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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있다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있다
저자 : 장석주
출판사 : 문학의문학
출판년 : 2009
ISBN : 9788943103644

책소개

우리시대 문장가 장석주 시인이 세계 문학에서 뽑아낸 보석 같은 명문장들을 만나다!

장석주 시인의 인생을 뒤흔든 세기의 문장을 소개하는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다독가이자 명문장가인 장석주 시인은 동양과 서양을 모두 아우르며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세기의 문장들을 하나로 엮어 소개한다. 문학을 짝사랑해온 장석주 시인이 소개하는 명문장들은 문학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접해봤을 세계문학 속 작품들로 깊은 사유와 통찰을 전한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문장편에는 릴케, 최승자, 프란츠 카프카를 비롯해 총 10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2장 인생편은 헤르만 헤세 알베르 카뮈, 그레이스 헤밍웨이를 비롯해 총 15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3장은 노자, 박용래, 마르틴 하이데거 등의 작품 총 12편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사랑편은 정호승, 박정만, 이상, 미시마 유키오 등의 작품 총 12편을 소개한다.

장석주 시인은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 지오노, 노자, 다자이 오사무, 정호승, 기형도, 연암 박지원, 릴케, 헤르만 헤세 등의 작품과 명문장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인생의 내공과 인문적 교양, 성찰의 기쁨을 선사한다. 또한 시대와 동서양을 모두 아우르는 작품 속에서 인생의 지혜와 깨달음을 전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동서고금 명문장의 치명적 유혹에 빠지다!
세상의 전설이 된 내 인생을 뒤흔든 세기의 문장들!

우리 시대 최고의 다독가이자 명문장가로 꼽히는 문학평론가이자 북 칼럼니스트, 소설가, 방송인, 대학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장석주 시인이 청춘 시절부터 읽어 왔던, 동서고금의 보석 같은 명문장들을 엄선해 깊은 사유와 통찰을 덧붙인 《장석주의 문장 예찬 -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를 출간했다. 문학을 짝사랑하며 문학에 운명을 걸기로 결심했던 청년기부터의 독서 이력을 담은 것으로 근 40년 가깝게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 도 닦는 명필가를 형성하게 한 피의 유전자와도 같은 주옥같은 명문장 해석 모음집이다. 특히 문학을 지향하고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수혜를 입었을 세계 문학 속 화룡점정들을 가려 뽑아, 수행하듯 살아온 시인의 내공이 물씬 풍기는 해박한 지식과 문사철로 이어지는 인문적 교양, 성찰의 기쁨을 선사하는 인생의 지혜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자기 정화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철학 인문서이자 잠언집이라 할 만한 감동과 울림이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세상에서 이유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밤에 이유 없이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비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
정처도 없이 걷고 있는 사람은
내게로 오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
세상에서 이유 없이 죽어가는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_ 〈엄숙한 시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첫머리에 나오며 이 책의 제호가 되기도 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릴케는 전 세계 모든 문학인과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세기의 시인 중 한 명이다. 장석주 시인 또한 릴케의 그 유명한 《말테의 수기》를 읽으며 시인이 되기를 꿈꿨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와 감미를 모아야 한다. 그러면 아주 마지막에 열 줄의 훌륭한 시행을 쓸 수 있을 거다.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고(사실 감정을 일찍부터 가질 수 있는 거다), 경험이기 때문이다. _《말테의 수기》

이 문장을 인용하며,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 체험과 함께 아름다운 사유의 세계를 탁월한 철학적 해석을 담아 풀어낸다. 시인을 꿈꾸던 청년 시절에 『말테의 수기』를 읽었다. 내 마음은 불에 덴 것처럼 아팠다. 나는 시인 중에서 가장 하찮은 시인, 시인 중에서 가장 못난 시인이 될 것이란 직감이 번개처럼 내 마음의 한가운데를 통과해 갔다. 나는 아마도 ‘사막의 눈 먼 사자들이 필사적으로 샘물을 찾는 것’(레온 블로이)처럼 시를 찾아 헤매게 될 것이다. 과연 나는 그로부터 서른 해가 넘는 지금까지 시를 찾아 헤매고 있다. 나는 육조 혜능(慧能)의 길이 아니라 조주(趙州)의 길을 따를 것이다. 그것이 내 운명이다. 나는 군중 속으로 몸을 숨겨 그것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니체의 어법을 빌리자면, 나는 내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그 사자가 다시 어린아이가 되는 이 운명을 고요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릴케의 에 담긴 생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이 세상의 어느 하나도 저 혼자 고고하게 존재하는 것은 없다. 만물은 상호 연관되어 있다. 내가 가축 같이 비천하게 떠돌 때 저 먼 곳에서 수를 놓는 중국 소녀는 눈물을 흘린다. 내가 술에 취해 거리에 쓰러져 있을 때 저 먼 곳 마추비추 산정을 오르는 인디오 원주민은 그런 나를 비웃으며 웃는다. 지금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울고 있는 것은 타클라마칸 사막의 한가운데에서 길 잃은 자가 한밤중 굶주림과 추위로 홀로 땅에 엎어져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자신의 시 에 적는다.

