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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저자 : 손유경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12
ISBN : 9788956267401

책소개

일제강점기 프로문학비평과 소설 텍스트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 한때 황금기를 맞이했으나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연구 대상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불식하고, 프로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지금-여기의 감각으로 되살리려는 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프로문인 스스로도 충분히 의식하지 못했던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재구성하여 반추하기 위해, 저자는 프로문학 텍스트의 심층에 은폐되어 있거나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발설해버린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1부에서는 프로문학비평의 이념과 감성 구조를 검토하고, 2부에서는 최서해, 김남천, 송영, 한설야, 강경애 등의 소설 텍스트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3부에서는 이광수, 나혜석, 박태원, 최인훈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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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념의 시대를 달구고 ‘잊혀간 존재’, 뜨거운 감성으로 품다.



뜨거운 요즘이 아닌가? 정치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하는 지루한 감자로 뜨겁고, 경제는 성장인가, 분배인가 하는 위험한 감자로 뜨겁고, 사회는 소통과 통제라는 답답한 감자로 뜨겁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그러하겠느냐만은, 대체로 그 많은 뜨거운 이슈와 문제들이 과거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 미국과 유럽은 냉전을 다룬 영화가 선보이면 철 지난 리바이벌 정도로 밖에 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것은 삼대가 세습하기까지의 현재형 문제이고, 뜨거운 감자이고,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프로문학’이 갖는 현재적 가치가 살아있음을 말한다. 한국에서 프로문학이 발흥한 1920년대의 사회문제, 프로문학인들이 다루고자 했던 문제들은 2012년에 해결해야 하는 뜨거운 문제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소명출판)는 일제강점기 프로문학비평과 소설 텍스트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한때 황금기를 맞이했으나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연구 대상이라는 고착된 이미지를 불식하고, 프로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지금-여기의 감각으로 되살리려는 데에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일제강점기 프로문인 스스로도 충분히 의식하지 못했던 그들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재구성하여 반추하기 위해, 저자는 프로문학 텍스트의 심층에 은폐되어 있거나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발설해버린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1부에서는 프로문학비평의 이념과 감성 구조를 검토한다. 여기서 말하는 ‘감성 구조’란 프로문학비평가들이 의식적으로 내세운 특정 이념의 자기완결성ㆍ자기동일성을 무의식적으로 제한하는 텍스트 내부의 이질적 벡터를 뜻한다. 김기진과 임화, 권구현, 김화산 등의 비평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그 문면에 드러난 의미보다는 행간의 숨은 메시지를 추적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 1부의 특징이다. 새로운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발굴하고 텍스트 이면의 서브텍스트를 탐색하는 작업을 통해 프로문학비평을 징후적으로 읽어내려 한 시도이다. 특히 팔봉의 번역문을 발굴하고 임화의 형상론을 정치(精緻)하게 분석함으로써 두 비평가의 텍스트가 시차를 두고 공명하는 양상을 밝힌 1부 마지막 글은, 개별 논쟁의 추이를 기술하는 데로 집중되어 온 기왕의 프로문학비평사를 발전적으로 넘어서는 성과이다.

2부에서는 최서해, 김남천, 송영, 한설야, 강경애 등의 소설 텍스트를 심도 있게 분석해 프로소설의 정치적 상상력을 구명하고, ‘정치적 상상력’과 정치주의적 상상력을 엄밀히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주의적 상상력이 문학의 정치적 힘을 입증하려는 정치 환원주의를 초래한다면, 정치적 상상력은 문학과 정치가 절합(節合)하는 복잡다기한 양상에 반응하면서 문학과 정치의 역동적인 교섭과 상호 변화를 이끈다. 프로문학의 정치적 상상력은 온갖 정치적 굴레와 시련을 창작의 ‘조건’으로 수락하는 고도의 자유정신에 깃들어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은 최근 몇 년 간 문단과 학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문학과 정치’라는 이슈가 문학은 본성상 정치적이라는 안이한 결론으로 수렴되는 데 대한 문제제기적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제강점기 프로소설 작가들이 ‘주의자’ 취체나 검열과 같은 정치적 탄압 속에서 어떠한 미학적 실천을 감행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2부의 주요 내용을 이룬다.

책의 서문에서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 가장 낮은 행복 지수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이곳의 한 인문학 연구자에게 프로문학의 현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욕망은 한없이 정직한 것일지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는 일제강점기 한국 근대문학의 핵(核)을 이룬 카프(KAPF) 문학을 감성 연구의 지평에서 체계화하려는 장기적 작업의 일환임을 강조한다. 이광수, 나혜석, 박태원, 최인훈을 다루고 있는 제 3부는 프로문학비평과 소설 연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의 시도는 ‘보편성을 그 ‘참을 수 없는 사례’들과 대면시킴으로써 구체적 보편을 실현하게 된다’는 슬라보예 지젝의 표현처럼, 프로문학에게 ‘참을 수 없는 것’을 대면시켜 진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념에게 감성을, 마르크스주의에게 아나키즘을, 인류애에게 연애를, 헤겔적인 것에게 칸트적인 것을’ 통해 무의식적인 것에 충실했다. ‘프로문학’ 그것이 의식적으로 반영하고자 했던, 무의식적으로 반영했던 현실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 책의 뜨거움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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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머리에 3



제1부 프로문학비평의 이념과 감성

의 신칸트주의 수용 양상 11

최근 프로문학 연구의 전개 양상과 그 전망 39

프로문학과 ‘감각’의 문제-김기진의 ‘감각의 변혁론’을 중심으로 71

아나키즘의 유산(遺産/流産) 103

임화의 유물론적 사유에 나타나는 주체의 ‘입장(position)’ 135

팔봉의 ‘형식’에서 임화의 ‘형상’으로 167



제2부 프로소설의 정치적 상상력

최서해 소설의 연애 콤플렉스 201

김남천 문학에 나타난 ‘칸트적’인 것들 227

삐라와 연애편지-일제 하 노동자소설에 나타난 ‘개입된 주체’의 진실 259

만주 개척 서사에 나타난 애도의 정치학 285



제3부 프로문학의 주변 풍경

1910년대 이광수 소설의 개인과 인류 323

코스모폴리탄적 여성 산책자의 지리적 상상력 351-나혜석의 구미 만유기를 중심으로

1930년대 ‘다방’과 문사의 존재방식-박태원을 중심으로 391

최인훈의 에 나타난 만주의 ‘항일 로맨티시즘’ 421



참고문헌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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