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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저자 : 청전 스님
출판사 : 휴
출판년 : 2010
ISBN : 9788984313736

책소개

30년 행각길, 붓다를 닮은 사람들과의 동행

지리산에서 히말라야까지, 청전 스님의 만행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신학교에서 송광사로, 송광사에서 다시 인도 다람살라로 수행을 위해 떠돌아다닌 해동 비구 청전스님의 감동적인 사람 이야기이다. 힘없고 낮은 이웃들과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하는 저자는 다람살라 거리에서 마주치는 거지들, 거리의 강아지까지 살뜰히 보듬는다. 풋중 시절 행각하다 만난 어르신들, 군대시절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 하나 하나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며 인간을 사랑과 예의로 대한다. 30년 만행길에 쌓아온 스님의 인연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은 곁에 있는 이웃과 가슴으로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싹튼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3년째 다람살라에서 수행 중인 달라이 라마의 제자
‘신부수업’을 받던 중 머리 깎고 송광사로 출가한 스님
지리산에서 히말라야까지,
붓다를 섬기는 마음으로 민중을 섬겨온 해동 비구의 30년 만행

30년 행각길, 붓다를 닮은 고향 사람들과의 동행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북인도 다람살라에서 23년째 수행중인 해동 비구 청전 스님.
신학교에서 송광사로, 송광사에서 다시 인도 다람살라로 수행을 위해 떠돌아다닌 30여 년 만행길 위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출가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여태 인연을 맺고 있는 고향이 세 곳이나 됩니다. 첫째는 머리를 깎고 막 수행길에 접어들었을 때 행각하며 만났던 두메산골 어르신들이 사시는 곳이지요. 둘째는 태어나 철부지 어린 시절을 보낸 속가의 고향이구요. 셋째는 지금까지 20여 년째 살고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입니다. 세 공향에서 맺은 인연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하였고, 마지막까지 걸어갈 길을 밝혀줍니다. 수행자로서 나는 언제나 붓다를 닮은 고향의 민중들, 그 아름다운 인연들과 함께 걷는 길 위에 있을 테니까요.” (머리글에서)

수행이란 바로 ‘사람’을 위한 것

청전 스님, 하면 눈부시게 하얀 히말라야 설산을 닮은 청정무구한 얼굴이 떠오른다. 매 순간 죽음을 떠올려야 할 정도로 험난한 히말라야 산속을 수없이 오르내린 사람의 얼굴에서 도저히 나올 것 같지 않은 맑은 빛은 당신의 지난 수행길이 예사롭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홀로 수행 정진하는 이유는 깨달음을 얻고 훌륭한 성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힘없고 낮은 이웃들과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함께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한없이 엄격하게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수행길 위에서도 힘없는 이들을 챙기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둔다. 다람살라 거리에서 하루에 몇 번씩 마주치는 거지들, 매일 포행하며 만나는 거리의 강아지 한 마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부처님을 섬기듯 살뜰히 보듬는다. 풋중 시절 행각하다 만난 어르신들과의 따뜻한 에피소드, 착한 삶을 물려주신 부모님을 비롯한 고향 어르신들, 꽃장화를 엿과 바꿔먹은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했던 모습, 군대시절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 하나, 사연 하나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예의가 넘쳐난다.
매년 해발 5천 미터 산 위에 사는 라닥 노스님들을 찾아가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수행이다.
“고생 고생하면서 노새 등에 의약품 등을 실고 5천 미터가 넘는 큰 고개들을 넘을 때면 이 고개에서 안 죽고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음이, 이곳에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음이 한없이 고맙고 기쁠 따름이다.”

