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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 (쾌와 고통에 대한 미학적 탐구)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 (쾌와 고통에 대한 미학적 탐구)
저자 : 에드먼드 버크
출판사 : 한길사
출판년 : 2010
ISBN : 9788935661107

책소개

숭고와 미의 근원을 통해 쾌와 고통을 탐구하다!

18세기 영국의 저명한 정치 저술가 에드먼트 버크의 유일한 미학서『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 서양 미학의 핵심 개념인 숭고를 미와 독립적인 미학개념으로 다룬 실험적인 책이다. 숭고와 미의 관념들이 혼동되는 것에 주목한 저자는 긴장과 이완, 고통과 쾌의 이미지를 통해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고자 했다. 숭고의 핵에 자리한 공포의 속성을 밝히고, 자연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대상들을 통해 사랑의 정념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치밀하게 탐색하는 등 숭고와 미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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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 저술가로 꼽히는 버크의 최초이자 유일한 미학 저작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 1729~97)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결점을 극복하고 영국에서 활약한 문필가이자 정치가다. 그는 『자연적 사회의 옹호론』(1756)에서 정치에 대한 추상적 이론을 비판해 문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고, 다음 해에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A Philosophical Enquiry into the Origin of our Ideas of the Sublime and Beautiful, 1757)를 내놓으며 서양 미학사의 중요한 고전을 남긴다. 그의 대표작인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1790)은 혁명론을 반박하며 보수주의를 논리적으로 설파해 보수주의자들의 항구적 경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18세기의 인물인 버크를 두고 21세기의 연구자 D. 브롬위치는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 저술가”이며 “대의정부역사상 가장 영감에 찬 웅변가”라고 찬사를 바칠 정도로 그의 연변과 저술은 탁월했다.
내놓는 책마다 뛰어난 문치와 남다른 철학적 식견으로 당시 사회에 파격을 불러일으킨 버크의 저작 가운데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는 그의 최초이자 유일한 미학 저작으로 서양 미학의 양대 핵심 개념인 숭고를 미와 독립적인 미학개념으로 다룬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다.
버크는 “숭고와 미의 관념들이 흔히 혼동되는 것, 그리고 그 관념들이 매우 판이한 것들에, 때로는 완전히 반대되는 본성에 속한 것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며 당시 숭고의 개념에 반기를 들면서 이 책을 저술한다. 숭고에 대해 버크가 가지고 있던 선구자적 고민과 신념은 이 책의 ?서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지어 롱기누스조차 이 주제의 일부에 관한 비길 데 없이 훌륭한 담론에서, 서로 극단적으로 배치되는 것들을 ‘숭고’라는 공통된 이름으로 파악하려 했다. ‘미’라는 낱말의 남용은 여전히 보편화되어 있고, 그 결과로 상황은 전보다 더 악화되고 말았다. 이 문제는 우리의 가슴속의 정념들을 끈기 있게 검사하고, 그 정념들에 영향을 미치는 사물들의 속성을 주의 깊게 관찰할 때, 그리고 그 속성들이 신체에도 영향을 가해 정념들을 환기시킬 수 있게 하는 자연의 법칙을 맑은 정신으로 주의 깊게 탐구할 때 비로소 해소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본문 57~58쪽, 초판에 부치는 서문)

숭고와 미의 근원에서 베일에 가려졌던 공포와 쾌의 매혹적 역설을 만나다

'서문'에서 버크가 피력했듯이, ‘가슴속 정념들을 주의 깊게 탐구함으로써’ ‘정념들을 환기시킬 수 있게 하는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추상적이고 관념적으로 느껴지는 두 개념인 숭고와 미의 탐구를 통해 자연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정념 그리고 신체가 느끼는 감정까지 포함된 베일에 가려진 쾌와 고통의 관계가 선명하게 드러날까?
이를 위해 버크는 긴장과 이완, 고통과 쾌의 이미지로 책을 가득 채우며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수수께끼 같은 여행길에 오른다. “무시무시한 모든 것, 또는 무시무시한 대상과 관련된 것, 또는 공포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지 숭고의 원천”이라며 제2부 ?숭고의 근원?을 통해 숭고의 핵에 자리 잡고 있는 공포의 속성을 밝힌다. 다시 말해 자연의 광대하고 무한한 것, 결여되거나 불명확한 것에서 느끼는 힘에서 우리는 공포와 동시에 숭고를 경험하는 것이다. 버크는 숭고의 근원을 설명하는 가운데 ‘힘’을 언급하며 “어디서 우리가 힘을 발견하든지, 우리는 항상 공포와 동시에 숭고를 경험하며 순종적이고 무해한 힘에 대해서는 경멸을 느낄 뿐”이라고 했다. 즉 힘이 숭고함을 야기하려면 반드시 공포와 결부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친숙하고 순한 동물인 소는 힘이 세지만 장대한 느낌을 주지 않지만 파괴적이고 거대하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는 황소는 숭고를 묘사하기 위해 종종 사용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버크는 ‘광대함’이 주는 숭고함을 설명하는 가운데 “너비가 90킬로미터인 평평한 땅은 90킬로미터 높이의 탑만큼 또는 같은 높이의 바위나 산만큼의 효과를 낳지 않는다”며 ‘깊이’가 높이보다 더 장대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그는 숭고함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조목조목 뜯어보고 그것들을 다른 속성들과 다시 비교해 무엇이 숭고함이 생성되는 원리의 근간을 이루는지에 대해 증명했다.

