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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와 조선 사회 (15~17세기 계보의식의 변화와 사회관계망)
족보와 조선 사회 (15~17세기 계보의식의 변화와 사회관계망)
저자 : 권기석
출판사 : 태학사
출판년 : 2011
ISBN : 9788959664580

책소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학예연구사 권기석의 『족보와 조선 사회』. 족보의 발전과정을 개관하고 있다. 전근대 사회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족보가 사회에서 갖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 작업이다. 친족과 혈연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 를 수정ㆍ보완한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족보란
족보에 대한 정의는 대체로 한 시조로부터 일정한 원칙에 의해 정해진 후손들을 망라한 것을 말하며 여러 가족 단위들의 계보자료를 집적하여 만든 집단적 가계기록이다. 한국사에서 집단적 가계기록이라는 정의에 부합되는 형태의 족보가 처음 확인되는 시기는 15세기다. 족보가 본격적으로 양반사족층 사이에 일반화된 것은 17세기 이후이며, 18~19세기에 이르면 양반가문의 문벌의식을 상징하는 기록물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족보와 SNS(Social Network Service)
15세기, 족보 출현은 ‘남’이 아닌 ‘우리’라는 의식을 심어주었다. 기록 없이는 인식하기 어려운 먼 혈연관계를 인식하여, 친족이라는 불변하는 소통의 수신자를 얻은 것이다. 현대인의 특징은 ‘단절’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런 공간과 시간 안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는 상태. 즉, 누군가와 ‘소통’하길 원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의 SNS(이하 소셜네트워크)는 족보와 닮아 있다. ‘일촌’,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수신자들을 늘여간다. 그리고 과거 우리가 가족, 친족의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를 인식했듯이,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상의 수신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나를 인식하게 된다.

본문 전체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2장에서는 15~16세기 족보의 형성과정과 초기 족보의 특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족보를 포함한 다양한 계보 기록의 유형과 분류 기준을 살펴보고, 족보라는 계보 형태가 출현하는 역사적 배경을 족보 특유의 목적과 이념에서 찾고 있다. 이어서 15~16세기 족보의 전형적 형태였던 내외종합보가 출현할 수 있었던 역사적 조건을 수보 참여층의 사회적 위상과 명족의식의 표현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제3장과 제4장은 16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17세기에 본격화된 족보의 변화 발전 양상에 대한 주제별 분석이다. 먼저 제3장에서는 16~17세기 동성보의 재편에 대해서 父系 동족관념의 확산과 성관별 종족집단의 형성이라는 문제와 연계하여 설명을 시도 한다. 제4장은 修譜의 활성화와 참여층의 확대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먼저 수보사례의 증가 경향을 구보의 재편집과 重修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 족보의 필사 및 간행을 통해서 계보자료를 다수가 공유하는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이어서 수보 참여층의 확대를 ‘지역’과 ‘계층’이라는 두 방면으로 분석하고, 그 사회적 요인을 사족층의 지역기반 확산와 사족사회의 인적 교류 확대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또한 부록은 그 분량면에서 본문과 맞먹을 정도로 본문에서 언급된 100여개 이상의 성씨에 대한 분석 자료를 도표로 정리하였다.
족보는 조선시대 가족 규모를 가늠하기 위한 자료로 이용되었고, 양자 입양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또 동성촌락의 형성과 분화에 관한 연구에서도 호적과 함께 족보가 활용되었다. 족보는 특히 종족 결합이나 문중 활동을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소재가 되었는데, 족보를 통해 계보의식의 형태와 혈통 추적 방식에 따른 전통사회의 인간관계 유형과 변화상을 통시적으로 살펴보려는 연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역사 연구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족보의 활용 가능성도 확대되었다. 족보의 내용을 선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족보 자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족보가 단순한 인명록이 아니라, 가족 및 친족 제도의 변화에서부터 과거 및 관료 제도의 운영, 신분 및 계층의 분화와 이동, 양반 사회의 인맥 형성, 촌락 및 군현 등 지방사회의 동향에 이르기까지 시대상을 폭넓게 보여주는 역사적 산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족보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소셜네트워크 또한 사회적 관계 개념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가져온 것으로, 단순한 정보 공유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과 의견,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 먼 미래에, 족보와 소셜네트워크가 그 맥을 같이하는 문화적 산물로서 함께 연구되어질지 모를 일이다.
아무쪼록 본서의 발간을 통해 족보의 발전과정을 개관하여 족보라는 간행물이 당시 사회에서 갖던 의미를 이해하고 역사 연구에서 친족과 혈연의 의미가 새로워지길 기대해 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서 론

제2장 15~16세기 內外綜合譜의 형성과 修譜 양상

1. 계보기록의 체계화와 족보의 출현
2. 中央顯官層 위주의 수보와 名族意識

제3장 16~17세기 同姓譜로의 재편과 父系 宗族의 형성
1. 부계 원리의 구현과 同姓譜의 출현
2. 宗族 단위 공동기록으로의 발전

제4장 17세기 修譜 활성화와 참여계층 확대
1. 수보사례의 증가와 간행본 제작
2. 在鄕士族譜의 활성화와 전국적 수보 양상
3. 수보참여계층의 다양화와 저변 확대

제5장 결 론

제6장 附 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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