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노년에 관하여
노년에 관하여
저자 : 키케로
출판사 : 궁리
출판년 : 2002
ISBN : 9788988804599

책소개

'노년과 죽음' 관한 이야기. 라틴어 원전 번역으로 선보인다. 키케로가 정치에서 물러나 예순두 살에 집필한 책이다. 키케로는 노년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실제 역사인물인 정치가 카토의 입을 빌어 들려준다. 총 23장 86절로 구성되었고, 젊은 정치가 라일리우스, 스키피오와의 대화문은 2,3장에 걸쳐 수록했다.



노년에 대한 카토의 견해는 4장에 집약되어 있다. "노년이 되면 일을 할 수 없고, 체력이 약해지며, 쾌락을 즐길 수 없고, 드디어 죽음이 멀지 않게 된다"는 노년이 불행한 네 가지 이유에 대해서 명쾌한 반론을 펼쳤다. 늙음과 죽음이 인간에게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지를 설파하는 목소리가 젊은이들보다도 기운차다.



오랜 항해 뒤 마침내 항구에 들어서는 배처럼 노년에는 인생의 원숙함이 자연스럽게 풍겨난다는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년기의 연약함, 청년기의 격렬함, 중년기의 장중함을 거친다면 그 누구라도 지혜로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인 글에서 키케로의 빛나는 노년을 볼 수 있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노인이 된다는 것,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노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은은한 관조와 명상. 지금의 내 안에는 이미 미래의 노인이 살고 있다!

우리가 팔백 살을 산다면 여든 살을 살 때보다 그 노년이 덜 부담스러울 것인가?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갔다 하더라도, 흘러간 세월이 위안이 되어 어리석은 인간의 노년을 가볍게 해줄 수는 없네. 나무의 열매나 땅의 곡식이 적당한 시기가 되어 익게 되었을 때 주름지고 떨어지려는 마지막 순간이 있듯이, 인생에 있어서도 어떤 끄트머리 같은 것이 있게 마련이며, 이를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네.

키케로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
로마 최고의 문인이자 웅변가인 키케로는 로마의 최고 정치 지도자인 콘술을 기원전 63년에 역임하였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바로 독재자 카이사르의 시대였다. 카이사르는 키케로를 자신의 친구로 삼으려고 애썼지만, 키케로는 오히려 동방식의 왕이 되려는 카이사르의 야심을 로마 시민에게 폭로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기원전 56년 이래 키케로는 정치에서 물러나 은둔 생활을 하며 그 외로움을 저술로서 달랜다. 키케로가 『노년에 관하여』의 저술을 끝낸 시기는 기원전 44년경으로, 이러한 정치적 좌절감을 철학에 몰두하면서 풀어나가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순두 살이 된 키케로는 자연스럽게 노년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키케로는 이 책에서 노년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역사상의 실제 인물인 대 정치가 카토의 입을 빌어 들려주고 있다.

키케로는 대화의 시기를 기원전 150년, 즉 카토가 죽기 1년 전으로 잡았다. 여든네 살이 된 카토가 국가의 재목으로서 앞날이 촉망되는 삼십대 중반의 라일리우스와 소(小) 스키피오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노년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다. 『노년에 관하여』는 23장 86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 사람간의 대화는 전 23장 중에서 제2장과 제3장에 국한된다. 두 장은 젊은이들이 노년에 관해 이야기해줄 것을 카토에게 청하는 대목이고, 제4장부터는 카토 혼자서 노년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펴나간다. "노년이 되면 일을 할 수 없고, 체력이 약해지며, 쾌락을 즐길 수 없고, 드디어 죽음이 멀지 않게 된다." 이렇게 노년이 외롭고 불행한 네 가지 이유에 대해 키케로는 명쾌하게 반론을 펼치면서, 노년과 여기에 찾아드는 죽음이 인간에게 얼마나 자연스러운 것인지, 어떻게 하면 삶에 대해 더욱 겸손해질 수 있는지를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본문 소개

1. '노년이 되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노년이 되면 일을 못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일을 가리키는 것인가? 젊은이의 체력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육체는 쇠약하다 하더라도 정신으로 이루어지는 노인의 일거리는 없는가? 예를 들어 항해를 한다고 생각해보세. 다른 자들이 배의 돛대에 오르고, 배의 통로를 뛰어다니고, 갑판의 물을 배수시킬 동안 그는 키를 잡고서 조용히 고물(船尾)에 앉아 있지. 그는 젊은이들이 하는 일을 하지는 않네. 그러나 그는 진실로 더욱 중대하고 유익한 일을 하고 있지. 큰 일은 육체의 힘이나 재빠름이나 기민함이 아니라, 사려깊음과 영향력과 판단력에 의해 행하여진다네. 노년이 되면 이러한 특징들이 빈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풍부해진다네.

