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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을 넘어서
이분법을 넘어서
저자 : 장회익, 최종덕
출판사 : 한길사
출판년 : 2007
ISBN : 9788935658664

책소개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통합적 사유의 길을 찾다

〈이분법을 넘어서〉는 학문의 통합과 소통을 위한 물리학자 장회익과 철학자 최종덕의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학문과 지식의 세계, 나아가 우리 삶 전반에서 마주치는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고 통합적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상호소통에 중점을 두었지만, 고전역학과 현대물리학, 개체와 온생명, 동양과 서양, 의식과 물질, 삶과 자연의 문제까지 길게 살펴본다.

'메타과학'과 '온생명'으로 알려진 장회익은 과학자의 시선으로 오랫동안 인문학적 주제들을 폭넓게 연구해왔다. 최종덕은 과학적 세계를 철학적 사유의 바탕에서 연구하는 대표적인 철학자로 한의학과 생물학, 동양과 서양의 학문 영역에 걸친 탐구를 진행해왔다. 두 사람은 정해놓은 결론 없이, 교훈적인 주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지식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얻게 되는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제시한다. 정형화된 철학담론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상황에서 지식과 삶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화된 지식의 한계를 알고, 나아가 파편화된 지식들을 어떻게 통합해낼지를 고민하고 있다. [양장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소통과 통섭, 학문의 경계 허물기



인터넷 혁명으로 상징되는 21세기,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마치 은하계 속에 수없이 반짝이는 수천억 개의 별처럼 지식과 정보는 말 그대로 무한한 우주에 비유된다. 구분하고 나누고 체계 짓기 좋아하는 인류는 이 거대한 혼돈의 바다에 질서를 부여하고 무수한 학문의 가지(범주)들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쪼개진 학문들은 각자의 길만을 개척해왔을 뿐 다른 쪽 세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최근 사회 모든 영역에서 ‘통섭’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어 유행하며 ‘학문과 지식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복잡다기한 형태로 벌어지는 오늘의 현상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모든 영역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간 소통과 대화가 우선되어야 하고, 나와 너, 정(正)과 반(反)의 양단을 지나치게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 필요가 있다.



지식과 학문에 대힌 깊이 있는 성찰



이 책 『이분법을 넘어서』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학문과 지식의 세계, 더 나아가 우리 삶 전반에 걸쳐 맞닥뜨리게 되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고 통합적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성찰한 것이다.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평소 학문의 통합과 소통에 관심이 많은 물리학자 장회익과 철학자 최종덕이다. ‘메타과학’과 ‘온생명’으로 익히 알려진 장회익은 과학자의 시선으로 오랫동안 폭넓은 인문학적 주제들을 연구해왔고, 최종덕은 과학적 세계를 철학적 사유의 바탕에서 연구하는 대표적인 철학자로서 그의 탐구는 한의학과 생물학, 동양과 서양의 학문 영역에 걸쳐 폭이 넓다.

우선 대화의 중요한 소재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상호소통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고전역학과 현대물리학, 개체와 온생명, 동양과 서양, 의식과 물질 그리고 삶과 자연의 문제까지 대화의 주제는 길게 이어진다. 미리 정해놓은 결론 없이, 교훈적인 주의주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지식이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어떻게 얻게 되는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물론 구체적인 상황에서 지식과 삶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따져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등 분화된 지식의 한계를 알고, 나아가 파편화된 지식들을 어떻게 통합해낼지를 고민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제1장(「과학과 철학의 만남」)에서는 두 사람의 경계 없는 공부 여정을 통해,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그리고 대상적 지식과 성찰적 지식, 즉 ‘세계에 대한 질문’(물리학)과 ‘삶에 대한 질문’(철학)이 궁극적으로 같은 물음이라는 전제에서 통합적 사유의 실마리를 찾는다. 또 학문 간의 소통을 펼쳐진 합죽선에 비유해 모든 부챗살이 모이는 공동영역인 연결고리 쪽에 관심을 두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제2장(「지식의 누적과 전환」)에서는 뉴턴의 고전역학에서 20세기 물리학의 눈부신 성과라 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그리고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로 대표되는 양자역학을 중심으로 사유 틀의 확장과 지식의 전환에 대한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불확정성이론이 마치 반이성과 탈이성의 과학적 도구이론으로 오용됐던 문제를 지적하고, “이것은 분명 합리적 이성의 승리이지 붕괴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양자역학은 불확정적이고 고전역학은 확정적이라는 이분법, 그리고 상대성이론은 상대적이고 고전역학은 절대적이라는 단순도식도 잘못되었음 말한다.



