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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저자 : 허인욱
출판사 : 돌베개
출판년 : 2010
ISBN : 9788971993842

책소개

탄생에서 죽음까지, 조선 양반의 일대기를 옛그림과 옛글로 재구성한 책. 사람들은 양반에 대해 잘 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작 조선 사회의 주축이었던 양반이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헌과 고문서, 도판 등을 활용하여 탄생부터 죽음까지 양반의 생애를 차분하게 추적해나간다.



저자는 사극을 보는 데 익숙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조상인 양반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문화 발전과 창달에 지대한 공을 세운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 나서부터 죽기까지의 일상을 어떻게 영위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지극히 평범한 '소인'의 일상을 말해보고 싶었던 것.



그래서 저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풍속화인 '평생도'를 주축으로 삼고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돼온 양반의 생활사 관련 자료를 십분 활용하되 누구나 양반의 평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귀한 그림과 흥미로운 글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책은 '조선의 할아버지, 육아일기를 쓰다'부터 '삶과 죽음의 갈림길'까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탄생에서 죽음까지, 조선 양반의 일대기를 옛그림과 옛글로 재구성한 책. 사람들은 양반에 대해 잘 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정작 조선 사회의 주축이었던 양반이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여러 가지 문헌과 고문서, 도판 등을 활용하여 탄생부터 죽음까지 양반의 생애를 차분하게 추적해나간다. 옛그림과 그 그림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펼쳐지는 양반 생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극 애호가를 위한 조선 양반 바로 읽기
“그 사람 참 양반이지.” 우리는 요즘도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지칭하는 언어가 여전히 남아 언중 사이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그 언어가 여전히 현재 사회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보통 양반이라 말할 때, 이 말은 대체로 두 가지 상반된 뉘앙스를 풍긴다.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을 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지식하고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양반은 조선 사회를 이끈 지배층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이 ‘양반’이란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가 일상에서 양반 존재를 흔히 접하는 매체는 아마도 사극 드라마일 것이다. 그 드라마에서 양반은 음풍농월하는 한량이거나 정쟁에 몰두하는 정치적 실세로서의 측면만이 두드러진다. 말하자면 생활인으로서의 양반에 대해서는 제대로 짚어볼 기회가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사극을 보는 데 익숙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조상인 양반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문화 발전과 창달에 지대한 공을 세운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 나서부터 죽기까지의 일상을 어떻게 영위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의 피해를 감내하는 ‘대인’이 아닌, 작은 이익을 얻으려고 타인을 등치고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리는 지극히 평범한 ‘소인’의 일상을 말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풍속화인 ‘평생도’와 주축으로 삼고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연구돼온 양반의 생활사 관련 자료를 십분 활용하되 누구나 양반의 평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귀한 그림과 흥미로운 글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택했다.

풍속화(평생도)에 담긴 양반 평생의 하이라이트
이 책이 평생도를 주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평생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평생도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념이 될 만한 경사스러운 일들을 골라 그린 풍속화이다. 벼슬을 지낸 인물의 공적을 기리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제작된 만큼 조선시대 양반의 인생관과 출세관이 잘 표현되어 있다.
그 구성을 살피면 대개 돌잔치, 혼인식, 회혼례 등 평생 의례 부문과 관직에 나아간 양반이 거치게 되는 여러 벼슬살이 장면을 담는 것이 관례이다.
평생도의 첫 장면은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기가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돌잡이를 행하는 광경을 그린 돌잔치로 시작하는데, 이는 한 인간이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뜻한다. 이렇게 온 가족의 축복 속에서 성장한 아이가 장성하여 혼인식을 치르고,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는 과정이 다루어진다. 혼인식 장면은 사모관대를 한 신랑이 백마를 타고 전안례를 드리러 가는 것으로, 장원급제 장면은 삼현육각을 연주하는 악대를 앞세운 채 어사화를 꽂은 급제자가 삼일유가를 행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벼슬살이 장면은 최초로 벼슬길에 나가는 장면에서부터 임지로 부임해 가는 관찰사의 행렬 그리고 관리가 조정에 나아가는 장면과 공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등으로 그려지는데 정승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평생도의 마지막 장면은 혼례복을 입은 노부부가 대례를 올리는 회혼례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이것은 장수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회혼수를 누리는 사대부의 이상적이고 부귀한 일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밖에 서당에서 공부하는 장면이나 소과를 치르는 장면, 벼슬살이에 물러나 은거하는 장면, 회혼례뿐 아니라 60주갑을 기념하는 회갑연, 회방례 등이 덧붙기도 했다.
저자는 대부분의 평생도가 과거 및 관직과 관련된 내용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이유와 관련해 그만큼 과거 급제와 관직 생활이 한 양반의 일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평생도에 등장하는 돌잔치와 혼인 장면은 양반의 가치판단에서 중요하게 여겨진 효孝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돌잔치는 조선 사회에서 자손을 낳아 집안의 대를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였기 때문에 아이의 생존이 안정되었다고 여겨지는 첫돌에 잔치를 마련해 아이의 복과 장수를 기원했다고 설명하고, 혼인 또한 다른 가문과의 결합을 통해 집안의 가격을 높일 뿐 아니라 후사를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해석한다.
평생도에서 각 장면의 배경으로 그려지는 가옥이나 등장인물의 의복, 다양한 용구가 풍부한 생활사 정보를 담고 있어 회화사적 가치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도 매우 크다는 점은 특기해둘 만하다.

