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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체계로 본 감각
지각체계로 본 감각
저자 : 제임스 J. 깁슨
출판사 : 아카넷
출판년 : 2016
ISBN : 9788957335215

책소개

인식론과 인지과학 전반에 과학혁명을 부추긴 기념비적인 역저

『지각체계로 본 감각』은 20세기 지성사에 큰 획을 그은 생태학적 심리학의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세상을 의식하는 것, 즉 지각하는 것은 감각기관에 부과된 자극에 따른 감각 자료들에 심리적 작용이 가해진 결과라는 간접 지각이론을 폐기해야 한다고 깁슨은 제안한다.

고래로부터 지속되어 온 이 정설에 대한 깁슨의 대안은 직접 지각이론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 유기체는 환경에 대한 정보를 감각기관과 신경계를 통해 전환, 변환, 생성을 통해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포착한다는 주장이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이 견해는 학문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책은 감각과 지각에 대한 연구서는 분명하지만 그 위상은 심리학을 넘어선다. 심리학, 인지과학, 철학, 인공지능, 언어학, 신경과학 등 인간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인간은 움직이기 위해 세상을 보고, 보기 위해 움직인다.”라는 깁슨의 말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새롭게 볼 기회를 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식론과 인지과학 전반에 과학혁명을 부추긴 기념비적인 역저

심리학에는 긴 역사와 짧은 역사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철학, 종교, 과학에서 마음에 대한 탐구와 논의는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고, 짧게는 19세기 후반 빌헬름 분트가 라이프치히 대학교에 심리학 실험실을 설립하면서 실증과학으로서 근대 심리학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어 왔다. 인간의 의식과 더불어 무의식의 본질을 규명하는 작업에서 프로이트의 정신역동학, 미국 기능주의에 따른 행동주의 심리학, 그리고 현상학적 시도에서 비롯된 게슈탈트 심리학은 도전적이고 급진적인 연구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짧은 기간 전개된 이 다양한 시도들을 넘어서서 1960년대에 ‘인지혁명(Cognitive Revolution)’이라 불리는 인지심리학의 부활과 인지과학의 탄생은 심리학에서의 과학혁명으로 간주된다. 동시대에 조용히 시작된 미국의 지각심리학자 제임스 깁슨의 생태학적 접근은 심리학의 모든 역사를 반전시키고 전복할 수 있는 또 다른 과학혁명이다. 이를 간파한 옥스퍼드의 과학철학자 롬 하레이(Rom Harre)는 깁슨의 심리학 실험들, 대표적으로 쿠키-커터 실험을 『위대한 20가지 과학 실험』(1981)에 포함시켰다.

깁슨의 생태학적 심리학은 이 책 『지각체계로 본 감각』(1966)을 통해 그 윤곽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우리가 세상을 의식하는 것, 즉 지각하는 것은 감각기관에 부과된 자극에 따른 감각 자료들에 심리적 작용이 가해진 결과라는 간접 지각이론을 폐기해야 한다고 깁슨은 제안한다. 고래로부터 지속되어 온 이 정설에 대한 깁슨의 대안은 직접 지각이론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 유기체는 환경에 대한 정보를 감각기관과 신경계를 통해 전환, 변환, 생성을 통해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포착한다는 주장이다. 지각이라는 의식 현상은 신경계, 특히 ‘뇌 안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활동이 아니라, 인간-환경, 동물-환경, 유기체-환경이라는 ‘생태계에서’ 출현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다. 뇌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묻지 말고, 뇌가 있는 머리, 그리고 신체 전체가 어디에 있으며 무얼 하는지를 물으라는 말이다. 가히 혁명적이랄 수 있는 이 견해는 학문 전반에 새로운 지평을 설정한다.

지각이라는 의식 현상은 신경계, 특히 ‘뇌 안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활동이 아니라, 인간-환경, 동물-환경, 유기체-환경이라는 ‘생태계에서’ 출현하는 현상이다.

