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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신발
지붕 위의 신발
저자 : 뱅쌍들르크루아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08
ISBN : 9788936471576

책소개

아파트 지붕에 던져진 신발 한 짝, 무슨 일이 있었나?

지붕 위에 버려진 신발 한 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열 가지 이야기『지붕 위의 신발』. 프랑스의 차세대 작가 뱅쌍 들르크루아의 소설로, 고립된 듯 연결된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절묘하게 연관된 이야기들을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문체와 철학적 유머로 그려내었다. 공꾸르, 메디치, 르노도 상에 동시에 후보로 올랐고, 발레리-라르보 상을 수상하였다.

파리 북역 근처의 서민아파트에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소설은 그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하나씩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사연은 모두 '아파트 지붕 위에 던져진 신발 한 짝'과 연관되어 있다. 한 편의 이야기 안에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 스쳐 가기도 하고, 그들의 사연이 슬쩍 언급되기도 한다.

작가는 신발 한 짝에서 시작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열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열 명의 목소리는 저마다 개성적이다. 경쾌하면서도 사색적이고, 냉소와 유머가 섞인 그들의 시선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가슴 속에 외로움과 슬픔을 지니고 있다. 서로 이어져 있지만 외롭고, 그 외로움 때문에 서로 이어진 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성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양장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공꾸르·메디치·르노도 상 동시 추천, 발레리-라르보 상 수상

지붕 위에 버려진 신발 한 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발하고 기막힌 열 가지 이야기. 주목받는 프랑스 차세대 작가 뱅쌍 들르크루아(Vincent Delecroix)의 『지붕 위의 신발』은 우아하고 경쾌한 문체, 철학적 유머로 고립된 듯 연결된 현대인의 미묘한 존재를 매력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호기심을 자아내며 절묘하게 서로 연관되는 이야기에 매혹되어 읽다보면 파편적인 우리 일상이 신기하게 감싸이는 느낌을 경험할 것이다.

외롭고 웃긴 아파트 지붕에 던져진 신발 한 짝,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빠리 북역 근처의 서민아파트. 이곳에 갖가지 사연을 지닌 갖가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지붕 위의 신발』은 그들 각각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하나씩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사연은 모두 ‘아파트 지붕 위에 던져진 신발 한 짝’과 연관되어 있다.

1 한밤중에 잠이 깬 어린 딸을 다시 재우려 애쓰는 쌜러리맨 아빠. 맞은편 지붕 위에서 슬픈 천사를 보았다는 딸아이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겨우 딸을 재우고 돌아서는데, 정말로 창문 너머 지붕 위에 남겨진 신발 한 짝이 눈에 들어온다.(「진리는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가?」)
2 한밤중에 몰래 이 아파트에 숨어든 한 남자. 그는 자기를 차버린 여자와 그녀의 새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새 남자가 벗어놓은 신발 한 짝을 맞은편 지붕 위로 던져버린다.(「복수심」)
3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추방당한 연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소녀. 그녀는 그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건너편 아파트 지붕 위에 나타났다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던 추억을 떠올린다.(「기다림의 노래」)
4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내던지고 철학자가 되어 세상과 절연하고 아파트에 은둔하는 남자.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 그는 어떻게든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알리기 위해 신발 한 짝을 지붕 위로 던진다.(「나는 왜 사라졌는가」)
5 다리를 다쳐 아파트 지붕 위에 버려진 채 죽어가는 동료를 찾아온 두 명의 은행털이범.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잘 알려진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만 같다.(「비극적 요소」)
6 어느 파티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난 남자. 그는 마치 신데렐라처럼 구두 한 짝을 남기고 사라진 여인을 끝내 잊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에 빠져든다.(「동화 증후군」)
7 그리스 비극에 몰두해 자신의 행복을 내던져버린 주인을 걱정하는 그의 애견.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신발을 집어던지는 그에게 화가 난 개는 주인의 신발을 물고 집을 뛰쳐나온다.(「개 같은 성격」)
8 오래전에 남편을 잃고 외롭게 살아가는 할머니. 지붕 위에 버려진 신발 한 짝이 신경쓰여 참을 수 없던 그녀는 그 때문에 우연히 젊고 다정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응급구조」)
9 슬럼프에 빠져 이 아파트를 찾은 예술가. 그는 맞은편 지붕 위에 놓인 신발 한 짝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 예술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되묻는 작품을 만든다.(「미학적 요소」)
10 그리고 한밤중에 아파트 지붕 위에 선 한 남자. 그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의 진실이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천사의 추락-이 이야기에 관한 진실」)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과 개 한 마리)의 이야기는 서로 가늘게 이어져 있다. 한 편의 이야기 안에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그들의 사연이 슬쩍 언급되기도 한다. 예컨대 「나는 왜 사라졌는가」의 철학자가 자신의 집 열쇠를 맡긴 것은 「동화 증후군」의 남자의 친구이며, 그 남자가 미술관에서 만나는 사람이 「응급구조」의 할머니이고, 그 할머니가 좋아하는 개가 「개 같은 성격」의 화자이며, 그 주인이 쓴 소설이 바로 그리스 비극을 각색한 「비극적 요소」인 식이다.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 군데군데 드러나는 연결고리들을 발견하는 일도 이 소설의 재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인생과 예술에 관한 재기 넘치는 통찰

