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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김홍 장편소설)
프라이스 킹!!! (김홍 장편소설)
저자 : 김홍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 : 20240222
ISBN : 9788954698788

책소개

복수도, 고통도, 대통령 당선도 모두 팝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이 제멋대로 굴러가는 〈킹 프라이스 마트〉,
이대로 괜찮을까요?

2022년 100쇄를 돌파한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선정된 천명관의 『고래』, 그리고 2023년 대만 드라마 판권이 계약된 조남주의 『귀를 기울이면』 등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동네소설상의 흐름을 이어갈 제29회 수상작 『프라이스 킹!!!』이 출간됐다. “최근 수년간의 소설에 대한 변칙구”(문학평론가 김미정) “경쾌한 리듬감과 속도감이 압도적”(소설가 안보윤) “현란한 동시에 날렵하며, 어이없고 싱거우면서도 한편 묵직한 작품”(소설가 은희경)이라는 커다란 찬사와 함께 심사 시작부터 심사위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프라이스 킹!!!』은 당선이 결정된 이후 심사위원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는데, 이 소설이 바로 김홍 작가의 작품임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홍은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 『엉엉』과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발한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 그리고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빛나는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단단하게 다져왔다. 이전 소설들에서 보여준 매력을 이어가면서 작가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상상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프라이스 킹!!!』은 김홍이 지금까지 구축해온 소설세계를 한 뼘 더 넓히는 시도이자 그가 쓸 수 있는 이야기의 범위란 한정되어 있지 않음을 힘있게 증명해내는 작품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여기에 없는 물건? 천국에도 없어!”

무엇이든 팔지만 아무거나 팔진 않는,
난생처음 보는 마트의 등장!

동서울터미널 앞 노점 장사로 시작해 세상의 모든 물건을 사고파는 전설적인 장사꾼으로 거듭난 ‘프라이스 킹’ 배치 크라우더가 있다. 그의 본명은 박치국. 그가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내”고 “아무것도 사들이지 않고서 모든 것을 팔아내는”(10쪽) 전설적인 장사꾼이 된 계기는 “불상의 원인으로 전국의 ㄱ이 일거에 실종된”(19쪽) 사건에서 시작된다. 모든 ‘ㄱ’이 불시에 사라졌기에 사람들은 “계기를 계기라고 쓰지 못하고 ㅖㅣ로 적”(19쪽)어야 했다. 사라진 ‘ㄱ’을 판다는 사기 매물이 판을 치던 그때 배치 크라우더가 벼룩시장에 ‘뭐든 사고팝니다’라는 광고를 내며 등장하고, 이를 발견한 재정경제부 사무관에 의해 정부와 배치 크라우더의 거래가 시작된다. 배치 크라우더는 “전 국민이 백 년 동안 쓰기에 넉넉한 ㄱ”(21쪽)을 확보해 국가에 제공하고, 그때부터 각종 훈포장을 휩쓸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장사꾼이 된다. 그러다 돌연 배치 크라우더는 자신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자취를 감춘다. 그를 둘러싼 소문만 무성하던 어느 날, 배치 크라우더가 서울 외곽의 한 작은 마을에 〈킹 프라이스 마트〉를 개업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청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구천구.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스물일곱 살의 평범한 청년이다. 천구는 전국구로 명성이 높은 무당 억조창생 여사의 막내아들이자 이구와 칠구라는 쌍둥이 형의 동생이다. 동네에서 불량배 짓을 일삼는 이구와 칠구는 늘 천구를 괴롭히고, 억조창생 여사는 사태를 방관할 뿐이다. 천구는 이러한 상황을 그저 견뎌내며 묵묵히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억조창생 여사의 소개로 〈킹 프라이스 마트〉에 취업하면서 천구의 삶은 그전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억조창생 여사는 천구를 왜 〈킹 프라이스 마트〉로 보낸 걸까? 그녀는 수많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을 성공으로 이끈 영험한 무당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원하는 걸 한 번도 얻어보지 못했”(59쪽)으며, 자신이 성공시킨 정치인들을 영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다. 억조창생 여사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찾은 방법은 바로 어떤 선거에서든 53퍼센트의 득표율로 승리하게 해준다는 전설의 성물 ‘베드로의 어구’를 손에 넣는 것이다. 억조창생 여사는 그 신비의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희대의 장사꾼인 배치 크라우더뿐이라고 판단하고, 천구를 〈킹 프라이스 마트〉의 직원으로 투입시킨 것이다.


