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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라디오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마술 라디오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저자 : 정혜윤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년 : 2014
ISBN : 9788984318090

책소개

20년간 라디오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마술같은 이야기!

『마술 라디오』는 정혜윤 피디가 사람들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듣고 풀어낸 책이다. 20년간 시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그리고 라디오 PD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저자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 하지만, 그러나 대화를 나눠보면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녀의 이야기는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고, 삶의 비밀과 진실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그녀가 읽어온 책 속 이야기들과 섞이면서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책은 사람들이 살면서 들은 이야기들, 그런데 잊히지 않는 이야기들, 잘했건 아쉽건 자랑스럽든 후회되든 잊히지 않고 반복적으로 혹은 기습적으로 생각나는 자신 혹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누구든 적어도 한 사람에게라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존재를 열어 보여야 한다고 믿고,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명에게라도 속 시원히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며, 할머니, 어부, 아버지, 해녀, 주먹맨, 야채 장수 등 다양하고 특별한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마술은 무엇인가요?

미처 다 쓰지 못한 이야기. 이제야 털어내는 이야기. 내 손이 먼저 간다. -윤태호(만화가)

마술 같은 이야기를 뿜어내는 놀라운 삶의 지혜들.
잊히지 않고 가슴속에 남아 영원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했던 이야기들을 이제 수년 전 보물 릴테이프를 만들 때처럼 편집해서 통째로 넘겨. 나는 이 이야기들이 좋았어. 이야기들이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야. 물론 질문만이 좋았던 것은 아니야. 이 이야기들이 좋았던 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어. 이야기 속 사람들이 질문에 따라 살고 있었기 때문이야.”

20년 동안 시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라디오 PD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정혜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마술 라디오》를 내놓았다. 이 책은 그들을 만나서 보고 들은 이야기들, 잘했건 아쉽건 자랑스럽든 후회되든 반복적으로 혹은 기습적으로 생각나는, 정혜윤 자신과 그녀가 만났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그녀는 언젠가 라디오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한다. 그 바람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제작 뒷이야기가 아니라, 방송을 하는 사람과 방송을 듣는 사람 모두 가슴이 깊어지게 만드는 삶의 이야기들로 묶여 《마술 라디오》로 나왔다.
이 책은 정혜윤이 방송 편집 과정에서 잘려 나간 릴테이프들을 이어 붙인 보물 같은 120분짜리 릴테이프에서 시작한다. 120분짜리 릴테이프에는 한숨 소리, 콧물 소리, 기침 소리, 이상하게 꼬인 발음, 얼토당토않은 어리석고 진부한 의견들, 애매하고 불확실한 주장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다시 합시다”라든가 “죄송하지만 다시 해주세요” 같은 그녀의 목소리도 들어가 있었다. 그 릴테이프를 그녀는 우울할 때 편집실 문을 닫아걸고 듣곤 했다. 그런데 몇 번을 거듭 듣는 동안, 잘려 나가게 만든 실수가 누구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마음,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려는 마음, 더 잘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마음, 다시 하면 잘할 거란 믿음이었다. 그런 그녀가 그때 간절히 원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다시 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 그들의 마음을 합쳐 “다시 합시다!”라고 하는 것.
그런 마음들을 합쳐 그녀는 방송용 릴테이프가 아니라 책으로 160분(프롤로그, 본문, 에필로그)짜리 릴테이프를 만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편집되어서 방송에 나가지 못한 이야기, 방송 후에 새로 알게 된 이야기 들을 담아서. 이상하게도 잊히지 않고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 영원히 살아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서. 자신과 그 이야기들을 들은 사람들에게 반려 이야기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서.