하지만 이 다채로운 사연들을 감싸안는 것은 어렴풋한 슬픔, 또는 쓸쓸함, 외로움 같은 하나의 정조이다. 이들은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외로움과 슬픔을 안고 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몰래 숨어들고,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가두고, 자신이 누리던 행복을 스스로 내던지는, 때로 어처구니없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이들의 행동은 모두 그 외로움과 슬픔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외로움과 슬픔에 대처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모두 어찌할 수 없는 희비극으로 끝난다. 어찌할 수 없으므로, 그 외로움과 슬픔은 곧 삶의 바탕을 이루는 근본 조건과도 같다. 모두가 한 지붕 아래 저마다의 외로움을 품은 채 서로 스쳐지나간다. 서로 이어져 있지만 외로운, 또는 외로움 때문에 서로 이어진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현대성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때, 지붕 위에 덩그러니 놓인 신발 한 짝은 사람들의 근본적인 고독을 환기하는 상징이 된다.
이 쓸쓸함은 경쾌하면서도 사색적인, 언뜻 냉소적인 듯도 보이는 소설의 문장 덕에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열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열 명(과 한 마리)의 목소리는 저마다 개성적이고, 저마다 격정적이거나 냉소적이거나 유쾌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다. 하지만 곳곳에 깔려 있는 사색과 유머가 섞인 시선이 그들의 이야기에 적절한 거리감을 주면서 소설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점은 이 소설의 구성이 지닌 묘미이다. 이 소설은 어린 여자아이가 본 천사(?)가 벗어놓은 신발 한 짝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틈엔가 하나의 신발을 둘러싼 하나의 진실을 확인하려는 독자의 무의식적인 기대를 슬쩍 배반한다. 그러고는 대신 그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의 세계를 펼쳐놓는다. 요컨대 이 이야기들은 소설 속에서 저자인 듯한 인물이 직접 밝히고 있듯 ‘신발에 관한 가능한 이야기들’인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저 신발이 지붕 위에 가 있게 되었는지, 또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걸 설명하는 이야기를 써야 해요. 가능한 이야기 전부를 말이에요.” 그러면서 소설은 단순한 퍼즐 맞추기 이상의 깊이를 얻고, 이야기에 관한, 예술에 관한 발견을 독자에게서 이끌어낸다. 이때 지붕 위에 덩그러니 놓인 신발 한 짝은 이야기 또는 예술의 가능성 자체를 가리키는 기호가 된다.
덕분에 우리는 이 작가가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뿐 아니라 이야기의 가능성에 대한 통찰을 기발하게 풀어내는 능력까지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그리고 그가 소설가인 동시에 철학자라는 사실에도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된다). 저 신발 한 짝에서 태어날 수 있는 이야기가 무한한 만큼, 이 작가 뱅쌍 들르크루아가 우리에게 보여줄 이야기도 무한할 것이다. 그런 기대가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기쁨이 아닐까.

▶ 즐거움에서 현기증까지, 10개 이야기의 환상적인 댄스. 뱅쌍 들르크루아의 화려한 변주. _르 몽드

▶ 신발 한 짝을 둘러싼 열 가지 다른 측면, 철학과 팬터지의 세계로 들어선다. _리베라시옹

▶ 꿈꾸는 소녀, 철학자로 변신한 유명 TV프로 진행자, 버림받은 채 죽어가는 갱, 최고의 연인을 잃은 작가, 개념에 반한 예술가까지 모두는 각자 주인공이며 각자의 고독 때문에 연결되어 있다. 현대성에 대한 놀라운 통찰. 작가의 뛰어난 영감은 암호처럼 매혹적이다. _르 피가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진리는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가?
복수심
기다림의 노래
나는 왜 사라졌는가
비극적 요소
동화 증후군
개 같은 성격
응급구조
미학적 요소

에필로그
천사의 추락_이 이야기에 관한 진실

옮긴이의 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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