명문장을 예찬하는 속에 저자 자신이 명문장가로 승화되는 놀라운 숙성의 시간!
“프랑스에 베르나르 피보가 있고, 일본에는 다치바나 다카시(《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저자) 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장석주 시인이 있다”는 이야기가 출판계에 회자되듯이, 3만 권의 장서가인 장석주 시인이 수많은 문장가들의 글에 감화 받아 문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젊은 시절, 귀신에 홀린 듯 밑줄 그어가며 애독한 책에서 시인의 심금을 진하게 긋고 지나간 명문장들을 가려 뽑아 자신의 감회를 섞어 우리 앞에 드러내었다. 장석주 시인 자신의 저작물만도 50여 권이 넘고 그중 대부분이 북리뷰 형식의 독서일기였던 것에 반해, 이번의 저서는 시인에게 있어 멘토이자 스승 역할을 한 고은 시인부터 비평의 스승인 가스통 바슐라르와 김현과의 영감, 문체에 대한 창작자의 정신을 일깨우는 모리스 블랑쇼,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들을 필사하던 시절의 추억, 노장 사상에 심취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도덕경》, 도저한 자의식과 천재성의 폭발로 비범한 삶을 살았던 동료 시인(기형도와 최승자)들과의 우정과 교감이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시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 숙명적으로 끌어안아야 하는 창작의 고통과 가난, 절대 고독의 경지를 즐겨야 하는 지혜 등을 심오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니체에서 들뢰즈를 지나 노자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다!”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소설, 시, 인문서, 역사서, 논쟁집, 에세이, 예술서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명문장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이후 그 문장이 어떻게 사람을 취하게 하였는가를 정연히 이야기한다. 자신이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문장에 대한 감각 역시 엄정하고 생생하며 정치하기 이를 데 없다.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문장 속의 작가와 충분히 교감하게 하면서 단 한 줄의 아름다운 폭력을 절감하게 한다. 어쩌면 우리도 읽어 보았을 책에서 그저 스쳐 지나간 문장들이 그의 시선 안에서는 어린왕자의 장미꽃처럼 의미가 되고 친구가 되고 놓칠 수 없는 반려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또 문장을 대하는 그의 시선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금 그의 생각의 흐름을 추적하게 된다.

시인은 이 책의 서문에서 책에 대한 자신의 향일(向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수많은 불행과 고통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거대한 책이다.
나는 책의 광야에서 헤매는 사람이다.
그 광야에서 굶고 또 굶었다.
나는 보리수 아래에서 명상 수행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사방팔방에서 번뇌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감히 그 화살들을 꽃잎으로 바꿀 재주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굶주린 채 걷는 일이었다.
나는 종달새가 불러주는 노래를 듣고, 늑대가 들려주는 얘기를 들었다.
고맙다, 책들아!
책은 웃음, 천진함, 무, 다정한 저녁들, 텅 빈 충만, 대숲에 이는 바람의 직계直系다.

이제 이 책에서 우리는 시인이 “엄정하게 말하자면 책읽기에의 힘씀은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 생존력은 퇴화하고 피안은 점점 멀어진다. 그래도 숨결 이어지는 동안에는 이 근면과 열등함을 유지하려 한다”고 고백하면서 관계해 온 그의 책읽기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구성
문장.인생.관조.사랑이라는 주제별 분류에 따라 총 4장 49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꼭지별 도입부엔 동서고금의 주옥같은 명문장을 발췌 소개한 후 그 문장의 작가 소개와 장석주 시인 본인과 그 책, 그 문장과의 추억이나 에피소드, 그리고 인생의 지혜와 깨달음, 인생의 의미 해석 등을 탁월한 필력을 바탕으로 방대하게 전수하고 있다.