양반은 어떻게 살았을까?

돌잔치- 1장 조선의 할아버지, 육아일기를 쓰다
저자는 이문건이 손자를 키운 과정을 소상하게 적은 책 『양아록』을 비롯한 육아와 관련한 옛글과 돌잔치 모습을 담은 《모당 홍이상 평생도》 중 〈초도호연〉을 통해 양반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랐는지를 설명한다. 양반 집안에서는 대 잇기 자체가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었다. 특히 조선과 같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들을 낳는 일은 조상에게 갖추어야 할 예이자 도리였으며 18세기 이후 조선 양반들의 숙명이기도 했다. 〈초도호연〉과 여러 도판 자료 등을 통해 당시의 돌잔치 풍경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교육-2장 책벌레가 되어야 한다
양반의 어릴 적 시절을 언급하자면 배움을 시작하는 공적 공간인 서당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서당의 기원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서당이 당시 조선 사회에서 어떤 사회적 함의를 가진 곳이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한 서당 공간에서 생활했던 훈장과 학동의 수업 내용과 과정, 회초리의 문헌적 근거도 짚어보며, 책거리 등 서당에서 의례적으로 행해졌던 행사들도 흥미로운 예화와 함께 소개한다. 작자 미상의 나 김삿갓이 남긴 글을 통해 당시 서당의 진면목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다.

혼례-3장 시집가고 장가오는 게 이리 힘들어서야
결혼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한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말이겠다. 조선의 혼례는 정해진 공식을 따르자면 다음의 단계를 거쳤다. 납채-문명-납길-납징-청기-친영. 저자는 이 순서대로 전통 혼례의 과정과 내용을 설명한다. 《모당 홍이상 평생도》 의 〈혼인식〉과 《단원풍속화첩》 중 〈신행〉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그림을 통해 당시 혼례식의 하이라이트를 엿볼 수 있다. 혼례에 쓰이는 물건부터 세부적인 의례 등에 담긴 의미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단순한 혼례 절차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조상의 정신까지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과거 시험-4장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조선시대 사대부의 능력은 관직 진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관직에 나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제도인 과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장이다. 과거를 치르는 양반이 거치게 되는 소소한 과정부터 시험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이 장에서 특기해야 할 대목은 무과 시험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는 흔히 양반의 시험 하면 문과만을 떠올리지만 양반의 정의 자체가 문무과를 아우르는 개념인 만큼 무과에 응시하는 양반도 적지 않았다. 전통 무예에도 일가견을 가진 저자는 〈경기감영도〉나 《북새선은도》 등을 통해 무과 시험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다룬다. 아울러 과거 급제 후 진행되는 삼일유가나 신은례 등의 풍속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생도 중 그림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관직의 길- 5장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향하여
과거에 급제한 양반에게 지상 최대의 목표는 바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 재상에 오르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평생도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 〈수찬행렬〉, 〈관찰사부임〉, 〈판서행차〉, 〈좌의정시〉 등 승급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그림들을 위주로 설명에 나선다. 신참 관리의 신고식부터 나이가 많아 은퇴해야 할 나이의 관리에게 임금이 내리는 궤장에 이르기까지 조선 양반이 평생 꿈꾸었던 관직생활의 제면모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조선시대의 양반도 현대의 직장인처럼 승진과 출세를 꿈꾸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면 세월과 관계없이 사람 사는 세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회갑-6장 60이라는 특별한 축하
요즘에는 예순이 된 노인에게 회갑잔치를 여는 일이 남우세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사람의 수명이 늘어났고 그 나이가 한창 활동할 나이로 여겨지는 탓일 것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60세가 되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보통 30년을 한 세대로 삼는다. 세대는 같은 시기에 살면서 공통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어린아이가 자라서 혼자 독립할 때까지의 기간을 뜻하기도 한다. 60년을 살았다는 것은 차세대를 부양할 책임을 다 완수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던 것이다. 평생도 중에서 〈회갑〉으로 그 경사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더불어 혼인한 지 60년이 됨을 기념하는 회혼례와 과거에 급제한 지 60년을 기념하는 회방례 풍경도 그 의미와 내용을 풍속도를 통해 함께 짚어볼 수 있다.

