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신화 이론화하기
신화 이론화하기
저자 : 브루스 링컨
출판사 : 이학사
출판년 : 2009
ISBN : 9788961471251

책소개

신화의 전성기, 신화와 신화를 둘러싼 담론을 분석하다 2000년도 미국종교학회 최우수학술상 수상, 2002년도 시카고대학 고든 J. 랭 학술상 수상

신화를 비평적 시각으로 읽는 인문서『신화 이론화하기』. 이 책은 미국 시카고 대학 종교학자 브루스 링컨이 신화의 이론을 구축해왔던 기존의 시각을 비판적 입장으로 추적하면서 동시에 신화의 텍스트를 직접 분석한다. 저자는 신화를 ‘서사 형식의 이데올로기’라고 잠정적으로 규정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신화라는 것 자체가 극히 모호하고 복합적이며 유동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한가지로 딱히 정의하지 않는다.

링컨은 크게 세 가지의 작업을 한다. 첫째로, 고대 그리스의 뮈토스로부터 로고스로 헤게모니가 옮겨간 변화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분석한다. 다음으로 근대와 현대 신화 연구의 흐름을 세밀히 추적하면서 신화에 관심을 갖고, 특정한 신화 이론을 구축하려던 시도들에는 어떤 이데올로기들이 작동하고 있었는지를 해부한다. 세 번째 작업은 서사 형식의 이데올로기로서 신화의 구체적 사례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저자의 논의는 주로 서구 학계의 신화 이론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이 책은 ‘성스러운 이야기’라거나 ‘우주와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의미가 담긴 이야기’라는 식의 낭만주의적인 이해나 신화의 단순한 향유, 그리고 신화 이론의 단편적인 수용과 적용에만 그치고 있는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따라서 한 걸음 떨어져서 신화 자체를, 또한 신화에 대한 담론과 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000년도 미국종교학회 최우수학술상 수상”
(American Academy of Religion Award for Excellence in the Study of Religion in 2000)
“2002년도 시카고대학 고든 J. 랭 학술상 수상”
(Gordon J. Laing Prize from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in 2002)


신화의 전성기, 신화와 신화를 둘러싼 담론을 분석하다

신화는 우리 시대의 두드러진 문화적 키워드 중 하나다. 서점에 가보면 낯익은 그리스-로마 신화집에서부터 각 나라별 신화집, 여러 나라의 신화들을 모아놓은 단행본과 전집류, 신화 용어집과 사전류, 그리고 작가, 저술가, 학자 등이 신화를 맛깔스레 각색하거나, 해설하거나, 문학, 영화, 미술 같은 문화 요소와 결부지어 논의한 책들에 이르기까지 신화와 관련된 다양한 저서와 번역서를 만날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일찍이 기호학자들, 신화학자들, 종교학자들은 『스타워즈』나 『슈퍼맨』 같은 영화가 신화의 구조를 빼닮았다고 하여 이를 현대의 새로운 신화라고 했는데, 그 뒤를 잇는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같은 영화들은 구조 차원을 넘어 소재 면에서도 명백히 신화적인 요소들을 대거 차용하고 있다. 또 온라인 게임의 가상현실 속에 구축된 사이버 공간은 우리가 누비는 그 어떤 공간보다도 더 온갖 신화적 요소로 가득하다.
단지 읽을거리, 볼거리, 놀거리 차원에서만 신화가 인기인 것은 아니다. 신화는 좋은 생각거리도 제공하고 있어서, 다양한 학문 방법을 동원해 신화를 분석하거나 신화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도모한 책들도 속속 저술되거나 번역되고 있다. 그런데 신화 이론서는 제법 많아졌지만, 신화 이론들 자체에 대한 성찰과 비판, 그리고 이들과는 다른 시각의 대안적인 신화 분석과 이론은 여전히 접하기가 어렵다. 분명 신화의 유행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고, 따라서 그 유행 안에 머물기보다는 그 현상을 비평적으로 읽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화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기존의 이론과 방법에 대한 메타적인 검토가 절실하다.