제4의 고향 사람들, 그들의 맑은 얼굴을 위해


30여 년 만행길에 쌓아온 인연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은 곁에 있는 이웃과 가슴으로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싹튼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수행자로서 이런 글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를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가슴이 여전히 이 세상의 희망임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길에서 마주치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 속에서 맑고 아름다운 ‘붓다’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서인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어쩌다 한 번씩 한국을 오갈 때마다 저자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갈수록 ‘가난해져’간다. 그동안 돈 잘 버는 수출대국의 반열에 오르고 OECD에 가입도 했다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자살률은 치솟고, 사람들의 얼굴은 한없이 가난하고 불행해 보인다. 반면 저자가 살고 있는 가난한 나라 인도 사람들과, 그런 인도까지 망명 온 티베트인들은 먹을 것을 비롯해 모든 물질이 부족하고 불편한 생활임에도 행복하기 그지없는 표정이다. 이 둘의 간극은 오늘날 우리의 삶이 조금 많이 뒤틀렸다는 반증이다.
맑고 아름다운 우리의 얼굴을 회복하는 것, 제4의 고향으로서 오늘날 한국을 연민하는 한 수행자의 꿈이다.

책속으로

절집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배운 게 청빈, 청정, 하심이었다. 가난하며 맑게 살고 겸손 속에서 실천하는 수행은 저절로 성도의 길, 깨달음의 길에 이르게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사실 이 가르침은 출가 전부터 배워 몸에 익히고 있던 거룩한 말씀이기도 했다. 천주교에서 수도자의 삼덕이란 청빈, 순결, 순명을 일컫는다. 청빈은 무소유의 가난이며, 순결은 청정함이고, 순명은 하심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수도자로서 이 세 가지 명제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 신부가 됐다면 이 세 가지 덕을 제대로 갖추었을까. 참으로 생각만 깊어간다. (중략) 나는 아직도 수도자 삼덕에서 멀리 떨어진 길 위에 있음을 알아차린다. -233쪽

새 신부님의 첫 순회라 신도 분들이 대접한다고 가는 곳마다 진수성찬을 차려주셨다. 끼니때마다 우리 절집의 풀밭이 아닌 울릉도 특산 먹거리가 넘쳤다. 살판났다. 죄다 내가 집어먹는 꼴이었다.
한 공소에서다. 그곳도 역시 진수성찬. 윤 신부님과 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앉았다. 그때 한 신도 분이 좀 불만스러웠는지 조심스런 말투로 “저 신부니임, 저 시님이 누군디, 이렇게 신부님과 함께 진지를 잡숴도 되나요?” 나올 만한 질문이었다. 신도인 그분 입장에서는 주임 신부님이 생판 모르는 삭발 승려와 겸상을 한다는 게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윤 신부님은 제법 신중하게, “쉿! 조용히 하세요! 아무 말씀 마시고 맛있는 거 있으면 더 챙겨오세요. 지금 이 스님이 개종하러 왔거든요.” -240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글: 붓다를 닮은 사람들과의 동행

1부 행각(行脚)

송로사 할머니
일월산 아래 노부부
안상선 할아버지의 ‘관시염보살’
비둘기호 열차에서 만났던 가출 노인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하는 양로원
간첩신고
백다섯 살 드신 극(極) 노인과의 겸상
첫 선방, 지리산 백장암
풋중 시절

2부 항상 고향입니다

눈도 안 뜬 강아지
꽃장화
저승 구경하신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와 가사삼성(家事三聲)
지순한 신심으로 살다 가신 할머니
유년 시절 어머니의 한 말씀
초등학교 입학식
너 서울 가봤어?

3부 천축의 풍찬노숙(風餐露宿)

인도는 인도다
불단의 탱화 한 점
가슴에 새겨진 그림들
잊을 수 없는 거지
겐 틴레 스님의 시계
당카르 곰빠 스님들의 소원
1백 권의 책을 권하며 드는 생각
히말라야 낚시꾼과 여수바다 나무꾼
33년 만에 걸려온 전화
혼이 배인 불상
아빠 스님, 엄마 스님
라닥 노스님들의 티베트 순례
한국을 찾은 히말라야 스님들
인도 촌놈의 첫 유럽
윤 신부님의 선종
맑은 종교, 푸른 종교인

맺는글: 나의 종교는 민중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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