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행복한 만찬
행복한 만찬
저자 : 공선옥
출판사 : 달
출판년 : 2008
ISBN : 9788954605731

책소개

소설가 공선옥이 먹고 자란 자연 음식 이야기!

소설가 공선옥의 산바람과 들내음이 가득한 음식 산문집. 이 책은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만을 찾는 인심이 얄미워 쓴 참 먹을거리의 내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가 먹고 자란 것들을 둘러싼 환경들, 밤과 낮, 바람과 공기와 햇빛, 그것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몸짓과 감정들이 실린 스물여섯 가지 음식 이야기는 봄나물 무치듯 소박하지만 행복하고 가난하지만 풍요롭게 다가온다.

봄이면 쑥 냄새를 좇아 들판을 헤매고, 땡감이 터질듯 무르익는 가을이면 시원한 추어탕 한 솥을 고대하던 지난시절의 기억들을 소복한 흰 쌀밥 담듯 꾹꾹 눌러 담았다. 만찬상을 수놓는 이야기들은 신선한 봄나물을 무쳐먹듯 소박하지만 풍요롭고 가난하지만 행복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리와 자연을 품은 식재료들을 사진과 일러스트로 푸짐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맛이 있고 없고를 따지거나 몸에 좋고 안 좋고를 따지는 행위는 제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모독"이라는 공선옥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자신이 먹고 자란 음식의 ‘내력’을 조목조목 들춰서 보여준다.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을 따지는 인간의 기준에서 벗어나 살과 피가 되어준 식재료 자체를 보듬어 보는 독특한 시각을 드러내며, 음식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체컬러.
[kyobo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맛있는 것’과 ‘몸에 좋은 것’만을 찾는 인심이 얄미워 쓴
조선 가시내의 참 먹을거리 내력!

고구마, 쑥, 감자, 보리밥, 감, 쌀밥, 무, 콩, 부각,
대사리탕(다슬기탕), 토란, 시래기 머구, 죽순, 방아잎, 솔(부추), 돈부,
호박, 달래, 냉이, 씀바귀, 고들빼기, 젬피, 미꾸라지, 메밀, 계란, 산딸기, 더덕 등

공선옥이 먹고 자란 것들을 둘러싼 환경들, 밤과 낮, 바람과 공기와 햇빛, 그것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몸짓과 감정들이 실린 스물여섯 가지 먹을거리 이야기

● 공선옥, 전원의 행복과 지난 시절의 아련함을 품다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검은 ‘맘보 쓰봉’에 ‘나이롱 샤쓰’를 입고 자란 공선옥은 어린 시절 봄이면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온 봄내 나물을 캐러 들로 산으로 쏘다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물여섯 조각의 먹을거리에 관한 이야기들은 지난 시절, 허기진 밤들과 허기진 세상을 행복으로 수놓았을 소소한 기억들로 차려낸 ‘소박한 만찬’이다. 그리고 먹을 것을 지키기 어려운 안쓰러운 세상에 공선옥이 차려주는 ‘행복한 잔칫상’이다.

● 에디터S 노트 - 조선 가시내의 푸근푸근한 추억이야기

너무 노래서 민망한 고구마밥 한 주걱을 덜어먹던 겨울을 보내고 우리를 홀리던 그 냄새들을 좇아 들판을 헤매던 봄날들. 찔레꽃 향기와 뻐꾸기 울음소리와 산밭의 어둠과 별의 소곤거림까지 깃든 솔을 입안에 넣으면 우리 땅의 모든 먹을거리들이 그렇듯 번져나가는 알싸한 향긋함을 떠올린다. 강낭콩죽과 보리밥을 먹으며 지나는 무덥던 여름날, 국물 빛깔 파아란 대사리탕 한 그릇 뚝딱 비우면 인생의 틈마저 메워지는 듯하다. 마음이 푸근하다, 푸근하다 해도 메주 쑤는 날만한 날이 또 있을까. 또 그런 날 먹던, 잘 마른 누군가의 눈물 같은 시래깃국은 또 어떤가.

