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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
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
저자 : 노엄 촘스키
출판사 : 사계절
출판년 : 2009
ISBN : 9788958283683

책소개

촘스키와 유럽을 대표하는 중동전문가인 아슈카르가 만나 테러, 민주주의, 전쟁과 정의에 대해 신중하고 지적인 대화를 가졌다. 이들의 대담은 중동문제의 근원을 밝히고, 미국의 제국주의적 대외정책이 중동 지역에서 어떤 역학관계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 출판사 제공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미국이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세계에서 미국에 견줄 만한 강대국은 없습니다. 타바에서의 1주일을 제외하면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번번이 방해했습니다. 그것도 거의 일방적으로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스라엘이 방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이 설정한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미국이 군사력과 외교력, 심지어 이데올로기와 언론까지 동원해 이스라엘의 팽창정책을 지원하는 한, 어떤 긍정적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 노엄 촘스키

“어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슬람공포증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겁니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사회와 경제의 탈규제가 빚어낸 불안감, 널리 알려진 대로 속죄양을 찾으려는 심리학적 현상, 여기에 ‘왜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는가?’라는 거듭 되는 질문에 서구 정부들이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으면서 서구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주입된 두려움이 더해져 이슬람공포증은 더욱 커집니다.”
- 질베르 아슈카르

기획의도

왜 중동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언론은 연일 새로운 중동 관련 기사를 내보내느라 바쁘다. 레바논 총선에 이어, 12일엔 이란에서 대선이 치러졌다. 지난 3월 예멘에서의 자살 테러로 한국관광객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단체 소속 한국인이 납치당했다. 이제 한국인들에게 중동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러 떠났던 이국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접하는 중동 관련 기사는 아주 한정적이고 사건 전달이 위주이고 심층 분석 기사는 드물다. 전문적인 논평도 드물고, 간혹 있더라도 미국이나 서유럽이 갖고 있는 반이슬람 정서가 깔려 있는 글들이 많다. 21세기 들어 한국인이 갖게 된 중동의 이미지는 서양인들이 느끼는 이슬람 공포증과 별반 다르지 않다. 9.11테러 이후 미국이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대대적으로 이슬람 공포증을 세뇌시켰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마치 ‘평화 수호 전쟁’으로 호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중동 문제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어졌다. 지독한 프로파간다에 물들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미국의 제국주의적 대외정책이 중동 지역에서 여태껏 어떤 일들을 벌여왔는지를 알게 되면, 중동 지역의 문제가 민주주의와 정의의 문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중동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이고, 인권의 위기인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중동 분쟁을 대륙 너머 남의 일이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 없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폭력이나 이라크의 민중 시위대를 진압하는 미군과 경찰의 모습을 통해, 미국의 위험한 대외정책이 북한이나 대한민국에는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느 단계에 있는지, 우리의 인권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미국의 변화 없이 중동의 평화는 없다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쓴 개정판 후기에서 촘스키는 오바마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중동정책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언급했다. 2009년 5월 18일 백악관에서 가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후의 오바마의 발언을 보면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6월 이집트 방문시 “이슬람과의 평화적 공존”을 말하는 오바마의 유연한 중동정책 연설들은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정책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중요한 것은, 오바마를 포함한 예전 미국 정부들이 가끔 얘기해왔던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단과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대해서 국제적 협정이나 로드맵이 만들어진 적이 없었던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간혹 중동이나 서유럽 국가들이 참여해서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를 위해 로드맵들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 그렇다면 왜 그것들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는가? 여러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갖는 폭력적 정치파워가 미국에게 이익이 됐기 때문에 미국은 결국 그 협상이나 로드맵을 무시하거나 실행들을 방해해왔다. 오바마의 발언이 미국 정부의 대중동정책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뜻하는지 아니면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지는 구체적 실행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세계적인 진보적 지식인 둘이 나눈 치열한 논쟁
국내에 촘스키 인터뷰집이 10권 정도 출간되었지만, 바사미언의 인터뷰는 말 그대로 인터뷰이다. 논쟁이 아니라 인터뷰이로부터 그의 풍부한 식견을 듣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촘스키는 여느 인터뷰와 달리 자신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논쟁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 이 책의 서문을 쓰고 영어판 편집을 맡은 샬롬이 질문자로 선택됐다. 질베르 아슈카르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레바논계 프랑스 지식인이다. 그는 촘스키 못지않게 세계 평화와 정의 구현을 위해 강단에서, 현장에서 정치활동을 벌여왔고, 중동 지역에 관한 한 몸으로 체득해 얻은 현장의 지식과 학문적 지식을 겸비한 학자이다. 그는 레바논에서 성장하고 살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정치활동에 긴밀히 참여했고, 아랍 세계의 좌익세력에 대해서도 정통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분석에서는 촘스키가 역시 훨씬 많은 근거자료를 토대로 얘기하고, 레바논 출신인 아슈카르는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세부적인 정치상황과 민중들의 움직임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테러 등에 관한 두 사람의 의견은 대동소이하지만, 1991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미국의 의도 또는 입장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팔레스타인 정부의 나아갈 방향이나 관련 로드맵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중동문제는 현재의 정치 현상 분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중동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 쟁점만 다뤄서는 그 맥락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2009년 6월 14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비무장을 전제조건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제안을 두고 왜 팔레스타인 정부는 예전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보다 후퇴한 안이라고 발표했는지, 이란 대통령에 아흐마디네자드(아마디네자드)가 재선에 성공한 배경은 무엇이고 그의 재선 후의 미국과의 관계나 이란의 핵무기시설 파괴 위협을 공공연히 하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은 단순한 사실 보도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따라서 이 책은 중동에 관한 책이지만 미국 등 외부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른 간섭을 다루지 않고는 중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뜨겁게 달궈지는 갈등지역에 관련된 쟁점과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외정책과 중동에 관한 쟁점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테러의 위협은 어느 정도이고 테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근본주의의 발생 원인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가, 중동의 민주주의는 어떤 상황이고 이라크 전쟁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원유와 이스라엘의 로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한 두 전문가의 심도 깊고 예리한 대담이 이루어졌다. 또 9.11 이후 벌어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의 역할과 쿠르드족의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이란과 시리아에 잠재된 갈등이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특히 그 역사적 뿌리와 현재의 역학관계까지도 추적하면서 가능한 해결책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 및 주요 내용

