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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양장)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양장)
저자 : 이삼성
출판사 : 한길사
출판년 : 2009
ISBN : 9788935659968

책소개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를 성찰한다!
이원적으로 파악한 한반도인의 정체성

『한길신인문총서』《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제1권. 이 책은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자신의 시각에서 전통시대 동아시아 질서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을 시도한 것이다. 2천 년에 걸친 중국적 세계질서 속에서 아시아 대륙과 한반도 사이의 전쟁과 평화의 역사상을 정리하였다.

저자는 내륙 아시아 노마드 문명과 중국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주목함으로써 동아시아 세계와 중국적 세계질서의 내면적 복합성, 그리고 고대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체성이 내포한 이원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더불어 조공책봉체제가 전쟁과 평화를 규율하는 규범으로서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가 창안한 제3의 국제질서 양식이 갖는 역사적 의미에 주목한다.

저자의 이러한 연구는 전쟁과 평화에 관한 전후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전략 패러다임인 한미동맹 최대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 의해 시도된 것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미래 한국의 대전략의 전부 또는 그 중추로 여기는 사유가 지배적인 이 때, 동아시아의 역사와 재인식의 필요를 제기한다. [양장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002년 봄, 나는 남양주의 산골마을에 오두막을 지어 서재를 만들었다.
원시를 일깨워주는 이 자연은 나와 세상 사이에 다소의 이격을 만들었다.
대신 수천 년 역사를 거슬러 과거 아시아 대륙을 살았던
고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갔다.”

동아시아 국제관계사 성찰

한미관계를 포함한 미국외교와 국제정치가 전공인 저자는 십여 년 전부터 기원전에서 오늘에 이르는 동아시아 질서에 대한 탐구에 눈을 돌렸다. 한국사회의 의식적ㆍ무의식적인 전략적 패러다임인 한미동맹의 이데올로기화로 인해, 타자화된 상태로 방치되어온 측면이 다분한 전통시대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국제관계사에 대해 저자 자신이 객관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노마드 또는 북방민족 세력
과거 2천 년간 한반도인들이 상대했던 중국대륙의 실체는 단일하지 않으며 복합적이라는 개념을 저자는 분명히 하였다. 노마드 또는 북방민족 세력들이 중국사의 정체성 형성에 개입하고 참여한 사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로써 중국대륙의 전쟁과 평화를 결정한 것의 요체가 ‘중국’이라는 하나로 뭉뚱그려진 실체의 팽창과 수축의 결과가 아니라, 북방민족들과 중국 중원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의 표출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이를 위해 중국과 ‘내륙 아시아’ 사이에 전개되었던 상호작용의 역동성을 주목한 학문적 연구들을 특히 주목했다.

국제관계에서 지배와 종속의 관점
저자는, 흔히 중화질서로 불리는 중국적 세계질서에서 중화제국과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 사이에 존재했던 국제관계를 지배와 종속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경향을 비판하고자 했다. 조공과 책봉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전통시대 동아시아 국제관계 양식은 강대한 세력과 약소사회들 사이의 전쟁과 평화를 규율하기 위해 전통시대 동아시아가 창안해낸 국제적 규범과 제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근대 서양은 한편으로 세력이 비슷한 유럽 국가들끼리는 법적으로 평등한 주권국가 간 국제질서를 발전시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서양 약소사회들에 대해 그들이 개발한 것은 정치군사와 경제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착취적인 식민주의적 질서였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국제관계의 전형은 주권적 평등을 기초로 한 질서가 아닌 공식화된 위계질서를 나타냈지만, 강국과 약소국 사이에 착취적이고 침투적인 식민지 질서도 아니었다. 공식적 위계를 전제하되 약소사회의 내적 자율성을 전제한 제3의 질서를 창안한 것이다.

