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로학자가 들려주는 서유럽 근대사 이야기

『유럽이란 무엇인가』는 50여 년간 서양사를 연구해온 한국의 원로학자가 서유럽 여러 나라의 역동적인 근대 역사를 알기 쉽게 그린 역사입문서이다. 1492년 지리상의 발견 이후 18세기 산업혁명 직전까지 약 2세기 반을 다루며, 지중해 시대에서부터 17세기 전반의 홀란드, 후반의 프랑스가 패권을 잡은 과정과 결국에는 영국이 이들 3국을 누른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영국이 대서양 시대로 접어든 뒤 스페인·홀란드·프랑스를 차례로 제압하고 최후의 승자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영국의 산업 기반 덕분이었다고 강조한다. 영국은 모직물 공업을 토대로 대서양의 제해권을 장악하여 16세기의 초기 산업혁명이란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18세기의 산업혁명에 먼저 나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특징은 특정 국가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배열한 것 아니라, 국가 사이의 관계를 횡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국가들 간에 얽힌 결혼정책, 영토정책, 종교 분쟁, 패권 전쟁 등을 종합적으로 서술하여 유럽의 국제관계 및 그 실체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당대 명화가들이 그린 80장의 원색 도판을 배치하여 수많은 주인공과 사건에 얽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