이 책은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졌는가?
2007년 초판은 2006년 1월에 촘스키 MIT 연구실에서, 앞서 밝힌 중동 문제의 핵심 쟁점들에 대한 두 사람 간의 대담을 샬롬이 정리한 것이다. 두 저자가 각각 교정을 보는 단계에서 각자의 주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보충설명을 덧붙였고, 토론에서 밝히기 어려운 인용구나 출전은 교정단계에서 밝혔다. 그러나 대담의 내용을 출간 시기에 맞춰 계속 재조정할 수는 없어서, 6개월 후 그 동안의 중대한 변화에 대한 두 저자의 생각을 보충해 에필로그로 담았다. 그리고 2009년 2년간의 그 사이의 변화에 대한 두 저자의 생각을 다시 재보충해, 개정판 후기로 덧붙였다.

1장 테러와 음모
촘스키와 아슈카르는 테러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한다. 테러에 대한 여러 정의들이 담고 있는 함의를 살펴보는데, 유럽연합이나 유엔 결의안에서 내린 정의에 따르면 ‘미국’이 테러리스트이자 테러 국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심지어 미국 형법의 정의를 따라도 미국이 주도적인 테러 국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 9.11테러와 음모론에 대한 논의에서, 촘스키는 음모론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에 대해 얘기한다. 아슈카르는 그 점에 동의하지만, 미국 정부가 정말로 9.11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후세인이 1991년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 미국 정부의 행동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

2장 근본주의와 민주주의
종교적 근본주의에 대해 정의하고, 중동지역에서 종교적 근본주의-이슬람 근본주의-가 어떻게 탄생했고 민심을 잡고 권력을 잡게 됐는지, 그 배경에 대해 얘기한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피어오르던 민족주의적 움직임과 좌익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종교적 근본주의 단체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세력을 키웠던 종교적 근본주의 단체들의 힘이 커졌고, 테러 집단으로도 활동하며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동에서 어떤 나라가 가장 비민주적이고 전제적인가? 아슈카르는 사우디 왕국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중동 지역에서 가장 전제적이고 비민주적인 국가임을 고발한다. 또 미국의 이라크 침략 명분 중 하나인 중동의 민주화-이라크의 민주화-가 실제로 진전되었는지, 아니면 오히려 그 지역의 민주화에 방해가 되었는지를 따져본다.

