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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혁명과 권력변환 (네트워크 정치학의 시각)
정보혁명과 권력변환 (네트워크 정치학의 시각)
저자 : 김상배
출판사 : 한울
출판년 : 2010
ISBN : 9788946052888

책소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부교수 김상배의 『정보혁명과 권력변환』. 정보혁명에 대한 정치학적 탐구를 담아냈다. 정치학적 관점에서 권력변환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정보혁명과 권력변환이라는 경험적 사례의 탐구를 통해 21세기 정치현상을 탐구하는 새로운 권력이론의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혁명과 변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치현상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윈도 운영체계나 구글의 검색 엔진이 없는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할리우드 - 디지털 메타 지식 체계를 독점하여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맞서 웹 2.0의 기치 아래 인터넷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수자들, 즉 '긴 꼬리'들이 결집하고 있다. 똑똑하고 민첩하기까지 한 '골리앗'과 네트워크를 조직한 '다윗들의 군대'가 벌이는 치열한 다툼 속에 권력의 속성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은 정보혁명에 대한 정치학적 탐구의 작은 결실이다. 필자는 지난 십여 년간의 작업에서 ‘정보혁명’이라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반도체와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 등으로 대변되는 최근의 변화를 ‘혁명’이라고 칭하기를 망설였기 때문이었다. ‘정보화’나 ‘정보시대’ 같은 순화된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저널리즘적 수사가 아니라 사회과학적 용어로서 정보혁명이라 부르기에 어색하지 않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직 ‘지식혁명’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기술혁명’을 넘어서 ‘정보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음은 분명하다. 이러한 정보혁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근대 초기 인쇄혁명의 그것에 비견될 만큼 광범위하고 획기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이 정치학적 시각에서 살펴본 주제는 ‘권력’의 변화이다. 그런데 정보의 ‘혁명’이 권력의 변화에 미친 영향을 포착하기 위해서 이 책이 선택한 용어는 ‘혁명’이 아니라 ‘변환(變換, transformation)’이다. 변환이라는 용어는 글자 그대로 내용의 변화보다는 ‘형태(form)’의 ‘변화(trans)’에 초점을 맞춘다. 아무리 정보혁명이 발생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권력현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정보혁명은 기존 권력을 사라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권력을 출현시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보혁명이라는 물적·지적 환경의 변환에 직면하여 권력은 그 형태를 교묘하게 바꾸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정보의 ‘혁명’은 권력의 ‘변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이렇게 ‘혁명’과 ‘변환’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치현상을 탐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과제이다.

[책속으로 추가]
이러한 맥락에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은 지배세력에 대한 도전장을 제기한다. 예를 들어, 문화분야 온라인 동호회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공연 관람의 소감을 공유하면서 형성되는 담론이 단순한 동호회 차원의 교감을 넘어서 문화 콘텐츠의 가치나 정체성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개진하게 되는 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이는 전문 비평가들의 어젠다 설정의 권력에 대항하는 사용자들의 평판권력(reputational power) 또는 전문 비평가들을 비평하는 ‘메타 비평’의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다수자에서 소수자로, 그리고 생산자에서 사용자로 권력이 이동할 가능성을 발생시켰다. 문화분야에서도 이러한 권력이동은 기존 전문가들이 행사하던 문화권력에 대한 탈권위화로 나타난다. 간혹 관객이 오히려 연주자보다 내공이 깊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인터넷 동호회의 ‘고수’가 종이신문의 칼럼니스트보다 필명을 드높이기도 한다. (294쪽)

요컨대, 촛불집회의 과정에서 관찰된 인터넷의 정치사회적 영향은 단순한 도구적 차원을 넘어서 구성적 차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새로운 집회공간을 창출했다. 다시 말해, 인터넷의 특성상 그 새로운 공간은 ‘공적(公的) 공간’인 동시에 ‘사적(私的) 공간’의 성격을 가진다. 1980년대식 ‘광장의 경험’에 더해서 인터넷 PC방 형태의 ‘밀실의 경험’이 이른바 ‘공적 공간의 사적 공간화’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공사(公私)의 복합공간’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유·무선 인터넷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한국의 인터넷이 활용되는 독특한 패턴은 이러한 복합공간의 등장에 한몫을 담당했다. 실제로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완전히 개방된 사회 네트워크라기보다는 아는 사람들로 구성된 일종의 준(準)폐쇄형 사회 네트워크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을 배경으로 시청 앞에 진출한 촛불집회도 독특한 네트워크의 아키텍처를 닮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시청 앞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네트워크 현상의 내용은 무엇인가? (317~318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글_정보혁명과 권력변환

1부_정보혁명의 이해
제1장 메타 지식으로 보는 정보혁명
제2장 네트워크로 보는 정보혁명
제3장 망중망으로 보는 정보혁명

2부_지배권력의 변환
제4장 윈텔리즘과 인터넷 거버넌스
제5장 구글아키와 실리우드
제6장 지배의 네트워크 권력

3부_대항세력의 창발
제7장 오픈 소스의 대항담론과 리눅스
제8장 위키피디아와 인터넷 커뮤니티
제9장 온라인 사회운동과 촛불집회
제10장 대항의 네트워크 권력

맺는글_권력변환의 망제정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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