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전문가가 말하는 마음의 치유법.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에 있어 압도적인 1위, 반면 항우울제 소비량은 최하위다. 이 통계가 보여주듯 우리는 마음의 병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설사 인지했다 해도 그것을 드러내고 치료하기는 어려운 분위기 속에 산다. 하지만 마음에도 감기가 들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수긍하기만 해도 상처가 덧나는 것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루이제 레더만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소소한 마음의 동요와 불안, 증폭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병증으로 확대되기 전 미세한 균열의 흔적을 발견함으로써 그 틈이 어떻게 벌어지고 주변에 어떤 파장으로 나타나는지를 스스로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를 위해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이 ‘마음의 회복력’이다. 마음의 회복력이란, 극단적인 상황에서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달리 그 상황을 이겨내는지를 설명해주는 키워드다.



극심한 질병과 시련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환경은 어떤 것이며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연구함으로써, 그것을 활용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데서 착안한 방법론이다. 마음의 회복력은 후천적인 연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마음의 저항력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용기내기, 인내심 키우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일하기 등과 같이 지극히 보통의 일들이기 때문이다.



1장은 지금의 내가 처한 현실을 기꺼이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출발점을 다룬다. 조금이라도 변화를 꾀해볼 용기를 확인했다면 2장에서는 일상의 모든 지점에서 나의 습관과 버릇, 행동, 마음가짐, 약점과 강점, 가능성을 찾아 마음의 회복력을 키워보는 훈련, 즉 내면의 힘을 기르고 강화시키는 기본 방법을 익혀본다. 3장에서는 치료에 있어 특히 중요한 세 가지 주제를 다시 상기해본다. 4장은 좀 더 심화된 내용으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치유법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