3장 미국의 중동 정책을 좌우하는 요인들
미국의 중동 정책을 좌우하는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석유다. 중동의 석유를 장악하는 것이 미국의 세계 패권 장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히고, 유럽과 일본 등과 중동 석유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이스라엘의 로비가 미국의 중동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정도의 파워를 가졌다는 믿음에 대해, 그것이 왜 잘못된 생각인지에 대해 지적한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파워를 갖도록 돕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필요하기 때문이지 그 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4장 ‘위대한 중동’에서의 전쟁
중동 지역에서 벌어졌던 전쟁들과 중동이 내부적으로 안고 있는 소수민족 문제, 미국의 대중동국가 정책에 대해서 대화한다. 미국은 왜 9.11테러 직후 이라크가 아닌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는지, 이라크 점령 후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후의 점령 양상이 왜 다른지를 다룬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벌인 배경은 무엇이고, 당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강대국들은 무슨 이유로 반대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2003년 이라크 침략 이후 2006년 현재 이라크의 정치적 상황은 어떤지, 왜 이라크에서 친미 세력이 정권을 잡지 못하는지, 이라크의 민중 폭동의 실체는 무엇인지를 밝힌다. 또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도운 이라크의 쿠르드족에 대해 얘기하며, 오랜 기간 억압받아온 터키의 쿠르드족 문제도 같이 논의한다.

5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이스라엘은 적법한 국가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촘스키는 어떤 국가도 존재의 적법성을 띠고 있지는 않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면서 이스라엘 국가의 적법성을 따지는 논의는 불필요하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이후 얼마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무법적이고 폭력적인 무력을 휘둘렀는지, 정착촌 확대 문제와 장벽 설치의 문제점 등을 고발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치계는 어떤 정치행적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되어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 실제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팔레스타인인들이 원하는 해결책은 무엇이고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다. 또 지금까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루어져왔던 국제적 논의나 합의, 협정들이 어떠했는지, 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는지를 밝힌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 바깥에 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고, 그것들을 실천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촘스키는 전술을 잘못 세웠을 경우, 이스라엘의 반유대주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술을 세울 때 그 점을 염두에 두라고 한다. 아슈카르는 과거 서유럽에 있었던 반유대주의와 1967년 이후 서유럽에 퍼진 반유대주의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얘기한다. 촘스키는 20세기 초반 강력했던 미국의 반유대주의가 어땠는지, 어떤 시점에서 그것이 사라지게 됐는지에 대해 개인적 경험과 함께 사실적으로 얘기한다. 두 사람은 반유대주의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반아랍 인종차별과 이슬람공포증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그 배경과 확산 배경에 대해 얘기한다.

에필로그: 6개월 후, 무엇이 달라졌나?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가 정권을 잡게 된 배경은 무엇이고, 그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또 하마스와 헤즈볼라 간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밝힌다.

개정판 후기: 다시, 위기의 2년
이라크 점령 6년째를 맞은 2008년 미국은 과연 승리했는가? 하마스 정권 장악 후에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아슈카르가 답변한다. 촘스키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예전 정부들과 큰 입장차이가 없음을 얘기하고, 오바마에 대해 큰 기대가 없음을 시사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장 테러와 음모
2장 근본주의와 민주주의
3장 미국의 중동 정책을 좌우하는 요인들
4장 ‘위대한 중동’에서의 전쟁
5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에필로그: 6개월 후, 무엇이 달라졌나?
개정판 후기: 다시, 위기의 2년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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