영원한 영성적 샘에서 솟는 숭고함과 사랑을 환기시키는 미를 논하다

옮긴이는 버크의 견해에 의견을 더해 “미적 숭고가 미적 현상이긴 하지만 그 뿌리가 도덕에 있다”며 “(숭고는) 미적 가상의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미적 숭고는 그 연원을 인간이 자연이나 단순한 사물들과 다른 존재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어떤 영원한 ‘영성적 샘’ 같은 것에 뿌리를 둔다”고 이 책의 ?옮긴이의 말?에서 풀이했다.
고통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 숭고와 달리 미는 순수한 적극적 쾌에 기초하며 사랑이라 불리는 감정을 환기시킨다. 버크는 자연 속에 존재하는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대상들을 통해 사랑의 정념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치밀하고 세심하게 탐색했고 이는 제3부 ?미의 근원?에 잘 드러난다.

“목과 가슴이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게서 (점층적 변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관찰해보라. 매끄러움, 부드러움, 완만한 봉긋함, 가장 작은 부분들도 결코 서로 똑같지 않은 다양한 표면의 어우러짐, 어디에 눈을 고정시켜야 할는지 또는 어디로 이끌려가는지 모르는 채, 쉴 틈 없이 시선을 미끄러지게 만드는 기만적인 미로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은 지속적이면서 어떤 정지점도 포착할 수 없는 표면의 부드러운 변화가 미의 위대한 구성 요소 중 하나라는 것에 대한 충분한 증명이 되지 않겠는가?”(본문 204쪽, 제3부 미의 근원_제15절 점층적 변화)

아름다운 여성의 몸을 바라볼 때 경험한 ‘멈출 줄 모르는 눈’을 포착해 증명에 사용했듯, 그는 자연 현상에 반응하는 우리의 감정적 신체적 변화를 심도 있게 탐구했다. 그가 꼽은 아름다움을 환기시키는 것들의 속성에는 섬세함, 매끄러움, 작은 크기, 우아함 등이 있다. 이처럼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는 강렬한 감정들과 예술 형식 사이의 관계에 관한 연구로 숭고와 미의 작용인을 항목화해 제시했다는 데 학문적인 의미가 있다.

숭고와 미의 근대적 연구에 지평을 연 선구적인 작품을 통해 시대의 앞에 서다

『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를 영국에서 출간한 편집자이자 아동 정신분석가인 필립스(Adam Phillips)는 “성찰과 탐구, 진실로 이성 자체에 대해 버크가 느끼는 심오한 정도로 상반된 감정의 공존은 『숭고와 미를 찾아서』의 혼돈, 밀착된 논증의 단조로움, 흥미로운 구별들 그리고 비상투적인 문장들에서 시작된다” “다른 어떤 철학적인 탐구도 이렇게 진지한 필치를 보여주지는 못한다”며 이 책을 평가했다. 자칫 혼돈만을 주는 사변적인 탐구가 될 수 있기에 이에 임하는 버크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그 진지한 문제의식이 맺은 첫 열매는 그간 애매모호했던 ‘숭고’의 개념을 좀더 분명히 세웠다. 그의 노력이 세상에 미친 영향력은 낭만주의 시대 저작들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칸트가 『판단력 비판』을 저술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사실이 매우 유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고대 롱기누스의 『숭고론』 이후 다뤄지지 않은 숭고를 미와 함께 경험론적이고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숭고와 미의 근대적 연구에 지평을 연 선구적인 작품인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미와 숭고를 비교해야 한다. 비교를 통해 놀랄 만한 대조점이 드러날 것이다. 숭고와 미는 매우 상반되는 본성을 가진 관념들로서, 전자는 고통에 기초하고 후자는 쾌에 기초한다. 그리고 그 관념들이 그 원인들의 직접적인 본성에 의해 아무리 변하더라도, 그 관념들의 원인은 영원히 확고한 구별을 유지하므로, 구별은 정념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본문 216쪽, 제3부 미의 근원_제27절 숭고와 미의 비교)

현란한 유혹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현실의 넘치는 좌절이 숭고함으로 승화되어야 하는 이 시대는 수없이 많은 자극과 그것이 주는 정념들로 가득한 일명 ‘감각의 시대’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얼마나 이해하며 존재할까? 버크가 말했듯이 ‘정념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늘날 감각의 바다에서 표류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의 책장을 펴며 18세기에 남겨진 아름다우면서도 숭고한 탐구에 마땅히 동참해야 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감정의 수사학ㆍ김혜련