스코틀랜드 상식학파 철학의 창시자인 토마스 리드는 감각(sense)을 감각상태(sensation)와 지각(perception)으로 구분한다. 이 책에서 깁슨은 리드의 구분을 생태학적 논의의 시발점으로 삼는다. 감각기관의 활동에 따라 일시적이고 우발적으로 나타나는 감각요소를 인간 의식의 구성 요소로 삼는 전통적인 가정은 버리고, 환경의 대상을 직접 대면하는 과정을 지각으로 본다. 이런 주체를 지각체계라 부르고, 이 체계는 환경 안에서 움직이는 유기체 자체이다. 따라서 시각이라는 지각체계는 시신경에서 시각 겉질까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눈-머리-신체 전체이다. 먼저 지각체계가 대면하는 환경의 성질을 물리적 측면에서부터 문화적 측면에 걸쳐 체계적으로 기술하고(1장), 그런 다음 지각체계가 자극을 획득하는 과정을 외부 세계로부터의 자극 수용(외부 수용)과 이와 동시에 일어나는 유기체 자체의 변화(자기 수용)으로 설명한다.(2장) 이런 방식으로 환경과 대면하는 지각체계에 대한 개념 설정은 3장에서 다룬다. 생태계를 전제로 한 지각에 대해 새로운 틀을 설정한 3장까지를 1부라고 본다면, 이 다음부터는 단순한 양태에서 복잡한 양태에 이르기까지 각 지각체계들이 환경 속성에 따라 형성된 과정을 논의한다. 기본정향체계(4장), 청각체계(5장), 촉각체계(6장, 7장), 맛보기체계와 냄새맡기체계(8장), 시각체계(9장) 순으로 진화적인 맥락에서 환경 속성을 명시하는 환경 정보를 포착하는(등록하는) 지각체계들을 살펴본다. 유기체 전반에서 보이는 아주 다양한 감각기관들이 여러 복합성 수준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는 각 지각체계별로 논의한 2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10장에서 14장까지를 3부로 볼 수 있는데, 지각체계 중 가장 지배적이고 가장 많이 연구된 시각체계를 중심으로 해서 생태학적 접근에 따른 정보포착이론을 여기서 완결시킨다. 시각적 환경 정보 일반(10장)을 아주 상세히 다룬 다음, 그림, 사진, 영화, 조각, 그리고 문자와 같이 인간이 만들고 활용하는 환경(11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검토한다. 이 두 장은 자극 원천으로서 환경을 다룬 1장에 대응해서 더 구체화시킨 논의가 된다.
깁슨은 주류의 입장과는 달리 2장에서 지각과정을 ‘자극 획득하기’로 보았다. 이에 대응하는 시각체계의 지각과정을 12장에서 ‘에워싼 정보포착하기’로 설명한다. 깁슨이 제안한 이론의 백미를 여기서 즐길 수 있다. 이 논의는 13장 ‘정보포착 이론’으로 귀결된다. 지각 연구에서 발달, 학습, 연합, 통찰, 기억, 재인, 기대, 그리고 언어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지각 및 인지 전반에 대한 전통적인 입장과 그 연속으로서의 정보처리론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마지막 14장 ‘지각 결함의 원인’에서는 지금도 지각 연구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오지각과 생리학적 순응, 그리고 착시에 재해석을 가함으로써 수 세기에 걸쳐 지속되어 온 지배적인 논의 구조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심리학을 넘어 인지과학, 철학, 인공지능, 언어학, 신경과학 등
인간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펼치다.

『지각체계로 본 감각』은 감각과 지각을 다루는 심리학 교재가 아니다. 이 주제들에 대한 연구서임에 분명하지만 그 위상은 심리학을 넘어선다. 심리학, 인지과학, 철학, 인공지능, 언어학, 신경과학 등 인간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연구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인간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는 말로 회자되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모더니즘의 결정판이라면, “인간은 움직이기 위해 세상을 보고, 보기 위해 움직인다.”라는 깁슨의 말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새롭게 볼 기회를 줄 것이다. 깁슨은 스스로 찾아보길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헌정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기

1장 자극원천으로서 환경
2장 자극 획득하기
3장 지각체계
4장 기본 정향체계
5장 청각체계
6장 촉각체계와 구성성분
7장 촉각-체성체계의 역량
8장 지각체계로서 맛 보기와 냄새 맡기
9장 시각체계: 진화
10장 시각체계: 환경정보
11장 인공물에 의한 빛의 구조화
12장 에워싼 정보 포착하기: 주사하기
13장 정보포착 이론
14장 지각 결함의 원인

결론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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