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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꿈(인문정신의 탐구 24)(양장본 HardCover)
마키아벨리의 꿈(인문정신의 탐구 24)(양장본 HardCover)
저자 : 곽차섭
출판사 : 길
출판년 : 2020
ISBN : 9788964452318

책소개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에 덧씌워진 이미지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권모술수’의 주창자라는 것이다. 근대 정치사상의 문을 열었다고도 평가받는 그에게 사실 이러한 평가는 너무나도 단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너무나 깊숙이 각인된 이미지이기에 쉽사리 떨쳐버리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그의 대표작인 『군주론』에 대한 그릇된 평가까지 덧붙이면, 그는 전제정을 옹호하는 부정적 정치사상가로 자리매김이 된다. 과연 이것이 마키아벨리의 진정한 모습일까?

이 책은 지난 30여 년 동안 마키아벨리를 중심으로 근대 정치사상사를 전공해온 곽차섭 교수(부산대, 서양사)가 발표한 논문 12편을 체계적으로 묶어 펴냄으로써, 우리에게 지금 마키아벨리란 무엇인지에 대해 종합적인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근대 정치 관념의 창시자 마키아벨리에 대한 30년 연구의 중간 결산!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에 덧씌워진 이미지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권모술수’의 주창자라는 것이다. 근대 정치사상의 문을 열었다고도 평가받는 그에게 사실 이러한 평가는 너무나도 단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너무나 깊숙이 각인된 이미지이기에 쉽사리 떨쳐버리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그의 대표작인 『군주론』에 대한 그릇된 평가까지 덧붙이면, 그는 전제정을 옹호하는 부정적 정치사상가로 자리매김이 된다. 과연 이것이 마키아벨리의 진정한 모습일까?

이 책은 지난 30여 년 동안 마키아벨리를 중심으로 근대 정치사상사를 전공해온 곽차섭 교수(부산대, 서양사)가 발표한 논문 12편을 체계적으로 묶어 펴냄으로써, 우리에게 지금 마키아벨리란 무엇인지에 대해 종합적인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마키아벨리에 대해 한쪽에서는 권모술수가, 냉혹한 정략가, ‘권력국가’의 선구자, 심지어는 악마의 사도라고까지 폄하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근대 정치 관념의 창시자이자 세속적 역사관의 선각자라고 칭송한다. 또한 그를 공화주의자라고 하는가 하면 군주제주의자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평가를 일단 제쳐두고 그의 현실 인식의 원리, 즉 그의 사상의 근본적 토대가 되는 아래와 같은 글을 통해 우리는 마키아벨리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사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서로 거리가 먼 것이므로, 행해져야 하는 것을 위해 행해지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은 자신의 보존보다는 오히려 파멸을 배우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측면에서 선을 표방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파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가 스스로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선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리고 필요에 따라 이를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군주론』 제15장 제5~6절).

현실과 당위를 엄격하게 구분하면서 현실 그 자체를 정치 행위와 판단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 위 구절을 비롯한 후반부의 장(章)들을 통해 우리는 전통 서구사상과 동시대 르네상스의 도덕론자들이 제시한 전통적인 덕(德)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마키아벨리를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마키아벨리는 우리에게 정치와 도덕(또는 종교)이 서로 다른 가치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켜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그는 사인(私人)으로서 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러한 행동이 과연 공인(公人)으로서도 적절한 것인지를 물음으로써, 가치판단에서 공사(公私)의 구분이 필요함을 알려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나아가서는 정치가 합리적인 계산과 통제를 필요로 하는 영역임을 가르쳐주었다. 불확실성의 제거야말로 정치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현실주의적 세계관을 단지 부도덕하고 권력 추구적인 측면만으로 본다면, 올바르게 마키아벨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그를 ‘마키아벨리즘’의 창시자라는 이미지로 덧씌우고 있고 그렇게 비난해 왔지만, 그가 당대에 처세했던 상황을 보면 전혀 ‘마키아벨리스트’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그는 정치의 판세를 날카롭게 읽어내는 현실주의자의 혜안을 지녔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몸 하나를 추스르는 데에는 실패했던, 어떤 측면에서는 매우 이상주의적이면서도 인간적이기도 했던 측면이 그의 본질을 더 잘 드러내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 마키아벨리’ 등 그에 대한 새로운 인식 틀을 제공하는 제4부 세 편의 논문 주목해야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제4부인 「새로운 마키아벨리를 위하여」이다. 저자 스스로 지금껏 세계 학계에서 새롭게 연구되고 있는 최신 성과를 바탕에 두면서도 마키아벨리를 보다 더 새로운 시각 ― 즉 ‘철학자 마키아벨리’ ― 에서 바라볼 수 있는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마키아벨리가 조우한 에피쿠로스-루크레티우스 철학의 수용을 다룬 제10장은 종래 어떤 사상 유파에도 속하지 못했던 ― 그래서 그냥 ‘리얼리스트’일 뿐이었던 ― 그의 사상적 특이성을 해명해줄 실마리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쓰였다.

마키아벨리 역시 르네상스 사회의 후원자 네트워크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제11장의, 그와 줄리아노 데 메디치와의 관계에 대한 가설은 공화주의 대(對) 전제주의의 지나치게 엄격하고 관념적인 잣대로 그의 사상을 재단하는 것이 매우 비역사적임을 시사한다.

마지막 제12장에서 저자는 『군주론』 제8장에 나타나는 이른바 아가토클레스이 역설 ― 악행 대(對) 글로리아(즉 영광) ― 을 로마적 국가윤리의 틀 속에서 바라보면서, 『군주론』의 저술 동기 및 의도가 특히 줄리아노가 교황 레오 10세의 후원 아래 신생국가의 군주가 될 것이라는 마키아벨리의 믿음을 제외하고는 적절히 해명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아가토클레스의 역설에는 신군주 줄리아노에게 악행이 아니라 영광을 추구하라는 마키아벨리의 권고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 마키아벨리는 여전히 고전적 공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고 저자는 판단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은 사상적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해석의 여지가 많고, 모던(modern)한 요소가 곳곳에 잠재해 있다. 딱딱한 화강암이기보다는 무른 점토질의 사상가라는 저자의 표현이 아마 마키아벨리에게 적절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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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을 펴내면서 5

제1부 마키아벨리의 삶과 저작 13
제1장 마키아벨리의 꿈 15
제2장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39
제3장 자유와 예종(隸從) 사이에서: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51

제2부 마키아벨리즘 73
제4장 마키아벨리즘: 1513년에서 현대까지 73
제5장 국가이성론과 타키투스주의: 반종교개혁 시기 마키아벨리적 언어의 변용 107
제6장 마키아벨리즘, 국제법, 새로운 세계질서: 젠틸리, 그로티우스, 푸펜도르프 131

제3부 마키아벨리와 공화주의 165
제7장 공화주의와 우리의 ‘마키아벨리언 모멘트’ 167
제8장 존 애덤스와 마키아벨리 181
제9장 존 애덤스 대(對) 존 테일러: 미국 공화주의 논쟁을 되돌아보며 213

제4부 새로운 마키아벨리를 위하여
제10장 빗나가는 ‘씨앗’과 자유의지: 마키아벨리의 루크레티우스 읽기 239
제11장 마키아벨리와 줄리아노 데 메디치 259
제12장 아가토클레스의 비르투와 마키아벨리적 윤리의 복잡성 285

참고문헌 309
글의 출전 329
찾아보기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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