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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인록 : 중국 역사를 뒤흔든 5인의 독불장군
품인록 : 중국 역사를 뒤흔든 5인의 독불장군
- 자료유형
- 동서단행본
- ISBN
- 9788992708067 03910
- 언어부호
- 본문언어 - kor
- DDC
- 952-22
- 청구기호
- 952 ㅇ879ㅍ
- 저자명
- 이중톈 , 1947-
- 서명/저자
- 품인록 : 중국 역사를 뒤흔든 5인의 독불장군 / 이중톈 지음 ; 박주은 옮김
- 발행사항
- 서울 : 에버리치홀딩스, 2008
- 형태사항
- 500p ; 23cm
- 원저자/원서명
- 易中天 /
- 원저자/원서명
- 品人錄
- 기타저자
- 박주은
- 가격
- \18000
- Control Number
- bwcl:66241
- 책소개
-
강한 개성 때문에 닫힌 시대의 벽에 가로막힌
항우·조조·무측천·해서·옹정제의 비극적 운명을 재조명한다!
항우(項羽), 조조(曹操), 무측천(武則天), 해서(海瑞), 옹정제(雍正帝).
이들은 모두 중국 역사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업적은 세월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고,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세세대대로 전해 내려온다. 물론 이들의 시비와 공과, 선악과 득실에 대해서는 저마다 분분한 평가를 내리지만, 이렇게 떠들썩한 논쟁이야말로 이들의 비범한 영향력을 말해주는 것 아닐까.
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렇다, 이들의 삶은 끝이 아름답지 못했다. 실패를 하거나 명예가 더럽혀졌고, 살아서 욕을 먹거나 죽어서 비난을 당했다. 이런 비극적인 결말은 그들 개인의 성품이나 인격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국가나 인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소명을 위해 세상과 대결했던 개인들의 이야기, 집단이나 도덕의 이름으로도, 승리나 패배라는 결과로도 단죄해버릴 수 없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이야기, 영웅과 범부 사이를 오가며 승리나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 위에서 주저앉지 않았던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중톈의 날카롭지만 유머러스한 필치 앞에 그 면모가 공개된다.
“‘항우’는 특유의 단순함 때문에, ‘조조’는 간교함과 교활함 때문에, ‘무측천’은 악랄한 수법 때문에, ‘해서’는 지독한 고집스러움 때문에, ‘옹정제’는 시기심과 각박함 때문에 패배했다.”
항우, 조조, 무측천, 해서, 옹정제 등이 끝내 비극을 맞이한 것은 이들이 모두 ‘인치주의자(人治主義者)’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개인의 우수한 품성과 자질, 명망, 수완이 있어야만 천하를 안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항우는 자신의 힘을 믿었고, 해서는 자신의 도덕적 품성을 믿었다. 조조와 무측천, 옹정제는 자기 자신의 의지와 수완을 믿고 천하를 자신의 뜻대로 주물렀다. 이런 식으로 중국 문화에 정면으로 도전했으니 인정을 받을 리 만무했다.
역사와 인간, 사회와 개인이라는 관계는 오랫동안 팽팽하게 대결해온 주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흔히 역사 인물 이야기라고 하면 성공이나 업적을 중심으로 한 위인전도 있고, 방대한 자료를 모아 진중한 평가를 내리는 평전도 있지만 이중톈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한계와 인간의 극복이라고 하는, 보다 보편적인 테마에 접근하고 있다. 영웅과 범부, 승자와 패자라는 도식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인간의 역사, 그 속에는 미약한 개인이 역사와 사회라는 거대한 구조물 앞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절망과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 하나로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검객처럼 단련된 지혜와 의지로 한계를 돌파하고자 분투했던 여러 위대한 영혼들도 있다. 저자는 이들에 대해 한없는 연민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항우는 패배하고도 영웅이 되었고, 조조는 성공하고도 오명을 얻었다. 무측천은 남성우월주의의 전통 문화를 거슬렸기에 끌어내려졌고, 해서는 곧았기에 부러졌다. 소신을 다했던 옹정제는, 그러나 독재자였다. 위대했으나, 위인으로 남지 못했던 인물들, 시대의 억압과 한계에 도전했으나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패배를 안고 무대 뒤로 사라진 인물들, 길게는 천년이 넘도록 오해와 망각 속에 갇혀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다시 씌어진다.
오늘날의 인물 품평 부재 현상을 개탄한
이중톈 교수의 날카로운 ‘역사인물 품평’!
역대로 중국에는 인물 품평의 전통이 존재해왔다. 공자도 자신의 문하생들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을 품평했다. 공자는 간명한 언어로 사람의 특질을 정확히 짚어냈다. “자로子路는 과감하다”, “자공子貢은 사리에 통달했다”, “염유冉有는 재주가 많다”, “중궁仲弓은 임금 노릇을 할 만하다” 등. 공자는 인자仁者는 타인을 사랑하고, 지자智者는 타인을 잘 이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물 품평은 일종의 지혜의 표현이다.
루쉰魯迅 역시 천두슈陳獨秀와 후스胡適의 서로 다른 매력을 다음과 같이 비교 품평했다.
“두 사람의 도략韜略을 창고에 비유한다면, 천두슈는 창고 앞에 ‘안에 무기가 가득 들어 있으니 조심하시오!’라고 쓴 깃발을 꽂아놓은 것 같다. 그러나 깃발과 달리, 막상 문을 열어보면 총 몇 자루에 칼 몇 자루가 전부라 사람을 허탈하게 만든다. 후스는 꼭꼭 걸어 잠근 문 위에 ‘안에 무기가 없으니 의심하자 마시오!’라고 쓴 작은 쪽지를 붙여놓은 것 같다. 그러나 나 같은 이들로 하여금 그 말이 정말일까 싶어 문을 열어보고 싶게 만든다.”
인물 품평도 이 정도면 예술이자 철학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재 대학교에는 문학과, 예술대학, 철학과, 사학과를 막론하고 ‘인물 품평’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다. 신문이나 잡지에도 문학 비평, 예술 비평은 있지만 인물 비평은 찾아볼 수 없다. 더러 인물에 대한 전기나 일화는 있지만 인물 감상鑑賞은 드물다. 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품인록』은 그렇게 해서 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