제3장(「생명에 대하여」)에서는 “생명이란 것을 빼놓고 물질만 얘기해서는 반쪽 과학”이라는 전제에서 출발, 온생명(/낱생명) 이론을 중심으로 물질현상과 생명현상을 이원적으로 보려는 시각을 지양한다. ‘생명의 자족적 존재 단위’와 ‘자체촉매적 국소질서’라는 개념으로 정의되는 온생명은 가이아 이론과도 구별된다. 또한 생명과 물질의 구분은 대상과 대상의 구분이 아니라 ‘대상의 한 존재양상’(생명)과 ‘대상을 구분하는 소재’(물질)의 구분으로 본다. 수십억 년의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생명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진화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제4장(「동양과 서양」)에서는 흔히 서양은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이해했고 동양은 신화적이고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사물을 이해했다는 이분법적 고정관념의 오류를 지적하고, 과도한 서구화에 대한 반감으로 맹목적인 동양 우월주의도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그런 바탕 위에 대생(對生)지식 개념과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나타난――항상 삶〔生〕과의 연관 속에서 사물을 파악하려 했던――동양적 인식방법을 살펴보았다. 한편 『노자』가 서양에 소개되는 과정과 뉴턴 고전역학을 공부했던 혜강 최한기의 예에서 동서양의 학문 수용과정의 어려움도 짚어보았다.



제5장(「의식과 물질」)에서는 의식과 주체, 정신과 물질, 마음과 신체, 그리고 그것 사이의 관계들, 즉 심신이원론이냐 일원론이냐, 유물론이냐 유심론이냐 같은 오랜 주제들을 폭넓게 고찰하고 있다. 장구한 생명의 역사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물질의 원형으로부터 의식이 생기고, 문화?언어를 통해 더 고양된 의식이 생기게 되었다는 자연주의적 접근의 의미를 되새겼고, 물질은 주체적인 내적 측면과 물리적인 외적 측면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일원(一元) 속의 양면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자연의 변화, 생명의 진화, 의식의 고양에 대한 접근은 항상 입체적이고 메타적으로 보아야함을 강조했다.



제6장(「대립과 화해, 물러섬과 나아감」) 대화를 정리하는 마지막장으로, 지식인으로서의 사회 참여행위에 대한 물러섬과 나아감의 문제를 성찰한다. 궁극적으로 올바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회의 속에서 생겨나는 이러한 고민은 단순한 배중률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깊은 본성이라는 것이다. “물러섬 없는 나아감은 맹목이고, 나아감 없는 물러섬은 허상”이라는 말로 귀결되는 둘의 관계는 갈등이 아니라 균형과 조화의 관계다. ‘참여’를 유가의 도덕생명에, ‘은둔’을 도가의 자연생명에 비유하지만, 결국 그 역시 인간 삶의 양식이라는 큰 스펙트럼의 양단일 뿐이니 둘 중 하나를 가르는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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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 머리말 │ 대화로 더 넓은 지식의 세계를 배운다

1. 과학과 철학의 만남
과학 공부의 여정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통합적 사유를 찾아서
열린 교육의 가능성

2. 지식의 누적과 전환 : 고전에서 현대로
이해의 폭은 성장한다
체계의 전환과 누적 : 돈오와 점오
상대성과 절대성, 그리고 상대성이론
실재란 무엇인가
이성에 대한 왜곡

3. 생명에 대하여
생명사상의 출발
과학으로서의 온생명
온생명의 언어와 존재
닐스 보어의 생명이해

4. 동양과 서양
격물치지 : 대생지식의 가능성
동서의 차이와 다양성
서로를 이해하기
동서간, 학제간 통합의 가능성

5. 의식과 물질
의식의 원형과 도약
의식의 진화
의식의 주체화
양자역학에서 의식의 주체
삶의 경험주체로서의 의식
가치의 주체성 : 삶의 윤리

6. 대립과 화해, 물러섬과 나아감
종합을 향한 통찰
실존적 대립을 넘어서
도덕과 자연 : 삶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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