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중국을 만든 책들 (16가지 텍스트로 읽는 중국 문명과 역사 이야기)
중국을 만든 책들 (16가지 텍스트로 읽는 중국 문명과 역사 이야기)
저자 : 공상철
출판사 : 돌베개
출판년 : 2011
ISBN : 9788971994450

책소개

중국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사상이나 사조, 문화적 풍조가 어우러진 결합체로서의 책은 각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사상과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고 당대의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중국사의 각 고비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저자는 중국의 대표적 고전 텍스트 16권을 통해 전체 중국 문명과 역사를 개괄해본다.



집필 방식에 있어서 저자는 문사철文史哲과 유불도儒佛道 통합의 전통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시대정신을 대표할 만한 고전 텍스트를 시간의 흐름대로 배치했다. 전국戰國 시대와 진한秦漢 시대에 생산된 텍스트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문명의 중요한 기초가 대개 이 시기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각 텍스트에 대한 세계 중국학계의 풍성하고 다양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저자의 생각을 논리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문학적인 필치로 펼쳐내고 있으므로 일반 독자가 중국 문명과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일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 인문학자가 지금, 이곳의 눈으로 엄선한 3천 년 중국 문명의 정수

이제 거대한 공룡이 된 중국은 우리의 일상과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온갖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관련한 숱한 정보를 접하고 있으며, 그것은 당장의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 공룡의 행보와 동선을 짚는 일에 소홀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는 막대한 규모의 경제체로서의 중국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일 뿐 정작 그 거대한 몸뚱이를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인 문명과 문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태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좀 더 대중이 친근하게 중국의 교양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인문학자가 있다. 숭실대에서 중국 문학을 연구하는 공상철 교수다. 저자는 중국의 ‘문’文 전통, 글쓰기와 글 읽기의 본령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문명의 차원에서 재해석하는 공부를 해왔다. 학술 연구에만 집중했던 저자가 대중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저자가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결과물은 3천 년 중국사 각 시기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텍스트를 통한 ‘중국’ 읽기다.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 저자는 제도 교육을 넘어선 통섭적인 차원에서 교양으로서의 ‘중국’에 대해 생각하고자 한다. 거대한 중국의 문명적 자산으로부터 지금의 우리 현실에 도움이 될 만한 보편적 가치와 지식을 끌어내어 독자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겠다는 의지다.



중국의 대표 텍스트 16권으로 개괄하는 중국 문명과 역사

인류 문화현상의 중요한 징표인 책은, 고대에 사용했던 대나무나 비단에 썼건, 목판이나 활자에 인쇄했건 모두 인류의 정신적 재산과 문화적 유산의 축적이다. 또한 책은 인류가 일정한 물질 재료로 정보를 기록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이며, 세계 문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인류 문명의 기록인 책은 인류 문명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모함에 따라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저술로 나타났다.

세계 문명의 큰 일부인 중국 문명에서도 책의 역할은 다르지 않다. 책을 통해 중국을 형성한 사상의 변혁이나 문화의 성쇠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사상이나 사조, 문화적 풍조가 어우러진 결합체로서의 책은 각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사상과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고 당대의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중국사의 각 고비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저자가 시도한 작업은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친 중국의 대표적 고전 텍스트 16권을 통해 전체 중국 문명과 역사를 개괄해보는 일이다. 3천여 년을 몇 권의 책으로 중국 문명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한다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그러나 저자는 굵직한 문제의식들을 점으로나마 찍어보려고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을 만들어온 존재론적 원리를 모색하면서 이 원리의 생성·굴절·변화 과정을 추적해보는 것이다. 또한 집필 방식에 있어서 저자는 문사철文史哲과 유불도儒佛道 통합의 전통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시대정신을 대표할 만한 고전 텍스트를 시간의 흐름대로 배치했다. 전국戰國 시대와 진한秦漢 시대에 생산된 텍스트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문명의 중요한 기초가 대개 이 시기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각 텍스트에 대한 세계 중국학계의 풍성하고 다양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하여 저자의 생각을 논리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문학적인 필치로 펼쳐내고 있으므로 일반 독자가 중국 문명과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일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인문의 관점으로 읽은 중국의 고전 텍스트들

어느 글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좀 더 흥미로운 대목을 일부 정리하여 싣고 나머지 장들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다.



