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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49일의 레시피
저자 : 이부키 유키
출판사 : 예담
출판년 : 2011
ISBN : 9788959136124

책소개

가족을 따뜻하게 감싸는 엄마의 레시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어느 가족이 삶을 치유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그려낸 소설 『49일의 레시피』. 음식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주제와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과 에세이를 소개하는 「키친앤소울 시리즈」의 하나이다. 아내 오토미를 먼저 보내고 실의에 빠진 아쓰타 료헤이의 앞에 금발에 까만 얼굴을 한 여자아이 이모토와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결심한 외동딸 유리코가 나타난다. 오토미에게 49재까지의 집안일을 부탁받았다는 이모토는 오토미가 자신의 49재에 자기가 남긴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연회를 열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이모토의 페이스에 휘말린 료헤이와 유리코는 당황하면서도 조금씩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키친앤소울 시리즈는 음식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주제와 메시지를 담은 소설과 에세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삶이 고단하고 외로운 날, 정성 가득한 음식은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줍니다. 그렇게 천천한 정성과 마음이 담긴 음식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따뜻하고 친절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키친앤소울 시리즈는 엄마의 부엌에서 갓 지어낸 요리처럼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이야기들로 독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처방전. 우리가 다시 일어나게끔 엄마가 남겨준 49일의 생활 레시피였던 거예요.”
“오토미, 여보, 당신은 행복했던 거요?”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바라던 꽃은 없어도 다른 아름다운 꽃이 항상 피어 있었다는 걸.
눈앞의 애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소홀히 했었다는 걸……

NHK 드라마 절찬 방영중, 2010년 일본 독자들을 울린 감동의 베스트셀러!
가족 해체의 시대를 감싸 안으며 인생의 참된 의미를 묻게 만드는 소설


소중한 사람을 잃은 한 가족이 재생하기까지의 49일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일본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설 『49일의 레시피』가 예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고도의 디지털 사회로 진입할수록 마음이 빈곤해지는 것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최근 일본 독서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아날로그 감성의 책들로, 정성과 따뜻함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리 관련 콘텐츠들이 대표적이다. 키친앤소울 시리즈의 론칭 작품 『49일의 레시피』 역시 이러한 시대적 감수성을 훌륭히 대변하고 하고 있는 소설이다. 뒤늦게 만난 새 가족을 위해 평생 자신의 자식을 낳지 않은 채, 인생의 마디마디를 조용하면서도 열심히 살다 간 계모의 죽음, 그리고 그녀가 남긴 레시피를 계기로 가족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출간 직후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나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전통적 관념의 가족애를 공동체적 연대의 가치와 결합시킨 점이다. 핏줄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서로를 보살피고 사랑할 수 있다는 주제는 나아가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 여성들까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며 혈연의 관습에 물든 사회를 향해 따끔한 일침을 놓기까지 한다. ‘엄마’라는 존재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정신,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가족애의 보편적인 감동을 보여주면서도 현대 여성들이 갖고 있는 아픔과 그늘을 섬세하게 보듬어내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 소설이 일본 여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큰 이유인 것이다.

내가 없더라도 당신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죽은 계모가 남긴 레시피 카드가 가족의 삶을 치유하는 기적을 일으킨다!


아쓰타 료헤이의 아내 오토미가 71세로 생을 마감한 데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얼이 빠져버린 료헤이 앞에 금발에 까만 얼굴을 한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이모토’라는 그녀는 오토미가 생전에 부탁한 일을 하러 왔다고 한다. 49재까지 아쓰타네의 집안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모토에 따르면 오토미는 자신의 49재에 자기가 남긴 레시피로 요리를 만들어 크게 연회를 열기를 바랐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는 료헤이 앞에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난다. 아쓰타의 외동딸 유리코다. 그녀는 료헤이와 다른 이유로 지쳐 있었다. 남편 히로유키의 외도로 상대여자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혼을 결심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딸과 아내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아버지. 두 사람의 멈춰버린 인생을 오토미의 레시피가 치유를 하기 시작한다.
남겨진 가족이 삶을 치유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한편으로 이 소설은 의붓딸과 남편에 의해서 백지 상태였던 계모의 삶이 채워지고 봉합되는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다. 전쟁 통에 고아 신세로 전락해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한 조부의 수발을 드느라 삶의 소소한 행복을 누려보지 못했던 옴마(오토미). 늦은 나이에 간신히 재취자리에 시집와서도 자신을 돌보기보다 가족을 감싸고, 사회시설의 의존증 여성들을 돕는 데 헌신했던 옴마. 그녀의 살아생전엔 전혀 몰랐고, 관심 갖지도 않았던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복원되면서 소설은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개인과 사회가 서로의 빈곳을 채워주는 따뜻한 연대감을 구축하며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

