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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새로운 인생
저자 : 알리기에리 단테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05
ISBN : 9788937461156

책소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시성(詩聖) 단테가 베아트리체와 사랑에 빠진 열여덟 살 무렵부터 써온 서정시들을 모아 주석을 붙인 책. 그가 말년에 완성한 대작 '신곡'에서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상상력으로 인간의 죄악과 구원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책에 수록된 청아하고도 아름다운 시들은 사랑으로 기뻐하고 번뇌하는 젊고도 여린 단테를 엿보게 한다. 즉, 사랑으로 인한 기쁨과 슬픔을 조명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고귀하고도 신성한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전체를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단테의 '새로운 인생'을, 2부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거장 보카치오의 단테 평전을 수록하였으며, 이 책의 영역자이자 평생동안 단테와 자신의 생애를 동일시했던 19세기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인 로세티의 생애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 로세티의 생애는 그의 작품 세계와 당시 영국의 문학적 사조 및 미술계의 경향, 단테의 작품이 그의 작품에 미친 영향 등을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단테의 청춘의 기록 혹은 사랑의 찬가 「신곡」은 단테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상상력이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최고의 종교 문학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신곡」 이전에 집필된, 단테의 데뷔작인 이 『새로운 인생』에서는 사랑으로 기뻐하고 번뇌하는 젊고 여린 단테를 만날 수 있다. 후기의 철학적이고 웅장한 대작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소품에 해당하는 시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작품을 단테 스스로는 ‘작은 책(libello)’이라고 불렀으나 『새로운 인생』은 후기 대작의 맹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단테가 아홉 살 때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난 일, 열여덟 살 때 그녀가 단테에게 건넨 인사, 그녀에 대한 사랑을 감추기 위해 단테가 강구한 여러 가지 방편, 그녀가 더 이상 알은체하지 않았을 때의 위기감, 그녀가 그를 경시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갖게 된 고뇌, 결국 그 고뇌를 초월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미덕만을 노래하기로 한 결심 등이 아름다운 시편과 함께 전개된다. 이 작품은 베아트리체라는 여인에 대한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사이에 벌어지는 기쁨과 절망 등 감정의 기복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여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라기보다는 이상화된 여인의 모습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각 작품에서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는데, 『새로운 인생』에서는 신성한 존재, 「향연」에서는 세속적 여인, 「신곡」에서는 베르길리우스에 이어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안내자로 등장한다. 이 『새로운 인생』은 바로 그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첫 만남, 단테가 어떻게 베아트리체를 사랑했으며 그녀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당시 그가 써두었던 시를 통해 보여줌으로써(『새로운 인생』에 수록된 시들은 약 12년에 걸쳐 집필되었는데, 주석은 시를 쓸 당시가 아니라 이 시들을 모아 책으로 묶을 때 첨가된 것이다.) 베아트리체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청아하고 새로운 문체, 청신체(淸新體)의 대표작 『새로운 인생』 속의 베아트리체의 모습처럼 이상화된 여인상은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의 주류였던 ‘돌체 스틸 누오보(dolce stil nuovo)’, 우리말로 ‘청신체’를 사용하던 시인들이 가지고 있던 특징이었다. 이 유파의 선구자로는 볼로냐 출신의 구이도 구이니첼리라는 시인이 있는데, 그는 단테의 ‘첫째가는 친구’ 카발칸티와 단테가 바라고 있던 것, 즉 세련되고 명쾌한 미감(美感)에 내포된 비범한 즐거움의 감각을 제공해 주었다. 그의 시는 귀부인을 칭송하고, 그녀가 숭배자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미덕인 ‘고귀한 감정(gentilezza)’을 찬양하기 위해 써졌다. 그가 격찬했던 사랑이라는 개념은 순화되고 고귀한 삶의 의미의 일부였다. 『새로운 인생』의 중반부에서 단테가 고뇌의 시를 쓰는 대신 베아트리체를 찬양하는 시를 쓰기로 결심하는 것도 바로 구이니첼리의 영향이다. 이 책에서 이러한 경향이 가장 잘 드러난 시는 ‘사랑을 알고 있는 여인들이여’로 시작되는 칸초네다. 이 칸초네 다음에 ‘사랑과 온화한 마음은 하나이지요’로 시작되는 소네트가 이어지는데, 이 소네트의 첫 행은 구이니첼리의 칸초네 첫 소절 ‘온화한 마음속 사랑이 그에게 안식을 주네’에서 따온 것이다. 단테와 구이도 카발칸티는 청신체 파에 속하는 시인들 중 가장 유명한 시인이었다. 대부분 피렌체 사람들이었던 이들은 소네트, 칸초네, 발라드 형식을 빌려 진지하고 섬세하며 음악적인 방법으로 정신적, 이상적인 사랑과 여성관을 노래했다. 이 문체는 궁정 연애시로부터 생겨나 나중에는 이탈리아 소네트와 칸초네로 발전한 프로방스의 음유 시, 처음으로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시를 쓴 13세기 시칠리아 파 시인들,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플라톤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단테는 「향연」에서 연애시를 위해 자신이 의도적으로 감미롭고 음악적인 언어를 골라 썼다고 밝혔는데, 『새로운 인생』에 실려 있는 아름다운 서정시는 그의 시도가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돌체 스틸 누오보는 후대에도 페트라르카, 로렌초 데 메디치, 미켈란젤로,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에즈라 파운드 등의 시에 영향을 주었다. 천재 화가이자 시인인 로세티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단테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1828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했지만, 10대 시절에 이미 독일의 대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를 번역할 만큼 외국어와 문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시인의 길을 갈 것인가 화가의 길을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식상한 당시의 주류 화풍에 반대하던 윌리엄 홀먼 헌트와 존 에버렛 밀레이를 만나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동생 윌리엄 및 다른 지인들을 끌어들여 ‘라파엘 전파(前派) 협회’를 결성한다. 라파엘 전파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중세 분위기 띤 그림들을 그려냈고, 《발아 The Germ》라는 동인지를 통해 문학 활동도 병행했다. 이 잡지의 편집은 동생 윌리엄이 맡았으며, 여동생 크리스티나의 시가 여기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로세티는 화가인 동시에 시인인 자신의 장기를 살려,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시를 함께 써냈다. 그는 주로 성경, 아서 왕 전설, 그리고 단테에게서 그림의 소재를 얻었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단테로 바꾸고 아내 엘리자베스 시덜과 자신의 관계를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관계와 동일시할 만큼 평생 동안 단테, 그중에서도 『새로운 인생』에 매혹되어 있었다. 결국 1861년에는 『초기 이탈리아 시인들』이라는 번역 시집을 내면서 직접 『새로운 인생』을 번역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바로 여기 실려 있던 『새로운 인생』을 번역한 것이며 로세티가 『새로운 인생』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들도 함께 수록하였다. 로세티의 『새로운 인생』 번역은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옮긴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에 필적할 정도의 문학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파엘 전파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훌륭한 시인이었던 로세티의 번역은 단테 문학의 새로운 면모뿐 아니라 19세기 영문학의 향기까지도 전해 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1부 새로운 인생
2부 단테와 로세티
단테의 생애
로세티의 생애
 
작품 해설
작가 연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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