1. 신과 인간의 대화, 갑골문

‘문’文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중국 문명을 관통하는 수퍼 코드를 ‘문’으로 보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와 성격을 따져 묻는다. 저자에 따르면 문은 곧 무늬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보는 QR코드에서 무늬의 우주론적인 성격을, 조폭들의 팔뚝이나 어깨에 새겨진 문신에서 하늘과 소통할 수 있는 권능의 상징을, 기원을 담은 부적에서 풍요와 안녕의 염을 담은 우리 시대 문화의 한 양식을, 계약서에 찍는 도장에서는 고전적 형태의 아바타를 떠올린다. 그만큼 이 무늬의 양상은 다양하다. 저자가 갑골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는 것도 이런 맥락과 연관이 있다. 갑골 또한 무늬의 일종으로 신의 의지를 묻고 그로부터 인간의 길을 모색하는 작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늬는 하늘과 인간 세계의 권능을 상징하게 되었고, 이 상징은 곧바로 현실 정치권력으로 이어졌다. 문은 하늘의 무늬(天文)와 땅의 결(地理)을 사람의 무늬(人文)로 매개하고 전환하려는 모색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곧 중국 문명이 걸어간 길이라고 말한다. 갑골의 자리는 이 도정에 오르는 첫 지점에 놓인다.



2. 고대 지상의 놀이터에 관한 생생한 기록, 『시경』

저자는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에 기획된 관변 축제 ‘국풍81’을 떠올리며 이 행사를 기획한 사람의 문리가 2천여 년 전 『시경』에 닿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경』이 고대 인류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의 원형질과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놀이와 축제의 현장에 대한 생생한 기록으로 『시경』을 읽는다.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낸 한 대목을 보자.

“광장에선 한창 두 무리의 아이들이 편을 나누어 저마다의 끼를 겨루고 있는 중입니다. 리듬에 몸을 실은 한 아이는 엎치락뒤치락 넘어지고 자빠지며 으르듯 조롱하듯 상대를 자극합니다. 리듬이 가파를수록 율동은 격해지고, 땅을 지향하던 몸은 어느새 공중제비를 그립니다. 그러기를 몇 차례, 이윽고 리듬의 틈새를 타고 상대편 한 아이가 응수를 하고 나섭니다. 그는 그간의 모욕을 흉내 하나로 간단히 되돌려주면서 이내 분위기를 이쪽으로 끌고 옵니다. 몸짓이 고조될수록 판세는 평형을 회복하고, 보복의 염이 깊어질수록 전세는 점점 이쪽으로 기울어집니다. 땅에 몇 번이고 머리를 처박던 그는 급기야 저 자신이 바람개비가 되는데…….”(48~49면)

비보이들이 길거리에서 춤으로 겨루는 장면과 고대 중국의 어느 마을의 축제 현장과 오버랩하면서 저자는 2천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생되는 형식, 양식의 지속성을 떠올린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의 문명이 놀이로부터 비롯되었고, 이 놀이에서 노래가 탄생했으며, 따라서 모든 놀이는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갈 뿐인데, 이것이 바로 『시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옛날 사람들의 꿈과 사랑, 슬픔과 기쁨이 생생하게 꿈틀대는 이 노래들이 후대의 주석가들에 의해 오독된 역사를 짚어보면서 그래도 결국 이 노래들은 ‘놀이’가 벌어지는 지상의 놀이터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며, 사람의 문명은 이런 노래들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들려준다.



3. 천하제일의 책, 『논어』

엄격한 도덕주의의 잣대를 벗어나 원문에 온전히 귀 기울이면서 『논어』를 읽어보자고 제안한 저자는 공자의 삶과 그 시대를 개괄한다. 이어서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관계의 네트워크에서도 핵심이 되는 공자와 제자들의 관계를 설명한 대목은 압축적이면서도 상징적이다.

“멀뚱멀뚱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자로 같은 제자가 있는가 하면, 스승의 심기를 건드리는 데 선수인 재아 같은 제자도 있고, 붙임성 있는 립 서비스로 스승의 생각을 끌어내는 자공 같은 제자가 있는가 하면, 스승조차 고개를 숙일 만큼 깊은 바탕을 가진 안회 같은 제자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찌감치 세상 물정에 마음을 적신 염구나 시원시원 자기 욕망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자장 같은 제자도 있고, 문자에 갇혀 큰 공부가 뭔지 모르는 자하나 아둔하긴 해도 스승 사후 위세를 떨친 증삼 같은 제자도 있습니다.”(96~97면)

중국 문명에서 『논어』가 누린 영광의 역사를 짧게 정리한 대목도 무릎을 치게 한다.