자신의 생애를 고구마와 함께 한다고 믿고, 보리밥에서 풍만한 여름의 맛을 느끼며, 춥고 배고픈 밤에 ‘아삭’ 배어먹는 무를 잊지 못한다. 쓰디쓴 회한을 삼키듯 토란잎을 꿀떡 삼키고 방애잎을 환장하게 그리워하는 전라도 가시내. 계란을 꽃 같다 여기고 산딸기의 치명적인 주홍빛 유혹에 빠져 살아온 소설가 공선옥.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투영해 소외된 이웃을 다독여온 공선옥이 마음 따뜻해지는 스물여섯 가지 만찬을 차려내왔다. 봄이면 쑥 냄새를 좇아 들판을 헤매고, 땡감이 터질듯 무르익는 가을이면 시원한 추어탕 한 솥을 고대하던 지난시절의 기억들을 소복한 흰 쌀밥 담듯 꾹꾹 눌러 담아 독자들을 만찬상 앞으로 초대한다. 만찬상을 수놓는 이야기들은 신선한 봄나물을 무쳐먹듯 소박하지만 풍요롭고 가난하지만 행복하다. 음식이란 눈으로 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는 법.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리와 자연을 품은 식재료들을 사진과 일러스트로 푸짐하게 담아내서 책장 어느 곳을 펼쳐도 싱그럽고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오늘날 먹을거리 담론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오가닉이나 웰빙 등은 공선옥의 관심사가 아니다.“단순히 맛이 있고 없고를 따지거나 몸에 좋고 안 좋고를 따지는 행위는 제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모독”이라는 공선옥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자신이 먹고 자란 음식의 ‘내력’을 조목조목 들춰서 보여준다. 즉,『행복한 만찬』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들, 밤과 낮, 바람과 공기와 햇빛, 그것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몸짓과 감정들이 실린 먹을거리와 우리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따라서 좋은 음식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을 ‘몸에 좋은 것’과 ‘맛있는 것’으로 삼는 인심이 야박해서 써내려간 이 글에는 어떤 먹을거리가 무슨 성분 때문에 몸의 어느 곳에 좋다는 이야기가 일체 없다. 심지어 건강한 밥상이라 하면 조미료뿐만 아니라 설탕도 금기시되는 세상에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든 사카린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때때로 보잘 것 없다고 치부당하는 소소한 먹을거리들도 공선옥의『행복한 만찬』에서는 무척 달달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지난 시절의 허기진 밤을 행복하게 해준 그때 그 시절의 경험과 추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 주변에 함께 했던 것들, 슬픔도 아픔도 가난도 너른 품으로 끌어안고 있는 먹을거리의 내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바람직한 생장’을 한 우리 땅의 먹을거리와 아련했던 옛 시절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kyobo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고구마_ 고구마와 함께한 생애
쑥_ 조선 쑥, 조선 가시내
감자_ 감자, 그 포근포근한 추억
보리밥_ 풍만했던 그 여름의 맛
감_ 내 마음의 감나무 한 그루
쌀밥_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쌀밥 한 그릇
무_ 이렇게 추운 밤에 이렇게 배고픈 밤에
콩_ 간장 먹으며 콩을 심는다
부각_ 부각 먹는 사람들
다슬기탕_ 대사리탕 없는 세상을 겨우겨우
토란_ 토란잎을 삼키듯 회한도 삼키다
시래기_ 시래깃국이 왜 짠고 하니
머위_ 쓰기로 치면 인생 같은 머구
죽순_ 죽순은 아프다
방아잎_ 환장하게 그리운 그놈의 방애잎
부추_ 솔 반찬 해서 누구랑 먹을꼬
동부_ 돈부죽 끓이다 집시랑 태워먹은 가시내야
호박_ 호박도 맛있지만 잎도 맛있는 호박
봄나물_ 달래, 냉이, 씀바귀 그리고 미나리
고들빼기_ 거꾸로 먹는 고들빼기
초피_ 거짓말 못하게 하는 젬피
추어탕_ 세상의 큰집에서는 추어탕을 끓인다
메밀_ 꼭 뭣이 그런 것처럼 메밀이란 것이 그렇더라
계란_ 그것 참 꽃 같다
산딸기_ 주홍빛 유혹의 때왈, 꿈속의 산딸기
더덕_ 우린 냄새만 맡아본 딱주를 누가 먹었으까
[yes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