상례와 제례-7장 삶과 죽음의 갈림길
모든 사람은 죽는다. 조선 양반의 인생에서 맨 마지막 과정인 상례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저자는 이 장에서 소상히 다룬다. 대체로 초종으로부터 목욕-습렴-성복, 제문-치장-반혼-상제·담제·길제의 큰 틀에서 절차별로 소개된다. 죽음의 확인부터 각 절차의 진행과정과 거기에 담긴 의미가 소개된다. 평생도에서는 상례를 따로 다루고 있지 않으므로 구한말 3대 화가 중 한 사람인 김준근이 그린 상례 과정을 중심으로 해서 설명해나간다. 근래에도 방송 매체의 매력적인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우리 고유의 저승사자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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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머리에. 양반은 어떻게 살았을까

1장. 조선의 할아버지, 육아일기를 쓰다
- 출생에서 돌잔치까지

대만 이어 준다면
한 해를 견딘 대견함
검동이 보러 어서 집에 가고 싶네

2장. 책벌레가 되어야 한다
- 아이들은 서당에 다녔네

서당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놀림 받는 훈장님
서당은 누가 세웠을까
매일매일 읽고 외우고 검사받다
즐거워라, 책거리 날이라네
한 번에 급제하라

3장. 시집가고 장가오는게 이리 힘들어서야
- 인륜지대사, 혼례

여섯 가지 순서를 꼼꼼히 따졌을까
사모관대 쓰고 백마 타고 가네
신랑ㆍ신부 절하시오
이제 시댁으로 갑니다
옛사람들도 이혼ㆍ재혼이 가능했을까

4장.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 관리의 등용문, 과거 시험

막고 막고 또 막아라, 부정시험
이게 무슨 과거장인가
무에가 출중한 자들의 경합장, 무과
말 타고 활쏘기가 그리 쉬운가
신고식을 해야지 - 방방의와 신은래
임금이 축하하고 사흘을 뽐낸다

5장.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향하여
- 조선 양반네들의 관직 생활

신참내기의 신고식
출세를 하려면 '청요직'을 거쳐야
목민관으로 나가다
당상관에 올라야 왕을 제대로 모신다
일인지하 만인지상
일흔이 되면 사직서를 내다

6장. 60이라는 특별한 축하
- 회갑ㆍ회혼례ㆍ회방

하늘이 여분의 삶을 주었다
혼인하여 60년을 해로하다 - 회혼례
급제 60년을 축하하다 - 회방연

7장. 삶과 죽음의 갈림길
- 3년으로 부모의 은혜를 어찌 다 갚나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
저승사자를 대접하다
저승길 노자랍니다
보낼 준비를 하다
소생하기를 기다리다 - 소렴과 대렴
거친 삼베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다
가시는 길이 너무 멀구나
망자의 집자리를 찾아 묻다
아직 보내지 않았네 - 제사를 지내다
3년 동안 생전처럼 모시다

조선 사회에서 양반으로 산다는 것

미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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