잘하는 것 하나 없던 평범한 청년 구천구의
좌충우돌 마트-세상 적응기!

그리하여 천구는 베드로의 어구를 가져오라는 임무를 받고 떨리는 마음으로 〈킹 프라이스 마트〉에 출근한다. 그러나 첫 출근의 설렘도 잠시, 마트의 매대는 텅 비어 있고 물건이라고는 배치 크라우더가 앉아 있는 의자와 책상,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코끼리만한 금고뿐이다. 설상가상으로 배치 크라우더는 천구에게 “출근했으니까 퇴근”(33쪽)하라고 하질 않나,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을 모두 돌려보내기까지 한다. 이 마트, 대체 뭐하는 곳일까? 천구는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도 열심히 일을 한다. 늘 그래왔듯 이구와 칠구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맞을 때에도 오히려 “내가 미안하네”(84쪽)라고 생각하며 괴롭힘을 참아낸다. 그동안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거나 편을 들어주지 않았기에 천구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데 배치 크라우더는 천구가 누군가에게 맞고 왔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렇게 말한다. “감히 내 직원한테 손을 대? 어딨어 그 자식. 앞장서.”(88쪽) 그렇게 천구는 난생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뜻밖의 경험을 한다. 그렇게 배치 크라우더와 천구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동료이자 의지할 수 있는 동지로 거듭난다.
배치 크라우더와 가까워질수록 천구는 베드로의 어구를 가져오라는 억조창생 여사의 요구에 의문을 갖는다. 과연 그런 위험한 물건을 억조창생 여사에게 넘겨줘도 괜찮은 것일까? 그걸 몰래 챙겨가는 건 배치 크라우더를 배신하는 행동이 아닐까? 그런데 천구가 고민할 새도 없이 어느 날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우르르 마트로 찾아온다. 그들은 고압적인 태도로 베드로의 어구를 내놓으라며 배치 크라우더를 압박한다. “저희를 도와주셔야죠. 저희를 안 도와주시면 누굴 도와주려고 하시는 거예요?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거 알고 계시죠? (…) 당연히 사례는 섭섭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또 한번 국위 선양 하셔야죠.”(95~96쪽) 그들은 이번 대통령선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베드로의 어구를 가져가려고 찾아온 위원회였다. 거기에 더해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억조창생 여사의 압박도 날로 심해져간다. 하지만 천구는 배치 크라우더가 베드로의 어구를 갖고 있긴 한 건지, 그게 정말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영험한 성물이 맞는지 그 무엇도 알지 못한다.
코끼리만한 금고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그 안에 정말 베드로의 어구가 있기는 한 걸까? 베드로의 성물을 차지해 선거에서 승리하는 건 누굴까? 『프라이스 킹!!!』은 이렇듯 수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며 빠른 속도감으로 우리를 끌고 나간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먼 곳에 다다랐음을 알게 된다. 소설이 품은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는다. 문을 꾹 닫고 있는 거대한 금고처럼 『프라이스 킹!!!』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프라이스 킹!!!』은 모든 것에 대한 소설이다”(소설가 박서련). 『프라이스 킹!!!』은 구천구라는 한 인물이 평생 처음으로 자신 앞에 놓인 상황과 싸우며 성장해나가는 성장담이기도 하고, 사고팔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날카롭게 찌르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만나 요동치는 지점을 포착해낸 ‘블랙코미디 정치 우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의미들을 뒤로하고 그저 웃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상상 밖의 전개로 끝까지 밀고 나감으로써 독자를 끝내 납득시키는 이야기이다. 그 모든 것이 바로 『프라이스 킹!!!』이라는 거대한 상상력의 금고가 가진 폭발적인 위력일 것이다.