편집자 필립스의 서론
간추린 참고문헌
초판에 부치는 서문
재판에 부치는 서문
취미에 관한 서론

제1부 - 정념의 종류에 관한 고찰
제1절. 참신성
제2절. 고통과 쾌
제3절. 고통의 제거와 적극적인 쾌의 차이
제4절. 유적(愉適)과 쾌의 대조
제5절. 기쁨과 비탄
제6절. 자기보존에 속하는 정념에 관하여
제7절. 숭고에 관하여
제8절. 사회에 속한 정념에 관하여
제9절. 자기보존에 속한 정념과 성의 사회와 연관한 정념의 차이의 목적인(目的因)
제10절. 미에 관하여
제11절 사회와 고독
제12절. 공감, 모방 그리고 야망
제13절. 공감
제14절. 타인의 불행에 대한 공감의 효과
제15절. 비극의 효과에 관하여
제16절. 모방
제17절. 야망
제18절. 논의 요약
제19절. 결론

제2부 - 숭고의 근원
제1절. 숭고에 의해 야기되는 정념에 관하여
제2절. 공포
제3절. 불명료성
제4절. 정념의 명료성과 불명료성의 차이에 관하여
제4절. 계속
제5절. 힘
제6절. 결여
제7절. 광대(廣大)
제8절. 무한
제9절. 연속과 균등
제10절. 건축물의 규모
제11절. 쾌를 환기시키는 대상의 무한성
제12절. 난도
제13절. 장려
제14절. 빛
제15절. 건축 조명
제16절. 숭고를 유도하는 색
제17절. 소리와 굉음
제18절. 급변
제19절. 단속성(斷續性)
제20절. 동물의 울음소리
제21절. 냄새와 맛, 쓴맛과 악취
제22절. 느낌과 통각

제3부 - 미의 근원
제1절. 미에 관하여
제2절. 비례는 식물들의 미의 원인이 아니다
제3절. 비례는 동물들의 미의 원인이 아니다
제4절. 비례는 인체의 미의 원인이 아니다
제5절. 비례에 관한 재고(再考)
제6절. 적합성은 미의 원인이 아니다
제7절. 적합성의 진정한 효과
제8절. 논의 요약
제9절. 완전성은 미의 원인이 아니다
제10절. 미의 관념은 마음의 성질에 어느 정도까지 적용되는가
제11절. 미의 관념은 얼마나 덕에 적용되는가
제12절. 미의 참된 원인
제13절. 아름다운 사물은 작다
제14절. 매끄러움
제15절. 점층적 변화
제16절. 섬세함
제17절. 색채의 미
제18절. 논의 요약
제19절. 인상학
제20절. 눈[目]
제21절. 추(醜)
제22절. 우미
제23절. 우아함과 허울 좋음
제24절. 촉각의 미
제25절. 청각의 미
제26절. 미각과 후각
제27절. 숭고와 미의 비교

제4부 - 감각의 효과들
제1절. 숭고와 미의 작용인에 관하여
제2절. 연합
제3절. 고통과 공포의 원인
제4절. 고통과 공포의 원인(계속)
제5절. 숭고는 어떻게 산출되는가
제6절. 고통은 어떻게 유적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
제7절. 부드러운 기관들을 위해 필요한 운동
제8절. 왜 위험하지 않은 것들이 공포와 유사한 정념을 산출하는가
제9절. 왜 거대한 시각적 대상들은 숭고한가
제10절. 통일성은 왜 장대함에 필수적인가
제11절. 인공적 무한
제12절. 진동은 유사해야 한다
제13절. 시각 대상에서 연속의 효과
제14절. 암흑에 관한 로크의 견해에 대한 고찰
제15절. 암흑은 본성상 공포스럽다
제16절. 왜 암흑은 공포스러운가
제17절. 흑색의 효과들
제18절. 완화된 흑색의 효과
제19절. 사랑의 신체적 원인
제20절. 왜 매끄러운 것이 아름다운가
제21절. 단맛의 본성
제22절. 단맛의 완화 효과
제23절. 변화는 왜 아름다운가
제24절. 왜소함에 관하여
제25절. 색채에 관하여

제5부 - 언어와 정념의 관계
제1절. 언어에 관하여
제2절. 시의 공통 효과 : 사물들의 관념을 환기시키지 않는다
제3절. 일반 명사는 관념들에 선행한다
제4절. 언어의 효과
제5절. 이미지를 환기시키지 않는 낱말이 낳는 효과의 예
제6절. 엄밀한 의미에서 시는 모방 예술이 아니다
제7절. 언어는 어떻게 정념에 영향을 미치는가

에드먼드 버크 연보
숭고, 승화를 향해 나아가나 완전한 초월에는 이르지 않는 것│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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