2. '노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하여
노인이 된 나는 젊은이의 체력을 바라지 않는데, 젊었을 때는 황소나 코끼리의 힘보다 더 많은 힘을 바라곤 했었다네. 그러나 갖고 있는 힘을 이용해서 그 힘에 맞춰서 하려고 하는 바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네. 만약 노년이 스스로를 지켜나간다면, 자신의 권리를 유지해 나간다면,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것들을 다스려 나간다면, 노년은 매우 영예로운 인생의 한 시기라네. 노인의 특징이 있는 젊은이를 내가 인정하듯이, 나는 젊은이의 특징이 있는 노인을 인정한다네. 이러한 것들을 추구하는 자는 육체적으로는 노인일 수도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결코 그러하지 않다네.

3. '노년이 되면 쾌락을 즐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노년이 쾌락을 거의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은 노년에 대한 비난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칭찬거리이네. 노년은 연회나 음식이 쌓여 있는 탁자나 가득 찬 술잔과는 거리가 멀지. 따라서 술취함도 소화불량도 불면도 없다네. 그런데 만약 어떠한 것이 쾌락에 주어진다면 우리들이 그것의 마력에 쉽사리 저항할 수 없으므로, 플라톤은 쾌락을 "악을 낚는 미끼"라고 절묘하게 불렀는데, 마치 물고기가 낚시로 낚아지는 것처럼 인간들이 쾌락에 빠지기 때문이지. 비록 노년은 거창한 잔치를 벌일 수 없으나 조촐한 주연을 즐길 수 있다네. 욕망, 야망, 다툼, 불화, 모든 열망. 이러한 것들과의 전쟁이 끝난 후 마음이 자기 자신 곁에 있고, 소위 마음이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만약 연구나 배움의 양식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것도 한가한 노년보다 더 즐겁지 않다네.

4. '노년이 되면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에 대하여
배우가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모든 막에 출연할 필요는 없지. 그가 어떠한 막에 출연하든지 인정받기만 하면 말일세. 마찬가지로 현인들도 인생이라는 연극의 마지막까지 갈 필요는 없다네. 왜냐하면 인생이 짧기는 하지만 훌륭하고 영예롭게 살기에는 충분히 길기 때문이라네. 그러나 만약 더 오래 산다 하더라도, 봄철의 달콤함이 지나간 후 농부들이 여름이나 가을이 오는 것을 슬퍼하는 것보다 더 슬퍼할 필요는 없다네. 왜냐하면 봄은 청년기를 의미하고 농부에게 미래의 열매를 약속하지만 남은 시기도 열매를 추수하고 저장하는 일에 알맞기 때문이라네. 노년의 결실은, 내가 종종 말하곤 했듯이, 앞서 이루어놓은 좋은 것들에 대한 풍부한 기억이라네.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 모든 것은 좋은 것으로 생각되어야지. 노인의 경우 죽는 것만큼 자연에 따르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헌정사



30대 두 젊은이가 80대의 카토를 방문하다

제2장 과실이나 곡식이 익어 땅에 떨어지듯

제3장 노년은 현인에게조차 가벼운 것이 아니다

...



'노년이 되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제6장 노년에 할 수 있는 중요하고 유익한 일

제7장 후손을 위해 나무를 심는다

...



'노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하여

제9장 노년에 쇠약한 육체를 얻는 이유

제10장 청년기의 결렬함, 중년기의 장중함, 노년기의 원숙함

제11장 노인 같은 젊은이와 젊은이 같은 노인



'노년이 되면 쾌락을 즐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제12장 정신이라는 선물에 큰 해를 끼치는 것

제13장 노년에 벌이는 조촐한 주연

제14장 욕망과 야망, 열망과의 전쟁이 끝난 후



시골 생활의 즐거움

제15장 노년의 기쁨을 알기 위해 포도나무를 이야기하다

제16장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아도 노년은 행복하다

...



'노년이 되면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에 대하여

제19장 오랜 항해 뒤 마침내 항구에 들어서다

제20장 누구도 나를 애도하면서 장사지내지 말기를

...





부록

옮긴이의 말

인명 색인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QuickMenu