흘러넘치는 에너지가 만들어낸 후반부의 장면들이 이 소설이 당선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 동의하게 만들었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독자를 애써 납득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음에도 어째서인지 이 기묘한 세계에 납득되고 말았다. 이질적 요소들을 쉬지 않고 결합하며 현실에 균열을 내는 서술자의 태도가 너무 자신만만하고 능청스러워서, 어쩌면 이 소설의 약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혼돈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_김건형(문학평론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서사의 방만함 자체가 신선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작가의 내공이 충분히 감지되었다. 최근 수년간의 소설에 대한 변칙구임이 분명했다. (…) 세상 모든 이질적인 것들이 환유적으로 연결, 구축되는 이 난삽한 세계에서, 길과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 단숨에 독파할 수 있었다. _김미정(문학평론가)

거창한 의의를 뒤로하고 담백하게 말하면 읽는 동안 무릎을 치며 웃게도 하고 이마를 치며 탄식하게도 하는 블랙코미디 정치 우화인데,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독자의 예상에 내주지 않는 천방지축의 전개이면서 어설프지 않다. _박서련(소설가)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단순한 설정만으로 이토록 담대한 서사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 작가의 역량을 뚜렷이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_안보윤(소설가)

상업자본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우민성 같은 걸 건드리는가 싶지만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지 그러냐고 어깨를 툭툭 치는 소설. 내가 뭘 본 거지? 눈을 껌뻑이다가 불현듯 이런 게 문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라는 느낌이 스쳐가면서 싸해지는 소설. 문장과 묘사는 정밀하고 구성은 치밀한데 동시에 시종일관 그런 정합성을 흐트러뜨리기로 작정한 소설. 그런 점에서 유쾌하게 규격을 벗어나 있지만 그런 점에서 또 클래식하다. _은희경(소설가)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고, 이 어처구니없음으로 끝장을 보겠다는 작가의 신념이 필력으로 느껴졌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웃게 만들기도 했다. 실소와 실소와 실소로 연결되는 와중에 단단한 뼈대가 이야기를 받치고 있어서 믿음이 갔다. _임솔아(소설가)

인물을 그려내는 능숙한 화법과 외면과 내면을 오가며 풍성하게 진술하고 묘사하는 힘 덕분에 인물에게 금세 이입되고 이야기에 설득당할 수 있었다. _정용준(소설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 이 동네에서 나는 평생을 살았다 _7
2. 나의 엄마 억조창생 여사의 본명은 이진솔 _24
3. 여자는 모자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_41
4. 초대 교황 시몬 베드로가 어부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 _55
5. 마트를 찾는 사람은 늘 있었다 _73
6. 내 목표는 집에서 아무도 마주치지 않는 것 _79
7. 일군의 손님들은 물건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_93
8. 왔다 갔어? _108
9. 데스크에 앉은 경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_124
10. 너무 어둡잖아 _139
11. 하지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_154
12. 이런 내 모습을 할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실까 _157
13. 눕지 않고 잠들어 구르지 않고 깨어난 다음날 아침 _163
14. 며칠 전의 일이 아주 먼 옛날의 일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_174
15. 천국의 문 앞에서 무한 증식하는 물고기는 호수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을까 _186
16. 배치 크라우더의 힘찬 투망은 계속됐다 _199
17. 진짜 이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_216
18. 손 없이 다섯 개의 쟁반을 들 수 있어서 할머니가 좋아했다 _217
19. 비에 젖은 길을 간다 _230

심사평 _233
수상작가 인터뷰 | 강보원(시인, 문학평론가) 야구 좋아하세요? _245
수상 소감 _259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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