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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화의 이해
세계신화의 이해
저자 : 임봉길
출판사 : 소화
출판년 : 2009
ISBN : 9788984103474

책소개

신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론적 시각이 제시되어 있다. 1장에서는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적 분석틀을 체계화시켜 보여 준 후 단군신화를 대상으로 이 분석틀을 적용하고 있다. 2장에서는 신화를 바라보는 생물구조주의, 문화진화론, 진화심리학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한다. 3장에서 8장에 걸쳐 제시된 논문은 사례 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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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신화는 인류사회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신화는 인간과 동식물, 그리고 초자연적인 신격이 등장하면서 그들 사이에 다분히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전개되는 이야기다. 신화의 허구적이면서 신비적인 내용은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책에는 이러한 신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론적 시각이 제시되어 있다.





1. 이 책의 구성 및 내용



1장에서는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적 분석틀을 체계화시켜 보여 준 후 단군신화를 대상으로 이 분석틀을 적용하고 있다. 저자는 신화의 구성 요소들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별 신화의 범위를 넘어서서 다른 신화들과 연계한 계열 축 위에서의 분석이 요구됨을 주장한다.

2장에서는 신화를 바라보는 생물구조주의, 문화진화론, 진화심리학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한다. 국내 학계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았던 새로운 분석틀에 대한 검토를 통해 구조주의적 신화 분석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할 준거점을 제공하고 신화 분석의 지평을 확대시켜 주고 있다.

3장에서 8장에 걸쳐 제시된 논문은 사례 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논문들은 공간적으로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의 지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연구대상 측면에서는 창조신화, 민간신앙, 전설, 개종신화 등 민간전승의 제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설문대할망’과 ‘삼신인’을 중심으로 한 탐라 신화는 제주도가 모성중심사회임을 밝혀내고 있으며, 한국 사회로 이주해 온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들의 민간신앙과 전설은 이국에서의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 주는 기능을 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통해 진행된 스페인의 300년 지배 속에서 국민 정체성을 잃은 필리핀의 창조신화를 소개함으로써 신화적 사고구조를 탐구하고 있으며, 인도와 중동에서 전파된 힌두교와 불교를 수용했던 인도네시아의 자바인들이 어떻게 이슬람으로 개종했는지를 그들의 건국신화인 ‘자바의 연대기’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또한 신화의 땅 멕시코의 떼뽀스뜰란 지역의 신화를 통해서는 스페인 정복과 함께 가톨릭이 들어온 뒤에도 명맥을 유지하며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요루마 민족의 모레미 신화는 왕국의 집단 정체성을 대표하는 신화임을 보여 준다.

독자들은 이들 신화를 통해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전된 신화적 상상력에 다가갈 수 있으며, 동시에 신화적 다양성의 근저에 있을 인간의 보편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신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방법론

‘슬픈 열대’(1955), ‘구조주의 인류학’(1958) 등의 저술로 유명한 레비­스트로스(Claude L?vi­Strauss)는 구조주의의 선구자이다. 그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방법론을 인류학 연구의 모델로 삼아 새로운 구조주의 방법론의 문을 연다. 구조주의 언어학의 관점에서 언어는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문화의 조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개인이 문화화하고 사회화하는 것은 바로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서이며, 문화나 언어는 모두 대립과 상관관계에 의해 축조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조주의 방법론은 이원적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먼저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방법론에 따라서 현실의 모든 측면을 다양한 대립으로 표현한다. 즉, 질적인 측면의 대립(건조한/습기 찬, 신선한/썩은, 연속/불연속 등), 형식적 측면의 대립(빈/가득 찬, 포함하는/포함된, 내부/외부 등), 공간적 대립(높은/낮은, 가까운/먼 등), 시간적 대립(빠른/느린, 주기적/비주기적 등), 사회적 대립(결합/분리, 내혼/외혼, 동맹/비동맹 등), 우주적 대립(하늘/땅, 태양/인간 등), 수사학적 또는 메타 언어적 대립(고유한 의미/비유적 의미, 환유/은유 등) 등으로 구별하였다.

이러한 구조주의적 분석을 시작함으로써 그는 전통적 이론을 비판하게 된다. 흔히 신화는 집단의식을 묘사한다는 것이 전통적 이론이었다면, 그는 신화를 통해 인간의 기본적 감정인 사랑이나 미움, 또는 복수 등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 또한 신화 속에서 사회구조나 사회관계의 표현을 찾거나 실제적 감정의 왜곡이나 억압의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이보다는 신화를 독자적인 체계로 바라본다. 그는 ‘야생의 사고’에서 ‘잡다한 것을 가지고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브리꼴뢰르(bricoleur)’라고 하는데, 신화란 바로 이들이 만든 작품과 같다는 것이다. 그에게 신화란 과거의 사건이나 잡다한 사실, 자연적.우주적 현상, 사회제도, 인간의 애증, 인간관계들을 엮어서(bricoler) 새로이 만든 가구(신화)와 같다는 것이다.



―구조주의 방법론을 넘어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방법론은 인간의 보편적 정신구조를 단순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그의 이론을 보완하고, 신화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인류학자나 심리학자들은 인간 본성에 관심을 두고 인간의 정신적인 신화 생성 능력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였다. 예를 들면 다퀼리(Eugene D’Aquili)의 생물구조주의, 도널드(Merlin Donald)의 문화진화론, 그리고 배릿(Justin Barrett)과 보이어(Pascal Boyer)의 진화심리학은 그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다퀼리는 필연적으로 인간이 죽음에 대해 자각하게 됨으로써 수많은 존재론적 의문에 빠지게 되는 데 주목했다. 이를테면 인간은 죽을 것인데 왜 태어나는가? 죽은 후에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 고통은 왜 존재하는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우주의 질서는 어떻게 유지되는가? 다퀼리는 이런 형이상학적 불안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서 신화가 출현했다고 보았다.

도널드는 심리학자로서 인간 정신의 진화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인간 정신의 진화를 문화의 단계로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그리하여 현생인류는 상징적 언어 능력의 진화에 따라 새로운 지평의 세계에 눈을 떴고, 이로써 신화가 창조되었다고 보았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언어를 창조함으로써 신화의 창조에도 커다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배릿과 인류학자인 보이어는 신화와 종교의 현상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신화를 진화심리학적으로 접근했는데,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상상력이 신화가 생성될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신화에 등장하는 신격의 정체성이 인간의 어떤 심리적 배경에서 생성된 것인지를 구명하려고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들은 신화 텍스트가 지닌 구조적 성격과 한계를 보여 줌으로써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다양한 시각을 통해 신화의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인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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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머리말



1장 구조주의 방법론과 신화학/ 임봉길



2장 신화와 인간의 정신구조/ 김용환



3장 탐라 신화의 고금학과 모성중심사회의 신화적 특성:

‘설문대할망’과 ‘삼신인’을 중심으로/ 전경수



4장 한국 화교의 민간신앙과 전설:

인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이창호



5장 필리핀 창조신화의 주요 모티프/ 김민정



6장 인도네시아 자바의 이슬람 개종신화:

聖人 수난 깔리조고를 중심으로/ 김형준



7장 멕시코 떼뽀스뜰란 지역의 신화와 특징/ 김세건



8장 희생, 대속, 그리고 브리꼴라주:

요루바 모레미 신화와 에디 축제/ 한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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