발견, 후회, 위로, 즐거움, 시작, 행복, 사랑, 슬픔……
우리를 살게 하는 마술 같은 사람,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나는 언제부터인가 힘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자꾸만 이야기를 들려줘. 나는 ‘의견’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나는 이야기로 노를 저어서 힘없는 사람들을 다른 편 기슭에 옮겨놓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대화를 나눠보면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들을 전한다. 《무지한 스승》이라는 다큐를 만들다가 만난 통영 경매사와 그가 가장 좋아한다는 어부, 낚시가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을 알게 해줬다는 빠삐용이란 별명을 가진 아이의 아버지,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 때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과 후손들을 취재하다가 만난 사람들, 비정규직 문제를 취재하다가 일본에서 만난 유아사 마코토, 여자 친구를 구하러 가는 도중에 만난 인생의 두 갈래 길을 여전히 기억하고 사는 선배, 사람이 살지 않는 산골로 간 중년 부부, 사랑이 끝난 걸 뒤늦게 깨닫고 괴로워하던 중 우연찮게 만난 음식으로 인해 새로운 길을 가게 된 한 남자, 사라져버린 라디오를 찾는 한쪽 눈이 먼 남자, 한 귀퉁이에 밀어놓았던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을 백 번 듣다가 인생에 대한 무언가를 깨달은 한 남자, 책을 읽고 가슴에 남은 글귀를 새긴 장승들을 마을 입구에 세우는 촌로(村老), 일흔여덟에 노인 대학에 간 강장군 할머니,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취재할 때 만난 송전탑 위 한상균 지부장, 제주도에서 만난 전설의 낚시꾼, 찬바람 맞으며 굴 캐는 간월도의 아낙들, 바람 한 점 없이 무척 더운 날 만난 재래시장 사람들, 엄마의 떡집을 물려받은 아주머니, 야채 장수 경숙이 언니, 제주도에서 만난 해녀와 해녀의 아들과 딸……. 그녀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우리 자신과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고, 삶의 비밀과 진실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 마술 같은 이야기들은 놀라운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그녀가 읽어온 책 속 이야기들과 섞이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책들을 통해 정혜윤은 포크너의 ‘소득+지출+이상향’, 볼라뇨의 ‘공급+수요+마술’이라는 이야기를 접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그녀 자신에게 인생의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나는 ‘소득+지출+자아’ 말고 어디에 매여 있을 수 있는지, 어떤 마술을 부릴 수 있는지, 나에게 필요한 또 하나가 바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일 수 있는지 물어본다. 이 책은 그녀의 아름다운 백마술이며, 백역사다.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로 했던 마술은 선도 악도 아니고 온갖 한계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애를 쓰며 살아가는, 선악을 모두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누구와도 살아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면 어쩌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영리하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을 세상답게 하며, 세상을 마술적으로 바꾼다고 한다.

말하지 못한, 하지만 가장 진실한 가슴속 말들.
누구나의 가슴속에는 마술 라디오가 한 대씩 들어 있다!


“이 이야기들에는 여백이 아주 많아. 여백에 새로운 주석을 달듯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나가길 바라. 그게 마술 라디오의 좋은 점이잖아.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는 아주 깊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야. 아주 깊게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아주 깊게 들을 수만 있다면, 아주 깊게 말할 수만 있다면, 그다음에 우리에게는 아주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 왜냐하면 남는 것은 사랑하는 일뿐이니까.”

그녀는 이 책 《마술 라디오》를 통해 그녀의 마음속에도 이야기의 왕국이 있다는 것을,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수천 개의 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 주인공들 모두를 하나하나 엄청나게 귀하게 여긴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마음속 주인공들과 함께 한바탕 방송을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르며, 이야기를 통해 그녀는 할머니가 되고 어부가 되고 야채 장수가 되고 해녀가 되었던 것도 같다. 이 책에서 정혜윤은 그녀가 하려는 이야기들을 듣는 순간 다 듣기도 전에 잊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들 안에 진실로 진실로 이루고 싶은 세 가지 소원이 다 들어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에필로그에서는 오랫동안 라디오 피디로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소중한 몇 가지를 배웠다고 이야기해준다. 완벽함과 한계와 믿음과 상상력과 반복과 시간에 관해서, 또다시 살기 위해서 필요로 했던 스스로의 마술에 대해서 들려준다.
정혜윤은 누구든 적어도 한 사람에게라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존재를 열어 보여야 한다고 믿고, 속 시원히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보통의 인간 존재의 이야기, 우리 보통의 인간 존재가 만드는 마술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책 속 이야기와 대화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더하여 채우고, 그것으로 다시 대화를 나누고 또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여백이 많다. 그녀는 그 여백들을 같이 채워나가길 바란다.

■ 추천의 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 그녀가 앞에 있으면 좋다. 그녀는 나를 이해하려 굳이 애쓰지 않고 지레 공부하지 않고 미리 짐작하지 않는다. 선량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만 준비해 온다. 그 눈빛을 받아 속을 토해낸 사람들의 이야기. 미처 다 쓰지 못한 이야기. 이제야 털어내는 이야기. 내 손이 먼저 간다. _윤태호(만화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안녕, 그리운 사람들에게
마술 라디오 1 어부와 사랑
마술 라디오 2 빠삐용의 아버지
마술 라디오 3 주먹맨
마술 라디오 4 두 갈래 길
마술 라디오 5 신은 나에게 그녀 대신 혓바닥을 주셨다
마술 라디오 6 사라진 라디오
마술 라디오 7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술 라디오 8 소원을 70퍼센트 이룬 노인
마술 라디오 9 잘 듣는 할머니
마술 라디오 10 마지막 잎새 인간
마술 라디오 11 지상의 선물
마술 라디오 12 간월도의 달
마술 라디오 13 제일 부러운 사람
마술 라디오 14 야채 장수의 이중생활
에필로그 행복의 마술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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