충실하게 저술되어 섬유공학의 입문자와 실무자를 위한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처럼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양해를 바라며, 출간 후 나올 수 있는 수정사항 등은 자유아카데미 홈페이지 자료실(www.freeaca.com)에 제공할 예정이니 참고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