1장 문장 _ 책읽기, 문장 강화, 문체 이야기 등 문학을 탐식하고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문학도로서의 자신의 지난 궤적과 함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가려 뽑았다. (릴케, 나탈리 골드버그, 모리스 블랑쇼, 최승자, 롤랑 바르트, 김현, 프란츠 카프카, 고은, 이덕무)

2장 인생 _ 알을 깨고 나오고자 하는 청년기의 몸부림부터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 등 시인이 펼쳐 보여 주는 삶의 명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커다란 지식의 숲을 거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 폴 발레리, 엘리아스 카네티, 프리모 레비, 잉게보르크 바하만, 빈센트 밀레이, 알베르 카뮈, 헤밍웨이, 김정국, 실비아 플라스, 정약용, 함민복, 지오 폰티, 도연명, 김종삼)

3장 관조 _ 인생을 건너다볼 수 있는 나이나 상황, 자리라는 것은 그만한 대가가 내재해 있다. 희비애락의 다리를 건너서야 비로소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음에 대해 예시하고 있다.
(장 지오노, 가스통 바슐라르, 노자, 에크하르트 톨레, 다비드 르 브르통, 막스 피카르트, 니코스 카잔차키스, 니체, 다자이 오사무, 하이데거, 박용래)

4장 사랑 _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등 사랑이야말로 문학에서 영원한 생명의 샘이다. 외로움, 상처, 사랑의 몸부림의 명문장들이 시인의 눈에 띄는 순간 독자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 (정호승, 기형도, 에밀 시오랑, 마쓰오 바쇼, 전혜린, 박정만 고정희, 이상, 굴원, 고성 이씨, 연암 박지원, 미시마 유키오)

작가의 말 중에서
일자무식 선사 혜능慧能만이 내 스승이다. 혜능은 책 한 권 읽지 않고 단숨에 책의 바다를 건너갔다. 미천함을 딛고 미천함을 넘어간 것이다. 혜능은 스스로 피운 불길에 제 일자무식의 존재를 불태우고 재가 되었다. 혜능은 재가 된 다음에 재 속에서 새롭게 일어서 사람이다. 꿈같은 일이다. 책 앞에서 나는 굶주린 손님이었다. 늘 염치불구 허겁지겁이었다. 무슨 착오가 있었던가. 내 유산의 상속권을 박탈당한 채 굶주린 사람으로 나는 이 세상에 초대를 받았다. “굶주린 사람은 아무리 훌륭한 식사라도 음미하려 하지 않는다. 그에게 빵 한 조각과 고풍스런 만찬은 단지 배를 채워 준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그 때문에 까다로운 예술가는 굶주린 손님을 식사에 초대하지 않는다.”(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오로지 굶주림만이 내 번뇌력의 근원이고 내 여여(如如)함의 내역이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책들이 있다. 내가 읽은 책들과 내가 읽지 않은 책들. 내가 읽은 책들은 다시 세 가지로 나뉜다. 산 책, 빌린 책, 훔친 책. 그 세 가지의 책들을 핥고, 물어뜯고, 씹고, 갈아 마셨다. 그것들은 내가 먹은 밥, 내가 마신 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느덧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엄정하게 말하자면 책읽기에의 힘씀은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 생존력의 퇴화, 그리고 피안은 점점 멀어진다. 그래도 숨결 이어지는 동안에는 이 근면과 열등함을 유지하려 한다."
_ 저자의 말 중에서

책속으로
……《도덕경》을 본격적으로 읽은 것은 서울에서 안성으로 거처를 옮긴 뒤다. 생계의 버거움을 뒷전으로 밀쳐두고 벌과 나비가 꿀을 탐하듯 《도덕경》에 매달렸다. 거기에 살 길이라도 있는 듯 내 의지는 자못 삼엄하였다. 노자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라고 했다. 물의 부드러움은 세상의 굳셈을 이긴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지만 강한 것을 꺾는 데 이보다 더한 것이 없다. 나는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혼자 밥을 끓이며 조석(朝夕)으로 《도덕경》을 읽었는데, 내 기와 혈의 흐름은 순조로웠다. 큰 불만들을 내치지 않고 마음에 들여 대접하니 작은 불만 따위는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뒤뜰에 심은 영산홍이 몇 번이나 피었다가 졌다. 그 붉은 영산홍 피었다 질 때마다 가슴이 먹먹했다. (중략) 나는 종일 물만 바라보며 세월을 보내고, 지천으로 돋아난 풀을 뜯어 소박한 밥을 먹었다. 가끔 혼자 산을 헤매고 다녔다. 산길을 헤매다 돌아온 날 밤에는 기절한 듯 쓰러져 깊은 잠이 들곤 했다. 나와 크게 어긋났던 세상을 향한 원망이 잦아들자 먼저 내 눈과 귀가 순해졌다. 지나간 시절의 내 실패와 비굴들은 더 이상 쓰라리지 않았다. 마음 안에 잡혔던 물집들이 아물고, 나는 보다 의연해졌다. 봄마다 돋는 풀들과 나뭇가지에 날아와 우는 새들이 고마웠다.
_ 180~181쪽, 3장-관조, 중

