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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움직이는 과거
실크로드, 움직이는 과거
저자 : 차병직
출판사 : 강
출판년 : 2007
ISBN : 9788982181108

책소개

변호사 차병직이 동료 변호사 문건영과 함께 한겨울의 실크로드를 다녀와 펴낸 에세이집. 실크로드학의 대가 정수일 선생과 함께했던 한겨울의 실크로드 여행에 대한 기억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생동감 넘치는 실크로드 여행기와 깊고 풍부한 문학ㆍ역사ㆍ인문학적 에세이가 겹쳐있다.



부제 '문명교류에 대한 대위법적 에세이'에서 알 수 있듯, 실크로드의 장대한 역사와 문명, 인물, 문학 등에 대한 탐사를 통해 실크로드를 새롭게 그려 보이는 차병직의 글과, 건조한 모래바람 속의 현실을 걷는 듯한 문건영의 글이 대위법적으로 연주된다. 오아시스를 따라 오간 역사와 문화, 사람과 예술의 자취를 버무려낸 독특한 인문학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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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실크로드에 대한 대위법적 에세이



변호사 차병직은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시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명징한 논리와 문학적 향훈으로 성가 높은 빼어난 산문가이기도 하다. 소설가 함정임은 “문인을 긴장시키는, 문인을 애독자로 사로잡는 비문인을 그말고 나는 알지 못한다”는 말로 차병직 변호사의 글에 대한 질투어린 애정을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한겨울의 실크로드를 다녀와 또 한 권의 에세이를 펴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동료 변호사 문건영과 함께다. 문건영은 차병직의 후배답게 다독과 다상량의 글솜씨를 여러 지면에 선보이고 있는 젊은 법률가다.



두 저자가 실크로드학의 대가 정수일 선생과 함께했던 한겨울의 실크로드 여행에 대한 기억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들 스스로 “대위법적 실크로드 에세이”라 이름붙인 이 책은 그 이름에 걸맞게 서로 다른 형식의 글이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예를 들어 둔황에 대한 장(章)에서 문건영이 현재 그들의 여행 이야기를 생생하고 섬세하게 그려놓는다면, 차병직은 그들이 걷는 둔황에 얽힌 풍부한 역사적 사실과 문학, 인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놓고 있다. 문건영의 생동감 넘치는 실크로드 여행기를 차병직의 깊고 풍부한 문학ㆍ역사ㆍ인문학적 에세이가 감싸고 있는 구성인 셈이다.



“형식이나 내용을 치밀하게 맞춘 것”도 아니고 “각자의 기분대로 쓴 글”이라는 겸손의 표현과 달리 더할 수 없이 잘 어울리는 두 저자의 글은 실크로드의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느낌의 ‘대위법적 에세이’를 만들어냈다. 실크로드의 장대한 역사와 문명, 인물, 문학 등 무한한 경계의 과거 속에서 실크로드를 새롭게 그려 보이는 차병직의 글과, 건조한 모래바람 속의 현실을 걷는 듯한 문건영의 글이 대위법적으로 연주되는 동안 독자는 사막 오아시스 도시의 찬란했던 과거가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는 결코 화석처럼 굳어 있는 게 아니었다. 다가가려 할 때마다 움직이고 있었다. 현실의 시간이 미래로 흐르는 순간마다, 옛날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있었다.”(‘프롤로그’ 중)



실제와 환상의 실크로드 문명교류사



두 저자는 이번 에세이를 위해 백여 권이 넘는 책들 속에서 실크로드를 다시 만났다고 한다. 실크로드를 다녀온 지 일 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후 그곳에 대한 그리움은 실크로드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게 만들었다. 실크로드의 역사를 다룬 책은 물론이고, 마르코 폴로ㆍ장건ㆍ현장ㆍ혜초ㆍ고선지ㆍ곽거병ㆍ반초 같은 흥미로운 실크로드 인물들의 이야기는 당연히 일순위다. 거기에 ?홍수? ?누란? ?삭미와 자미? 등 서역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 당대의 숨결이 살아 있는 한시들이 빠질 수 없고, 흉노를 비롯한 유목민족의 역사와 20세기 초 서양의 유물약탈사, 그리고 넓은 모래바람을 타고 전파된 서역과 아시아의 음식문화사까지, 책 속의 모랫길 여정은 가히 그 범위가 무한하다. 이 책은 사막 속에 빛나는 오아시스를 따라 오간 역사와 문화, 사람과 예술의 자취를 환상과 실제의 경계가 사라져버린 독특한 에세이로 풀어놓고 있다.



