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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다는 것 (창비시선 205)
어두워진다는 것 (창비시선 205)
저자 : 나희덕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01
ISBN : 9788936422059

책소개

1989년 중앙일보 로 등단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세상살이의 세목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섬세한 안목과 그것을 발효시켜 독특한 맛을 내는 솜씨를 갖춘 시인의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길가에 버려진 화분이여// 한줌 흙 대신 차라리/ 우글거리는 이 가슴을 받아라// 네 속에서/ 벌레들이 싹틀 것이다. 전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첫시집 "뿌리에게"를 간행한 지 10년이 지나 펴내는 나회덕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자신의 시세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이전의 시에서 보이는 식물성이 부드럽게 펼쳐진 의식의 시들을 무리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를 말할 때 따라붙는 '따뜻함' '단정함'을 견지하면서 시의 솜씨와 속내의 깊이를더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주시할 것은 어둠과 소리의 조화이다. "그 복승아나무 곁으로"에서 저녁이 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그 어둠과 소리에서 자신을 일깨우고있다. 그가 "소리의 감별사"가 되기 이전에 스스로가 그 소리에 젖고 있는 모습이 나희덕 시인의 복일 것이다. "저 숲에 누가 있다"에 "걸어가던 내 복숭아뼈쯤에"둥근 말 몇개가 굴러와 박혔다고 말하는 것도 내막은 어둠속에서 듣는 아픔의 소리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 아픔과 치유를 원하는 시인은 그 소리들이 숲으로 .자신을 "불러들인다"고 말한다.

이렇게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도 짐짓 환해진 시인의 마음을 소리와 어둠이 잘 조화된 작품으로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가 있다 놀러오라는 그에게 놀러가지 못했는데 이제 한해가 저무는 겨울날 그에게 놀러가는 시인의 늦은 발걸음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처럼 소리로 혹은 어둠으로 오는 저녁이 많이 나타난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소리와 어둠이 하나로 나타나는 이런 대목에서 독자들은 과일나무 곁에서 있는 시인의 심경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평론가 유성호씨가 해설에서 평하듯이 "[어두워진다는 것]은 그 '일몰 무렵'이 사물들이 자신들의 감각적 현존마저 버린 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는 때임을 말하고 있다"는 대목이 설득력을 가진다. 이제 이 네번째 시집은 나희덕 시인이 30대의 기슭에 당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슭에 어렵게 당도한 시인의 고통을 우리 삶에 조용히 접목하면서 그의 시세계 속에서 우리는 각각 혼자 그 어둠을 위로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부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上弦 | 석류 | 저 숲에 누가 있다
허락된 과식 | 한 그루 의자 | 기러기떼 | 소리들 | 어두워진다는 것
몰약처럼 비는 내리고 | 흰 광목빛 | 小滿 | 흙 속의 풍경 | 이따금 봄이 찾아와

제2부
일곱살 때의 독서 | 방석 위의 生 | 허공 한줌 | 첫 나뭇가지
음계와 계단 | 흔적 |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 오래된 수틀
다시, 십 년 후의 나에게 | 해미읍성에 가시거든 | 불 켜진 창
지푸라기 허공 | 月蝕

제3부
벽오동의 上部 | 사과밭을 지나며 | 탱자 | 버려진 화분 | 거미에 씌다
잠을 들다 | 만화경 속의 서울역 | 돌베개의 꿈 | 눈의 눈
사월의 눈 | 그림자 | 도끼를 위한 달 | 해일 | 바람은 왜 등뒤에서 불어오는가

제4부
새를 삼킨 나무 | 축음기의 역사 | 돌로 된 잎사귀 | 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
어떤 하루 | 石佛驛 | 기둥들 | 빗방울, 빗방울 | 삼베 두 조각 | 이 복도에서는
눈은 그가 떠난 줄도 모르고 | 눈 묻은 손 | 나비를 신고 오다니 | 언덕

▧ 발문 | 그의 귀에 들리는 어스름의 '소리'들 (유성호)
▧ 시인의 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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