……모든 가치 있는 말들은 그 침묵에서 흘러나온다. 침묵은 말들이 태어나는 자궁이다. 침묵은 자궁을 가졌으니 말들을 낳는 어머니다. 피카르트에 의하면 침묵은 진리를 둘러싸고 있는 신비로움이고, 진리 그 자체다. 이 말은 어머니는 곧 진리라는 뜻이다. 침묵을 머금지 않은 말들이란 비천하고 뜻 없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말들을 소음에서 구해 내는 것은 그 말들이 담고 있는 진리성이다.
_ 196쪽, 3장-관조, 중

……외로움의 본질은 타자의 도움이 필요 없는 자기 안의 충만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자기를 바라봄이다. 외로움(Einsam)이라는 독일어는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사람의 바다에서 무리에 종속되지 않고 저 스스로 자의식의 주체로 꿋꿋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이 누리는 감정이다. (중략) 사람은 늘 자기 안에서 외로움이라는 체내 시계가 끊이지 않고 똑딱거리는 소리를 듣고 사는 존재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자기 스스로 고향이 되어 거기에서 안식을 취하라. 외로움에 실존의 뿌리를 내리고 정주하는 ‘있음의 고토(故土)’, 즉 이상향으로 가꾸라. 그때 외로움은 존재로부터의 소외가 아니라 자기 안의 충만, 허무와 절망에서 벗어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_ 240~241쪽, 4장-사랑, 중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작가의 말 _ 일자무식 혜능만이 내 스승이다

1장 _ 문장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_ 릴케 《말테의 수기》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_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문체 _ 모리스 블랑쇼 《미래의 책》
자화상 _ 최승자 〈자화상〉
기호의 제국 _ 롤랑 바르트 《기호의 제국》
유용한 것 _ 김현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흡혈귀의 비상 _ 미셸 투르니에 《흡혈귀의 비상》
나의 감방 나의 요새 _ 프란츠 카프카 〈일기, 1922년 1월 27일〉
나는 창조보다도 소멸에 기여한다 _ 고은 《해변의 운문집》
책벌레 _ 이덕무 〈간서치전〉

2장 _ 인생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_ 헤르만 헤세 《데미안》
풋풋하나 비릿한 스물 _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살아남음 _ 엘리아스 카네티 〈살아남은 자〉
인간 _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삼십 세 _ 잉게보르크 바하만 《삼십세》
사월 _ 빈센트 밀레이 〈봄〉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 _ 알베르 카뮈 《이방인》
한심한 청춘아 _ 그레이스 헤밍웨이
팔여 _ 김정국 〈사재〉
여인은 완성되었다 _ 실비아 플라스 〈거상〉
꿈속 미녀 _ 정약용 《다산문학선집》
눈물은 왜 짠가 _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건축은 수정이다 _ 지오 폰티 《건축예찬》
오류선생전 _ 도연명 〈오류선생전〉
십 전짜리 두 개 _ 김종삼 〈장편 2〉

3장 _ 관조
나무를 심은 사람 _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꿈꿀 권리 _ 가스통 바슐라르 《꿈꿀 권리》
무위의 아름다움 _ 노자 《도덕경》
고요함 _ 에크하르트 톨레 《고요함의 지혜》
걷기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침묵 _ 막스 피카르트 《침묵의 세계》
어두운 심연에서 _ 니코스 카잔차키스 《어두운 심연에서》
인생을 탐내지 마라 _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_ 〈죽음〉《탈무드》
뱀 _ 다자이 오사무 《사양》
구두 _ 마르틴 하이데거 《예술 작품의 근원》
거기 누가 살든가 _ 박용래 〈누가〉

4장 _ 사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_ 정호승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_ 기형도 〈빈집〉
아홉 개의 구멍을 가진 상처 _ 에밀 시오랑 《동구로 띄우는 편지》
저무는 가을 _ 마쓰오 바쇼 〈저무는 가을〉
원소로 환원하지 않도록 도와줘 _ 전혜린 〈마지막 편지〉
슬픈 일만 내게 있어다오 _ 박정만 〈종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 _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_ 이상 〈날개〉
새장에 갇힌 봉황 _ 굴원 〈회사〉
사부곡 _ 고성 이씨 〈편지〉
우정 _ 연암 박지원 〈경보에게〉
사랑 _ 미시마 유키오 《우국》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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