신화는 서사 형식의 이데올로기다

미국 시카고대학 종교학자 브루스 링컨의 『신화 이론화하기』는 이러한 신화 이론의 메타적 검토라는 요구를 더없이 훌륭하게 충족시켜준다. 그는 이 책에서 신화에 관한 이론을 구축하려는 기존의 시도들이 어떤 계보를 따라 펼쳐져왔는지를 확고한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추적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신화 분석 방법들과는 사뭇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신화 텍스트를 직접 분석하고 있다. 그는 신화란 무엇인지를 딱히 정의하지 않는다. 신화라는 것 자체가 그 어떤 명확한 정의도 허락하지 않는, 극히 모호하고 복합적이며 유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화 텍스트를 분석하고, 신화 이론을 해부하기 위해서는 모종의 작업적 정의가 필요한 법이다. 따라서 링컨은 잠정적으로 신화를 ‘서사 형식의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런 식의 신화 이해에는 여러 가지 뿌리가 있다. 우선 그것은 프랑스 사회학과 인류학의 초석을 놓은 에밀 뒤르케임과 마르셀 모스가 ‘모든 신화는 근본적으로 분류 체계’라고 보았던 견해를 계승하고 있다. 인간 사회와 문화 속의 모든 담론과 실천이 그렇듯, 신화 역시 사물을 조직하고 분류하는 방식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링컨은 뒤르케임과 모스의 견해가 지닌 다소 안이한 중립성을 넘어서는 그 나름의 견해를 제시한다. 신화는 그냥 평범한 분류 체계가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 위계를 조직하고 권력을 분배하는 이데올로기적 분류 체계라는 것이다. 여기서 링컨은 ‘허위의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에 관한 맑스의 생각을 보완한 안토니오 그람시의 ‘지배와 저항의 헤게모니적 토대로서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신화를 ‘이차적 의미작용이 벌어지는 파롤화된 이데올로기’로 본 롤랑 바르트를 계승하고 있다. 링컨은 이런 입장을 그가 신화 분석의 주요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레비스트로스 식의 구조주의적 분석 방법에도 적용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신화가 일련의 대립적인 신화소들의 쌍을 구축하고 중재함으로써 인간 사고의 딜레마들을 해결하는 장치라고 보았는데, 링컨은 레비스트로스가 공시성에 치중한 나머지 통시성을 무시하고, 인간의 정신적 측면에만 관심을 가진 나머지 사회적 측면을 간과하며, 신화소들의 대립과 중재 방식을 찾아내는 데 골몰한 나머지 그 대립과 중재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위계화의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놓친 점을 보완하고 있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적 그림자를 극복하기 위하여

링컨의 논의가 주로 서구 신화들과 약간의 비서구 신화들, 그리고 전적으로 서구 학계의 신화 이론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그의 논의는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서구 근대성의 영향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도 로고스와 이성의 승리에 대한 환상은 여전히 강고하다. 여기서 뮈토스와 로고스의 복잡한 함의들과 그 관계 방식의 변화를 추적하는 링컨의 작업은 우리 안의 이 환상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해준다. 또 민족주의 등의 온갖 이데올로기에 휘둘리던 근대 신화학의 계보를 추적하는 그의 작업은 근대화와 식민화의 격동 속에서 무지와 미신의 산물로서 신화에 대한 비판적 담론과 나란히, 민족 정체성의 진정한 뿌리로서 신화, 특히 단군 신화를 재발견하고 발명하려던 민족주의적 담론이 지배해온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진지하게 되살피게 해준다. 서양에 대한 열등감과 반감의 미묘한 공존, 그리고 결혼 이민자로서 또 이주 노동자로서 우리와 함께 살게 된 제3세계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우월감 등에서 드러나는 우리 식의 인종주의에는 단일민족의 허상을 좇는 편협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고, 그 바탕에는 바로 민족의 뿌리로 상정된 단군 신화가 있다. 링컨은 우리 안의 인종주의적 그림자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일, 즉 신화와 민족주의가 복잡하게 상호작용을 해온 역사적 과정을 복원하고 비판적으로 재평가하는 데 유용한 작업 모델을 제공해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제1부 그리스인들의 뮈토스

1장 뮈토스와 로고스의 옛 역사
2장 호메로스로부터 플라톤을 거쳐

제2부 신화의 근대사

3장 르네상스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신화의 역사
4장 존스 경의 기원 신화
5장 니체의 “금발의 야수”
6장 뒤메질의 게르만 전쟁 신

제3부 새로운 방향들

7장 제2차 세계대전에서 현재까지(아마도 조금 더)
8장 플루타르코스의 시빌라
9장 『가우트렉의 사가』와 선물 여우
10장 황소의 탄식 다시 읽기
11장 산스크리트 학자와 존스 경

후기: 신화로서의 학문

주석
부록: 옮긴이의 인명 및 용어 설명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