이원적으로 파악한 한반도인의 정체성
저자는 또한 중국대륙이 하나가 아니라면 한반도인들의 지정학적 정체성 역시 하나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대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체성에 대한 이원적 파악이다. 고조선과 고구려 등 한반도 북부 세력의 지정학적 정체성은 ‘내륙 아시아’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 중국 중원의 세력들이 ‘작은 중국’으로 간주한 요동(남만주)을 두고 중국과 쟁패한 점에서 위만조선이나 고구려는 중국과 역동적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였다. 반면에 백제와 신라 등 한반도 중남부 세력은 한반도 내부에서의 패권 다툼에 치중하였다. 이들은 중국과는 기본적으로 경제문화적 교류에 집중하는 가운데, 가능한 한 중국과 서로 외교적인 연합을 추구한 잠재적인 중화권적 세력이었다.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은 한반도 중남부세력이 중국과 연합하여 한반도 북부의 내륙 아시아적 정체성을 가진 세력을 몰아낸 것을 의미했다. 그 이후 1200년에 걸쳐 한반도와 중화제국의 관계는 일관되게 중화권적인 평화가 지배했다.

전쟁결정론
저자가 주안점을 둔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처럼 한반도가 중화제국과 북방의 제3의 세력 사이에 끼이는 삼각구조하에서는 언제나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결정론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한 결정론은 한반도인들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어떤 전략과 외교적 노력을 벌이든 전쟁은 피할 수 없다는 논리로 흐르게 된다. 이 논리는 전통시대 동아시아에서 중국대륙과 한반도 사이의 전쟁과 평화를 모두 “외세의 침탈과 그에 대응한 민족적 항쟁”이라는 논리적 구조로 이해하게끔 몰아간다.
저자는 그러한 논리가 중대한 결함을 안고 있다고 생각했다. 8세기 이래 한반도가 중화제국과 북방 세력 사이에 끼어 있는 구조에서 침략이나 징벌적 전쟁에 시달린 경우는 한반도인들의 중화주의적 대외인식과 행동패턴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 이 책에서 주장하고자 한 주요 논점의 하나이다. 중화주의적 세계관은 통일신라 이래 한반도인들이 중화제국과 문화적ㆍ경제적 교류를 증진하고 수백 년간에 걸친 평화적 관계를 영위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중화주의에 대한 중독은 중화제국 바깥의 세력에 대한 타자화 현상을 수반했다.
중국 중심의 화이관념에 따라 북방 민족이나 일본처럼 중화질서 바깥에 존재한 세력들에 대한 도덕적 차별과 무관심이 세계관과 우주론의 차원으로까지 발전하였고, 그렇게 타자화된 세계의 역동성에 한반도의 국가 지배층과 지식인들은 둔감하였다. 시의적절하게 그들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논리나 행동양식을 정립하는 데 유능할 수 없었다.

한반도의 운명과 19세기
2권에서 다루고 있는 19세기는 동아시아 질서에서 그 이전 2천 년의 전통질서와 20세기 중엽 이래의 현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그 한 세기 안에서 동양과 서양의 관계가 전복되었고, 그와 함께 동아시아 내부의 질서가 또한 전복되었다. 국제관계뿐만 아니라, 정치질서, 경제양식, 사상과 문화의 패러다임이 격동했다. ‘근대’로 통칭되는 이 총체적인 변동이 그 한 세기에 일어났다. 그 와중에 20세기의 근대사회로 한국인들이 진입해간 경로는 다른 많은 약소국가 사회와 민족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른 사회와 국가권력의 노예로 된 식민지화를 통해서였다.
1990년대부터 저자는 19세기 동아시아 질서와 그 안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이해하는 방식을 나름의 틀로 정리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크게 세 가지 상호 연관된 의문들을 나름대로 풀어내고자 했다.
첫째, 동서양의 관계양식을 전복시킨 근대 서양문명의 본질과 그 문명적 차이가 동서양의 관계에 미친 결과를 이해하기를 원했다. 둘째, 서양의 지배하에 놓인 동아시아에서 성립하여 한 세기에 걸쳐 존립한 제국주의 질서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틀을 어떻게 구성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셋째, 그러한 동서양 간 질서 전복과 동아시아 제국주의 질서하에서 한반도의 정치와 대외관계가 전개되고 마침내 식민지의 터널로 걸어 들어간 과정을 더 체계적이면서도 더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서술하는 틀을 구성해볼 방도는 없을까 하는 의문과 갈증을 느꼈다.