인생의 행복은 하루하루의 진심어린 생활이 모여 빛을 발하는 것!
수공예적 솜씨로 섬세하게 수놓은 가족소설의 아름다운 풍경


인생은 각자의 스토리텔링이 담기는 서사의 장과도 같다. 소설에서 옴마의 49재 연회에 장식할 그녀의 시대별 연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그러한 삶의 ‘내용’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그 내용이 대단한 업적 같은 걸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옴마가 정성스레 일러스트를 그려 만든 생활 레시피가 말해 준다. 요리하고, 먹고, 마시고, 쓸고, 닦고, 장을 보고, 사람을 만나는 하루하루. 그 나날의 생활을 선명하게 색칠하는 무언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내는 무언가. 웃음, 기쁨, 놀람, 설렘, 기대,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옴마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따뜻한 연민과 사랑이 빚어내는 감정이다. 아쓰타 료헤이는 아내의 죽음 뒤에 그것을 깨달았고, 딸 유리코도 엄마의 지난 삶을 통해 남편과의 사이를 회복하는 가르침을 얻는다. 특히, 옴마가 37세에 남편 아쓰타 료헤이를 처음 만나 수줍게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은 인생의 의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내용을 선연하게 빛내는 것은 무엇인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좋아한다느니, 사랑이라느니, 아이 러브 유라는 말은 없어도 돼요. 제가 차린 걸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 그걸로 충분히 행복해요. 아쓰타 씨는 그때 제 돼지호빵을 맛있다면서 드셨어요. 그 기억만으로 평생 행복하고 평생 믿으며 함께 할 수 있어요. 조금 전에 아쓰타 씨는 운명에는 이기지 못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그 맛있다! 라는 한 마디에 적어도 저는 지난 불행이 날아갔어요. 저는 그 뒤로 아주 행복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옴마는 평생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디딤대 역할을 자청해 왔다. 그 디딤대를 밟은 사람은 그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서, 결코 그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옴마는 그걸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역할 자체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낸 밝고 강인한 여성이었던 것이다.
계모의 죽음 이후 49일 동안의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전혀 어둡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환기시키는 이 소설은 작가 이부키 유키의 두 번째 소설로, 특유의 세밀한 구성과 여운 가득한 필치로 데뷔작을 뛰어넘는 성취를 이루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전적인 운치와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이 우리 독자들에게도 가족, 사랑,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산뜻한 해법을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슬픔을 알고, 따스함을 안다

- 코이즈미 교코(小泉今日子, 여배우)


마흔을 넘긴 내 인생에서 하지 못한 게 있다면 내 아이를 갖는 일이다. 시간에 제한이 있기에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여자들이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족의 재생을 그린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읽고, 나는 그러한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후처로 들어간 아쓰타 네에서 남편 료헤이와 그의 어린 딸 유리코에게 애정을 다 바친 오토미가 71세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에 실의에 빠진 료헤이와 자신의 이혼문제에 지쳐 친정에 돌아온 유리코 앞에 화려한 화장을 한 이모토라는 여자애가 등장한다. 생전의 오토미에게 신세를 졌는데, 오토미는 자신이 죽으면 49일 동안 아쓰타네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당황하면서도 이모토의 페이스에 휘말려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두 사람. 자상한 브라질 청년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연달아 등장하며 작품세계에 탄력이 붙는다.
한편, 아쓰타네 집 앞을 조용히 흐르는 강처럼 슬픔이 계속 감돌고 있다. 아이를 둘러싼 세 여성의 슬픔이 언뜻 보인다. 유리코를 낳았지만 몸이 약해서 키우지 못하고 죽은 마리코.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고 유리코를 키운 오토미. 남편이 외도한 상대는 임신을 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한 유리코. 세 여자들의 애달픈 마음이 가슴에 파고든다. 세 사람을 지켜보는 료헤이도 역시 안타깝고 슬프다.
49재에는 경도, 향도 필요 없고 크게 연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오토미의 마지막 바람. 그걸 들어주는 료헤이가 겪은 기적에 나는 눈물이 흘렀다. 아이가 있든, 없든, 소중한 사람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런 형체 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희미하게 따뜻하게 작은 빛과 같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면, 내가 살아온 인생이 비로소 의미를 갖지 않을까 싶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사르르 녹는 라멘 레시피
제2장 자주 쓴 풀차 레시피
제3장 간편한 청소 레시피
제4장 기운이 나는 수프 레시피
제5장 배가 든든 돼지호빵 레시피
제6장 스키야키 좋아 좋아 레시피
제7장 눈물이 나는 고로케 레시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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