“맹자에 의해 경전화 작업이 착수된 이래 한 대의 국가 이데올로기로 채택이 되기까지, 그리고 원대 과거 필수과목으로 채택된 이래 20세기 초 과거제가 폐지될 때까지, 이 모든 과정은 다음 세 단어면 족합니다. ‘최고의 성인’, ‘만세의 사표’, 그리고 ‘천하제일의 책.’”(105면)

마지막으로 공자와 『논어』가 현재 중국에서 가지는 자리를 짚어줌으로써 향후 문화 중국에서 가질 의미를 가늠하게 한다.



4. 근대의 ‘이성’과 ‘합리’를 뒤흔드는 고대 중국인의 인식 지도, 『산해경』

흔히 신화서로 읽히는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신화라고 하기에는 덜 체계적이고 판타지라 하기엔 덜 조직적이며 그냥 상상물의 집적이라 하기엔 왠지 미진한, 그런 느낌의 세계”라고 평한다. 저자에게 이 책은 우리의 문명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제이거나 우리의 발 딛고 있는 근대의 토대인 ‘이성’이나 ‘합리’를 뒤흔드는 텍스트로 읽힌다.

저자가 현재 이루어지는 『산해경』 연구를 포스트모던의 맥락과 연결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에 대해 갖고 있는 입장의 차이가 한 제국의 유가 이데올로기에 대해 곽박(『산해경』의 저자)이 보이는 입장과 논리적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테면, 유가-제국의 시대-정치 담론-모더니즘-이성 중심-태양 신화-남근주의라는 맥락에 대해 도가-분열의 시대-문화 담론-포스트모더니즘-탈근대-상상력 중심-태음 신화-페미니즘이라는 맥락이 갖는 담론의 적실성을 되묻고 있다는 말입니다.”(125면)

고대 문화 특유의 “종교적 지리 관념에 입각해서 자신들이 살고 있던 지역과 그들의 영역 밖에 존재한다고 믿었던 세계에 대한 파악”의 방식으로 『산해경』을 읽는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중국 문명이 옹알이를 시작하던 시기, 세계에 대해 고대인들이 보인 관념의 흔적”이자 “지리 관념과 표상 행위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전유하려 했던 인식론적 모험의 기록”이며 “중국 문명의 상상력의 보고”이다.



5.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구명하고 고금의 변화를 통달하는 책, 『사기』

“사마천은 이 작업을 통해 하늘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 사이에 조성되는 관계의 본질을 묻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살이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일들에 어떤 법칙성이 있는 것인지, 있다면 그것의 인식론적 준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준거는 하늘의 질서와 어떤 연관을 갖는 것인지, 『사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마천과 마주하게 됩니다.”(160면)

위와 같은 분석으로 글을 시작하는 저자는 발분지작 『사기』의 구조와 간략한 내용을 짚고 그 내용과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저작의 동기를 설명한다. 저자는 “상호 모순되고 교차하는 한 올 한 올 운명의 방향을 순연히 긍정하고 되비추면서 역사라는 거대한 다발의 실체의 설명 가능성을 모색한 역사서”로 『사기』를 평가한다. ‘역사 속에서의 개인의 운명’에 대해 거론하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은 『사기』의 성격을 가늠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역사 속의 개인이 가질 수밖에 없는 당혹감 혹은 무력감 같은 것, 그래도 살아갈 수밖에 없음에 대한 슬픔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미에서 보여주는 실존적 결단은 그 울림이 작지 않습니다. 사람에겐 제각각의 길이 있다, 나는 내 길을 가겠다, 이런 단단한 염이 주는 서늘한 울림 말입니다.”(173면)



「흐르는 것이 강물뿐이랴」 -『주역』

점서이자 우주의 변화와 운행에 관한 책 『주역』에 대해 논한다. 개괄적인 책의 성립 역사와 이후 동아시아 역사에서 미친 영향 등을 거론하며 『주역』의 기본 원리와 구조, 해석상의 문제까지 다룬다. 나아가 우리 시대에 역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로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조율, 녹색 상상력, 생태학적 담론 등의 단초로 짚어본다.



「제국을 설계하라」 -『춘추번로』

중국 문명의 원형적 틀을 만들어낸 한 제국의 ‘설계도’라 할 만한 『춘추번로』를 소개한다. 소개함에 있어서 저자인 동중서와 그가 살던 시대적 배경을 꼼꼼히 살피면서 왜 이 텍스트가 중시될 수밖에 없었는지 논하며, 마지막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대일통’에 대한 열망을 오늘의 맥락에서 짚어낸다.



「이름을 바로 하라」 -『설문해자』

공자가 강조한 ‘이름을 바로잡는 일’, 즉 ‘정명’正名에 대한 문제 제기로 단어의 개념을 설명한 사전 『설문해자』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체제와 실제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이와 얽힌 금고문 논쟁의 전모를 설명하고 나서 이 텍스트가 중국 문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논한다.