19세기 동아시아 질서
19세기 서양의 치명적 무기였던 근대적인 경제혁명과 정치혁명, 그것들이 동아시아에는 부재했거나 왜곡된 형태로 전개되는 양상, 두 세계가 거칠게 통합되는 과정에서 성립한 동아시아 질서와 그에 따르는 전쟁과 평화, 그 질서와 격동 속에 놓인 말기조선 사회와 국가의 사유와 선택. 이것들이 2권에서 통합적으로 다루고자 한 대상영역을 구성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단순한 나열을 넘어서서 일정한 원칙을 기준으로 시대구분을 하여 역사인식을 정돈하는 일은 결코 간단한 일일 수 없었다. 우선 역사학과 비교정치학, 경제사학, 그리고 국제관계학 등, 여러 학문적 영역에서 이루어진 연구성과들을 아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심경을 토로한다.

“학문적 깊이와 노력에서 천학비재한 한 명의 국제정치학도에게는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무모한 시도를 선택한 것은 그 시대에 대한 총체적 조망을 향한 마음 속 갈증 때문이었다. 그 갈증은 이 작업으로 해소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만일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그 갈증 자체의 빈곤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시대에 대해 우리의 학문이 축적해온 지식의 지평과 역사관의 스펙트럼, 그리고 그들의 설득력과 함께 그것들이 담고 있을 한계에 대해 저자 나름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토대를 갖게 되었다고는 생각한다.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에 대한 소박한 입문이다.”

*제1권은 전통시대 2천 년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를 다루었으며, 제2권은 19세기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를 다루었다. 20세기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에 관해서 얘기하게 될 제3권은 이어서 출간할 예정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1

태초로의 오디세이|이삼성

제1장 동아시아 질서의 기원
1.'서북 실크로드 회랑'과 오르도스
2.오웬 라티모어와 '내륙 아시아'의 재발견
3.노마드 세력과 동아시아사의 이원구조
4.인류 역사의 시원과 중국 문명의 등장
5.상삼대 중국 문명의 유목적 요소들
6.중국-노마드 갈등의 초기 단계
7.흉노의 등장과 중국 - 노마드 관계의 전환
8.장성과 만리장성의 역사 해석
9.만리장성과 민중의 고통
10.맺음말

제2장 동아시아 세계에 관한 시각과 개념
1.동아시아 세계의 연구 전통:두개의 관계축,두개의 시각
2.중국-북방 관계축과 내륙 아시아권
3.니시지마 사다오의 '동아시아 세계'와 중국-동남방 관계축
4.니시지마의 동아시아 세계론이 갖는 세 가지 문제
5.김한규의 '역사공동체'론적 접근과 그 문제점
6.'요동'의 지리적 범위
7.'요동국가'론의 개념적 문제
8.'역사공동체'란 개념
9.한국사회와 학문에서 민족 개념의 해체와 그 한계

제3장 중국적 세계질서와 한중관계의 구조
1.중화질서의 국제정치학적 인식을 위한 문제의식
2.세계 역사 속의 국제질서 유형과 중화질서의 위치
3.위계적 안보 에짐으로서의 조공·책봉체제
4.중국-북방 관계축에서 조공·책봉체제의 기원과 그 성격
5.중국-동방 관계축과 조공·책봉체제
6.중국적 세계징서에서 '질서'의 이원적 구조
7.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체성의 이완성
8.통일신라 이루 중국-한반도 사이 '위계적 평화 레지'성립의 이유
9.'중국위협론'을 넘어서는 동아시아 인식
10.중화질서의 본질과 한중관계 구조의 의미