전설 속의 장군 삭매와 자미의 사막에서 피고 진 사랑, 일생에 걸친 서역 여행을 운명처럼 맞이한 마르코 폴로의 거짓말 같은 인생 역정, 종교적 진리 하나만을 위해 험한 사막길을 걸어 인도로 향한 현장이 길 위에서 서서히 성자가 되어가는 이야기 등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다. 거기에 20세기 초 실크로드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서양 열강과 일본의 탐험가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약탈해간 과정, 흉노족을 비롯한 수많은 유목민족이 꽃피운 다양한 문화를 중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조명하며 동서양의 문명교류사에 기여한 그들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작업 등 광대한 사막과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풍성한 실크로드 문명사가 함께 펼쳐진다. 또한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이 아닌 신라의 경주라는 정수일의 주장처럼 고선지와 혜초 등 우리와 연결된 서역의 끈을 더듬어보는 작업도 실크로드 여행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섬세함 문학적 감성과 깊은 인문학적 소양, 거기에 이야기꾼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말쑥한 글솜씨로 그려지고 있다. 서역의 식탁에서 처음 만난 음식 앞에서 비교문화론적인 호기심을 발동해 서역의 음식문화사를 종횡무진하다 어느덧 다시 식탁에서 떨어진 젓가락을 집어 들며 “여정에서 나그네의 식욕은 젓가락으로 별도 잡을 수 있는 법”이라고 능청스럽게 마무리하는 대목에서는 슬며시 웃음마저 번진다.



동에서 서로 나아가는 사막의 길 위에 “문화의 삼투현상”이 이루어지는 경계면을 따라 여행하던 저자들은 어느 순간 도처가 그런 경계면의 단층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실크로드가 보여준 걸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혼합의 미학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들은 실크로드가 “우리가 얼마나 서로 얽혀 있는지, 그런 얽힘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곳”이라고 말한다.



“숱한 창조적 여행 중에서 의미 있는 최초의 문화적 만남이 이루어진 곳이 고대 실크로드다. 부드러운 비단은 그 아름다운 빛깔로만 험난한 경계를 넘나든 것이 아니었다. 보자기 속에는 예술과 종교와 사상이 싸여 있었다. 그 충일한 내용 때문에 언어가 서로 다른 인간들의 대화가 가능해졌고, 삶의 지평이 순식간에 확장되었다.”(‘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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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프롤로그_실크로드 대위법 차병직



서역으로 가는 길

서역으로 가는 길_귀환의 지점에서 돌아보는 출발 / 삭매와 자미_사막에 피고 진 사랑



둔황의 꿈을 찾아

장건_개척자의 길 / 둔황의 꿈을 찾아_시안에서 둔황까지 / 장안_과거의 우주



역사의 심연에서 반짝이는 보물

흉노_바람의 인간들 / 역사의 심연에서 반짝이는 보물_막고굴 순례 / 둔황 막고굴_은밀한 도서관



전설과 삶이 하나가 되어

곽거병_서역을 달린 소년장군 / 전설과 삶이 하나가 되어_명사산과 월아천 / 반초_이역의 꿈



땅보다 낮은 곳, 바다보다 깊은 곳

마르코 폴로_밀리오네 선생 / 땅보다 낮은 곳, 바다보다 깊은 곳_투루판 인상 / 현장_저녁까지 걸을 수 있는 용기



춤과 노래는 폐허를 덮고

한혈마_날개 돋친 말 / 춤과 노래는 폐허를 덮고_쿠처와 그 언저리 / 고선지_희미한 고구려의 초상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

황사_허공에 뿌려진 사막 / 황량한 사막은 있어도 황량한 인생은 없다_타클라마칸을 지나 민펑으로 / 식탁_몸 안으로 거쳐 간 여로



흘러가버린 게 뭐였더라

석류_비밀의 구조 / 흘러가버린 게 뭐였더라_호탄에서 보낸 한나절 / 옥_돌은 흐르고 강물은 말이 없다



격정의 교차로

악마들_걷히지 않는 안개 / 격정의 교차로_카슈가르 이야기 / 화번공주_춘래불사춘



모래에 묻은 전쟁, 오아시스로 긷는 평화

혜초_신라의 달빛 따라 / 모래에 묻은 전쟁, 오아시스로 긷는 평화_출발이 예정했던 귀환



에필로그_동쪽 끝의 모래톱에서 문건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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