「제도와 자연이 화해할 수 있을까」-『노자주』

위진 시대의 천재 왕필이 쓴 『노자주』를 통해 위진 시대의 특이한 풍경과 왕필이란 사람, 그와 얽힌 현학 논쟁의 쟁점까지를 이야기한 후 도가적 근본주의와 유가적 현실주의의 접점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이 책을 평가한다.



「바람의 언어들」 -『전당시』

중국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전당시』가 그 대상이다. 이 책을 편집했던 강희제를 비롯하여 시가 배출된 당나라 시대를 일별한 후 당시의 원리를 살피고 이어서 당시의 가장 정제된 형태인 율시를 다면적으로 분석한다. 이 다면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만들어낸 시의 우주는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저자는 이 시작詩作의 핵심을 허의 세계와 실의 세계를 화해시키는 일, 즉 보이는 세계 속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불러들이는 일로 설명한다.



「고승들의 불립문자」 -『벽암록』

중국 선불교의 황금기 선승들의 언행록 『벽암록』을 다룬다. 이 책을 빌미로 중국 불교 선종사의 최고 절정기를 살핀 후 이 책이 등장한 맥락과 구체적 내용을 짚어준다. 저자는 중국의 선불교가 시 전통을 내면화하면서 만들어낸 불립문자의 우주라는 말로 이 책을 정의한다.



「도학 시대의 바이블」 - 『사서집주』

우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성리학이라는 학문의 시원이 된 책 『사서집주』를 다룬다. 책의 성립을 비롯해 관련된 도학운동의 진면모를 설파하며 주희가 정립한 성리학의 핵심 개념에 대해서도 논한다.



「어느 선교사와 유학자의 대화」 - 『천주실의』

마테오 리치가 선교하기 위해 지은 책 『천주실의』를 다룬다. 그 탄생부터 책 출간 후의 시대적 맥락, 영향 등에 이르기까지가 흥미롭게 정리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빌미삼아 문명 간의 대화가 화두인 오늘날에 읽어보지 않겠느냐고 되묻는다.



「기다림의 밤은 깊어」 -『명이대방록』

중국의 루소라 불리는 황종희의 『명이대방록』을 말한다. 황종희라는 사람의 삶과 그가 살던 시대를 일별한 후 책이 씌어질 수 있었던 맥락을 설명한다. 또한 『명이대방록』의 구체적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 책이 근대 중국에서 어떤 맥락에서 재평가되었는지, 당대 중국에서는 다시 어떻게 읽히고 있는지 풀어낸다.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 - 『외침』

근대 중국의 개혁가 노신의 문제적 소설집 『외침』을 다룬다. 당대 중국 현실을 상징적으로 소설화한 이 책의 여러 소설들을 통해 저자는 중국 근대사의 굵직한 문제의식과 승부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은 지금의 중국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밝힌다.



「내성외왕의 길을 찾아서」 - 『동서 문화와 그 철학』

최후의 유학자라 불리는 양수명의 『동서 문화와 그 철학』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현재 중국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문화 보수주의 담론을 거론한다. 이 책이 현재 중국의 문화 보수주의의 이론적 원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이 전통과 근대를 잇는 기제를 이해하고 21세기 ‘문화 중국’의 로드맵을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교양'으로서의 중국 읽기

첫 번째 이야기 甲骨文
세계의 무늬 갑골문

두 번째 이야기 詩經
노래의 원향을 찾아서『시경』

세 번째 이야기 周易
흐르는 것이 강물뿐이랴『주역』

네 번째 이야기 論語
말들의 숲속에서 『논어』

다섯 번째 이야기 山海經
세계를 표상하기『산해경』

여섯 번째 이야기 春秋繁露
제국을 설계하라『춘추번로』

일곱 번째 이야기 史記
운명에 관한 성찰『사기』

여덟 번째 이야기 說文解字
이름을 바로 하라『설문해자』

아홉 번째 이야기 老子注
제도와 자연이 화해할 수 있을까『노자주』

열 번째 이야기 全唐詩
바람의 언어들『전당시』

열한 번째 이야기 碧巖錄
고승들의 불립문자『벽암록』

열두 번째 이야기 四書集注
도학 시대의 바이블『사서집주』

열세 번째 이야기 天主實義
어느 선교사와 유학자의 대화『천주실의』

열네 번째 이야기 明夷待訪錄
기다림의 밤은 깊어『명이대방록』

열다섯 번째 이야기 눌喊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외침』

열여섯 번째 이야기 東西文化其哲學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길을 찾아서『동서 문화와 그 철학』

미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