제4장 고대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체성의 이원성
1.고대 한국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지정학적 정체성
2.한국사의 사원과 한중관계:기자조선 논쟁
3.위만조선과 고구려:내륙 아시아적 정체성
4.고구려의 성장과 그 지정학적 정체성
5.고구려와 수·당의 전쟁과 동아시아
6.고구려와 당 제국의 전쟁
7.백제와 신라의 지정학적 정체성
8.백제의 중국 요서 경락설과 그 지정학적 의미의 한계
9.백제의 멸망과 동아시아 질서:당,한반도,그리고 일본
10.신라와 당의 긴장과 타협
11.발해와 신라,어떻게 볼 것인가
12.통일신라와 일본,그리고 8세기의 동아시아

제5장 고려시대 아시아 대륙과 한반도
1.북방민족의 야만과 문명에 대한 소묘
2.고려시대 동북아 질서와 마의 삼각구조
3.고려건국기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분열상
4.후삼국 통일 후 고려-중원-북방 삼각구조의 성립
5.거란과 고려의 전쟁을 보는 역사인식의 문제
6.고려의 원교근공전략과 거란과의 전쟁
7.거란과 고려의 2,3차 전쟁의 인식
8.금의 훙기 이후 동북아 삼각관계와 고려의 대외 경영
9.몽고 제국의 흉기와 동북아 국제관계:새로운 북방 삼각관계
10.몽고-고려 관계의 네 국면들
11.몽고-고려 관계의 제1국면(1218~30)
12.몽고-고려 관계의 제2국면(1231~59):침략과 항전
13.제2국면 시기 몽고 제국의 정치상황과 동아시아 경략
14.몽고-고려 관계의 제3국면(1259~1355):조공·책봉관계의 성립
15.고려-몽고 간 조공·책봉관계와 그 성격
16.제4국면 시기(1356~69)의 여몽관계

제6장 일본과 동아시아 그리고 전쟁
1.동아시아 질서와 일본, 그 경계인적 성격
2.경계인 일본의 존재와 중국의 한반도 인식
3.중화질서의 경제중심적 이해와 일본의 위치
4.고대 말기에서 중세에 걸친 일본 정치질서 파편화와 천황
5.전국시대 일본이 혼란과 조선의 일본 인식
6.일본의 전국 통일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7.히데요시 침략전쟁의 동기:제국 건설의 야망?
8.임진왜란 직전 조선의 일본 인식
9.임란 직전 조선의 국방태세
10.전쟁의 시작과 종결,그리고 이순신과 조선의 국가
11.임란은 어떤 전쟁이었는가:'사람 사냥 전쟁'
12.임란과 그 이후 조선에 대한 명의 주권 침해
13.임진왜란 이후 한일관계와 한일의 역사인식
14.조선 피로인의 소한과 그들의 운명
15.임진왜란과 민중,그리고 재조지은 이념의 정치학
16.이이와 조헌의 예외적인 일본 인식과 그것을 거부한 조선

제7장 명청 교제의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전쟁
1.1620년대 중엽 한반도 상공의 오로라
2.여진의 팽창과 후금·청의 건국,그리고 조선침략
3.후금·청과 조선의 관계,그리고 중화주의
4.1627년과 1636년의 시차와 그 의미
5.광해군의 외교노선과 전쟁 회피의 가능성 문제
6.인조정권과 모문룡,그리고 정묘호란과 명나라
7.병자호란과 집권층의 외교노선
8.1637 1월 남한산성의 논쟁
9.항복의 수락과 청의 요구사항
10.그날의 삼전도
11.전쟁과 민중의 고통,그리고 기억의 역사
12.병자호란 이후 조선 북벌론의 사상과 정치
13.한국사에서 북벌론의 실체:영토적 환상과 중화주의의 결합
14.명의 멸망과 청의 중국통일:명청 교체와 동아시아

제8장 청의 융성과 200년간의 평화
1.17세기의 민주족:그 시작과 중국 통일
2.청나라 융성의 경제적 기반:17~18세기 세계체제
3.동아시아 3국의 외교관계와 경제교류,그리고 200년의 평화
4.청의 융성기 조선의 소중화주의와 아Q식 정신승리법
5.18세기 이후 동아시아 학문세계의 진화와 조선 학문의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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